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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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야, 아는 게 병이라는데
2013.01.06 19:40
우연하게 그의 고상한 시감상을 읽고 불끈 피가 솟아 올라 너에게 카타르시스 한다.
사실 H여사가 그의 글 올리는 것에 짜증(?)이 일어 한 사람이 하루에 하나씩만 올리게
하자는 건의를 했던 일이 있다. 그때 실명을 밝히지 않아 잘 몰랐는데 이제보니 바로
이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나보다. 나도 실명을 밝히지 못 한다. 너는 알거다.
詩 감상에서도 그런 시를 쓴 시인의 이면생활을 알면 환멸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다른 독자들은 시 하나만 감상하면 되지만 그 시인의 위선적인고, 속물적인 행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구역질이 올라와 고통을 받는다. 화가 나서 이런 사실을
주위에 알리면 바로 너 같은 성인군자는 '뭐, 그럴 수 있지. 너나 잘 하세요.' 또는
'너의 나쁜 점은 다른 사람의 결점만 파고 드는 성격장애자야. 야, 임마. 이젠 고만
좀 해라. 그렇다고 그 병이 고쳐지냐?'라고 무신경주의자가 되라고 한다.
이 번 선거판에 모 대변인이 직설적으로 모 후보자를 쏘아댈 때, 솔직히 나는 시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잘 해주어서 좋아했었다. 카나다의 그 친구는 싫어했겠지만.
오늘 내가 어느 시인에 관해 동창들이 모르고 있고, 이런 사람을 좋아해서 속세를 떠난
고승처럼 초연한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 거룩한 말씀만 늘어놓는 사람에 관해 알리려고 한다.
그 시인은 아버지가 유명한 아동문학가였다. 의사가 되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방정맞게
까불기를 잘 하고 엉큼하게 다른 유녀와 눈이 맞아 이혼까지 했다. 이런 사람의 시를 어쩌면
그가 고르고 골라 여기에 올렸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는,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상갓집
개로 취급하여도 나는 내 갈 길을 가련다.'로 건강하게 공짜 술 찾아다니며 잘 살고 있다.
K야, 또 잘 못했다. '마이 묵였으니 고마해야겠다.' 결코 떠오르지 않겠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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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범
2013.01.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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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태
2013.01.06 19:40
니가 내 마음을 알아주네. 고맙다카이. -
김필규
2013.01.06 19:40
문태에게 올해의 사자성어로 치지도외(置之度外)를 권하면 어떨까?
이 나이에 정초부터 비분강개 할 필요가 있겠나? 건강에 않좋아.
당구나 열심히 처서 재명이 코를 눌러보게나.
나는 영화배우는 예쁘고 연기를 잘하고, 가수는 춤잘추고 노래 잘하면 가끔 스캔들을
만들어도 용서가 된다네. 공부 잘해서 유망한 의사가되었고 게다가 아버지의 DNA를 받아
시도 잘 쓰면 됬지(아버지 M씨 따라 갈려면 멀었지만), 친구의 부인과 사랑에 빠저 새로
결혼했다고 돌 던질 필요있나? 이 사건은 나도 Chicago에서 직접 본 사건 같은데.
<부고11회 동창들이 글과 음악 영상등으로 우정을 나누는 자유게시판>에서도 간혹
만나볼수있는 안타까운 글이 마땅치 않아도 치지도외 하는것이 이나이에는
장땡이 아닐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요. -
박일선
2013.01.06 19:40
글자가 잘 보여서 좋다. -
김주영
2013.01.06 19:40
"만수산 드렁줄기 얽여진들 어떻하리"
필규 형 말도 생각해볼만하지, 근데 가끔은 상대가 듣던 말던 한마디 해야지.
가만두고 속으로 삭히려면 먹은 음식 체하고 술맛도 떨어진다네.
건강하고 복된 새해 맞이합시다.
남미 칠레가는 길에서, -
김영길
2013.01.06 19:40
문태공이여, 짧지만 글 재미있게 잘 읽었네. 큰 글씨도 도움이 됐네.
시 한줄 읽고 대단히 기분이 나쁘셨던 것 같은데 전후사연을 듣고
보니 그럴만도 하네.그런데 이정도로 그 기분이 풀리겠는가? -
오세윤
2013.01.06 19:40
대개 속물일수록 자기는 예외라고 하지.
두어 해 전 나도 그 양반에게 비슷한 경험을 하긴 했었지.
못 고쳐!
종심소욕 불유구라지만 어디 종심소욕이 다 불유구하겠나.
비분강개도 하면서 삽시다그려. 그게 사람 본태지.
하지만 오래 담아두지는 말고 무시해버리셔. 내 속은 편해야하지 않겠나. -
김영종
2013.01.06 19:40
하하하 하며
역시 내 친구 문태이구나 한다네
신문쟁이라서 일까
그냥 두리뭉실 넘어 가지를 못하고
아직 팔팔하니 까 이겟지 한다네
안의 교장 선생님 고생좀 하겟 수다
난 완전 뒤비 나사이로 도망 다니기 바쁜데 ㅋㅋㅋ -
김동연
2013.01.06 19:40
p야, 평상심을 찾아라.
- k 가 - ㅎ.ㅎ.ㅎ. -
임효제
2013.01.06 19:40
문태 형!
지야,,
돌대가리라~
무슨 말쌈을 하시는지 궁금,,???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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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는 내 갈길로 간다 카는데
와이리 짖어쌋노???
(할말 없세예.ㅋㅋ)
그걸 알모예. 초상집 개 노릇 안 하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