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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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야. 너한테라도 쏟아내야 속이 풀어질 것 같아서
2012.12.30 23:31
몇 자 올린다. 네가 뭐, 요즘 잠수타고 있다고 하지만 가끔은 숨을 쉬러 물 위로
목은 내밀더구나. 그래서 잠깐 시간 내어 읽어보고, 내가 오즉했으면 이러는가
이해해주기 바란다.
사마천이 공자를 일컬어 상가집 개(喪家狗)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상가집 개의
신세는 어떨지 시골에서 실제로 초상을 치러보아야 알 수 있는 개념이다. 요즘 병원에서
행해지는 장례식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정경이다.우선 초상집은 표면적으로나마
슬픔에 잠겨있다. 다음은 인근 동네 사람들, 특히 살림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은
초상집의 수발을 들어주기 위하여 거의 모두가 모여서 바쁜 척(?), 일이 많은 척
하며 북새통을 이루는 집이다. 이런 곳에 그 집의 개나 이웃 집 개가 한 몫 끼어
여기 저기(정지(부엌)로, 멍석 깔고 차알을 쳐 놓은 마당 구석으로) 돌아다니며 음식 떨어진
것을 먹으러 다니면, 일을 거들어주러 나온 동네 주민들은 '저리가.'하며 몰아낸다.
상주네 식구들은 초상이 난 경황이라 자기 집 개조차도 어떤 처지에 있는지 신경 쓸 경황이 없다.
이 상가집 개는 아무 한테도 대접은 커녕 인정도 받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있다.
특히 하루 한끼라도 어느 누가 챙겨주지도 않는다. 다 지가 알아서 눈치 껏 먹어야 굶지 않고
초상 기간을 보낼 수 있다.
K야, 행여 내가 초상집 개의 모습이 아닐지 신경 쓰여서 서두를 길게 늘어놓았다.
공자는 당시에 24개 현(縣)을 다니면서 유교의 뜻을 펼쳤다. 이 말을 듣던 군주들은 여러 형태로
공자를 밀쳐내었다. 말은 근사하지만 듣기 싫다는 것이었다. 대접 받지 못하는 초상집 개 신세가
되었으나 후대에 성인(聖人)으로 존숭을 받았다. 정직하게 고백하면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반열에 끼일 수 없으나 어떤 동창의 거룩한 말, 초연(?)한 행동으로 보면 꼭 초상집 개 같은 사람 같아서
하는 말이다. 다른 목적으로 초상집과 병실을 잘 찾는 사람이어서 그렇다.
댓글 10
-
심재범
2012.12.30 23:31
-
박문태
2012.12.30 23:31
맞다, 맞아. 내가 와 그말을 잊고 있었을꼬. 다시는 이런 말 안 할끼다. -
박일선
2012.12.30 23:31
글자가 커져서 읽기 좋다.
그런데...
글자를 굵게 하고 (bold)
줄 사이 간격을 좀 더 -
김영길
2012.12.30 23:31
상가집 개라는 표현이 아주 실감나네.
왜 공자를 상가집 개라고 했는지도 이해가 잘 되는데
왜 문태공은 스스로 상가집 개로 자처하는지는 좀 기웃등
형광등이 되는 기분이네.
여하튼 재미 있는글 고맙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덕담을
많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
박문태
2012.12.30 23:31
마, 그러 일이 쬐매 있다카이. 니는 몰라도 된다. -
김영종
2012.12.30 23:31
모두가 好 不이 있듯이 어찌 신경 쓰남,
전 마들 기준으로는 너도 상가집 개도 될수 있을테고
내가본 기준으로는 근마 상당히 괴안은데 할수도 있을테니
어찌 모두가 하나가 될수 있겟느냐,
그냥 내가 좋아하는것만 보며 살기도 바쁜데,그냥 가자꾸나 ㅎㅎㅎ -
김영종
2012.12.30 23:31
알면 그냥 넘어가지 뉘 모르나?
몰라 나는 한글 또는 우리말 이 빨리 뜻이 통하문 되는것 아이가 한다
한글 학자들 보면 펄쩍 뛸테지만 그들은 그들대로의 생각이 있겟지 ㅋㅋㅋ -
박문태
2012.12.30 23:31
전 마들=절 마들=저놈 아이들, 근마=글마들=그놈 아이들, 괴안은데=개안은데=괜찮은데 -
김영송
2012.12.30 23:31
이런들 어떠리 상가집 개가 된들 어떠리
그런대로 한세상 살아가시구려. -
송기방
2012.12.30 23:31
도대체 늙어가면서 어떤 작자가 그댈 힘 들게 했는고?
이제 하나 둘 저 세상 가는 마당에 골치 아픈걸랑 잊고 살지 그래
넘어 가자구나 아니면 미운 놈 떡하나 더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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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들이 다 있으나 주위사람들이
충고를 하여도 모르는척 하는 사람이 있으니 어이할꼬???
그래도" 참새는 毒劇物이 그득한 방앗간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