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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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이를 보내고
2012.12.30 01:37
오늘, 우리 사랑하는 친구, 영원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왔습니다.
흰 눈이 흩뿌리는 용미리 승화원...
밝게 웃고 있는, 미소천사 영원이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어쩌지 못한채
나도 웃으면서 보내 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지막 대면의 시간...
같이 간 우리 친구들, 재자 은영 혜숙 인숙 그리고 나, 한사람 한사람 영원이와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하였습니다.
아직도 영원이의 체온이 느껴지는 듯한 '함'에 입 맟춤 하면서
"영원아 잘가! 그곳에서도 함박 웃음 웃으면서 잘 지내고 있어! 우리가 갈 때까지. 안녕----"
무심하게 내리는 흰눈이 용미리 공원에 온통 은백색으로 일렁이는데 자꾸 가슴속으로 뜨거운 것이 올라 옵니다.
며칠전 병실에서 눈이 오는 것을 내다보며 좋아라 손뼉을 치더라더니...
열흘전 쯤 찾아간 내게, 힘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기어드는 소리로,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영은아 고머워"----
가슴이 저미듯 아파 도저히 마주볼 수 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날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채 가쁜 숨을 몰아 쉴때는 너무도 보기 안타까워 영원이 두 손을 꼭 잡고
기도 했습니다. '어서 고통 없는 하늘 나라로 데려다 달라고'
헌신적으로, 따뜻한 애정으로 보살펴 주는 동식씨(남편)는 사랑의 화신, 바윗덩이 같은 영원이의 든든한 반쪽이었습니다.
오누이 처럼 다정하게 음악회등을 찾아다니며,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서 삶을 즐기던 부부!
두딸, 민정 민영,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러면서 엄마로서 큰 역할을 했던 모녀와의 관계. 오! 애통해라.
멋 진 삶을 살다 간 영원아!
웃음 천사로 주위 뭇 사람들에게 늘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영원아! 편히 쉬어라. 고이 잠 들어라.
돌아 오는 차 속에서 영원이가 친구들 가슴에 심어놓은 대못은 우리 친구들 끼리 따뜻한 우정을 나누면서
더 많이 사랑 하면서 치유 해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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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자도 그 불편한 몸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걱정했어.
괜찮았니?
은영, 인숙, 혜숙이 고생 많이 했다.
12시 반쯤 나도 안절부절하며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참았어.
대못을 박았다는 너의 심정을 이해한다. 중학교때부터
돈암동에서 영원이, 부원이, 경희, 우숙이, 수임이와 함께 집을
가고 오곤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너희들의 우정 아름답다.
영원이가 너희들 보고 무척 미안해 하면서
"나 괜찮아, 가는 길이 아주 환해!" 라고 위로할 것 같다.
우리 슬픔을 이기고 영원이가 준 선물 "웃음"을 찾아 입에 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