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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5형제

2012.11.30 22:05

임효제 조회 수:166







 

      우리 집 바로 옆에 양지바른 공원이 있다.

      이전에 병들어 '미친 대추나무'를 짤라 버린 편편한 자리에,
      아침이면 따뜻한 햇빛이 들어,,,
      요즈음 3개월쯤 된 어린 5형제가 매일같이 쪼그리고 앉아있다.

      어린 5형제는 예쁜 고양이 새끼였다.
      검정 색, 바둑이 색, 노랑 줄 등등이 섞여 볼만하다.

      항상 매조의 머리 속에는,,
      요즈음 동네에 늘어나는 고양이는 무었을 먹고 살까,,?? 였다.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의리가 없는 것 같아서 내 생각은 별로이였다.

      하지만,,
      어린 고양이 새끼는 순수한 사람 ‘어린이’ 같이 천진스러워 보였다.
      사람이 옆으로 지나 가도 눈만 껌벅이며 처다 보고만 있다.
      “춥고 배 고파요,,, 먹을 것 좀 주세요! ”하는 것만 같다.

      그래서 매일 운동 나갈 때면,,
      와이프 몰래 냉장고를 슬슬 뒤져서 오징어랑 며루치 등을 꼬불처서
      비니루 봉지에 싸서 잠바 주머니에 넣고는 나가서 고양이 밥을 준다.

      와이프가 보면 "아~ 사람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짓을 해요,,?"
      하고 벼락을 칠 것이다 (안 보아도 알지~ 고놈 성질,,!!! ^^)

      된장국 끓일 며루치도 한도가 있는지라,,
      요즘은 제일 값이 싼 ‘캔 꽁치’를 사서 감추어 놓고는,
      한 깡통에 3분해서 몰래 가저 다 준다.
      (역시 와이프 알면,, 돈이 썩어요,,?? 뻔수다!!! 흐흐흐)

      그런데,,
      요놈들이 국물에 밥을 섞어서 꽁치 살이랑 얹어 주고,,
      몇 분 있다 나가 보면, 생선만 골라 먹고 밥은 꼭 남긴다.
      고연 놈들,,, ㅎㅎㅎ 고양이 습성이 그런가 보다.

      또 그들도 자기네 구역이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넓은 골목 맞은 편에 낮 선 고양이가 나타 나면,
      어디서 나타 났는지,,,
      새끼들의 어미 고양이가 나타나서 마주 째려 보고 꽁지를 세운다.

      그렇게 조금 지나면 낮 선 고양이는 슬그머니 사라진다.
      구경도 할만 하다 ㅋㅋㅋ

      그래서 요즘은 운동 나갈 때,, 들어 올 때는,,
      5형제가 있는가,,? 없는가,,? 보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임무이신가,,?? 하며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런 사항은 길지는 못하고,, 언제인가는 와이프에게 들 킬 것인데,,
      그러면 어떻게 설득을 할까,,?
      열심히 생각하며 실실 웃는다 하하하하하,,,,

      *물론 매조가 이런 일을 하는 데는,
      열성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도우미 아줌마의 신세가 크다.









妹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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