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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 -3

2012.12.23 18:56

오세윤 조회 수:160

 

예쁜 여자  -3




                                                               


 


 반 시각이 넘게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가는 맞은편 젊은이를 보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라는 현실에서 그들은 얼마나 불안해하며 살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좀 전 버스를 함께 기다리던 노신사나 나는 이미 세상을 대체로 살아 남은여생이 느긋할 수도 있는데 반해 그들은 현실이 두렵고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가 많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어서 만이 성형하는 건 아니라는 것, 그것도 취업을 위한 하나의 스펙(?)이라는 것, 잠시만이라도 현실을 잊고 싶어 스마트폰에 몰입한다는 한 젊은이의 절규가 나에게 오늘 일을 다른 시각으로 되새김하게 했다. 긴장한 표정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언행도 절박한 자신의 처지 때문에 여유를 잃은 탓은 혹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미래가 불투명한 불안한 현실 속의 예쁜 여자. 아름다워지기에도 세월이 필요한 건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과일도 때가 되어야 제대로 익 듯 예쁜 얼굴도 세월과 더불어 여유가 생겨야만 아름다운 얼굴이 되는 건 당연한 이치일 터. 나의 여자동창들을 봐도 그렇지 아니한가.


 이해관계가 없는 한 타인과는 시선도 관심도 얽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 나이와 공로를 내세워 대접만을 받고자하는 노년세대. 그 둘의 접점은 과연 어디쯤일지 곤혹스럽다.


 아침 6시면 집을 나서 저녁 8시가 넘어야 귀가하는 사위에게, 두 아이 뒷바라지로 온종일 동동거리는 딸에게 오늘 일을 이야기하면 무어라할까. 따라 분을 낼까. 참 세상물정 모르는 사치스런 투정이라고 지청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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