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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야, 아는 게 병이라는데

2013.01.06 19:40

박문태 조회 수:259


우연하게 그의 고상한 시감상을 읽고 불끈 피가 솟아 올라 너에게 카타르시스 한다.

사실 H여사가 그의 글 올리는 것에 짜증(?)이 일어 한 사람이 하루에 하나씩만 올리게

하자는 건의를 했던 일이 있다. 그때 실명을 밝히지 않아 잘 몰랐는데 이제보니 바로

이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나보다. 나도 실명을 밝히지 못 한다. 너는 알거다.

 詩 감상에서도 그런 시를 쓴 시인의 이면생활을 알면 환멸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다른 독자들은 시 하나만 감상하면 되지만 그 시인의 위선적인고, 속물적인 행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구역질이 올라와 고통을 받는다. 화가 나서 이런 사실을

주위에 알리면 바로 너 같은 성인군자는 '뭐, 그럴 수 있지. 너나 잘 하세요.' 또는

'너의 나쁜 점은 다른 사람의 결점만 파고 드는 성격장애자야. 야, 임마. 이젠 고만

좀 해라. 그렇다고 그 병이 고쳐지냐?'라고 무신경주의자가 되라고 한다.

 이 번 선거판에 모 대변인이 직설적으로 모 후보자를 쏘아댈 때, 솔직히 나는 시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잘 해주어서 좋아했었다. 카나다의 그 친구는 싫어했겠지만.

 오늘 내가 어느 시인에 관해 동창들이 모르고 있고, 이런 사람을 좋아해서 속세를 떠난

고승처럼 초연한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 거룩한 말씀만 늘어놓는 사람에 관해 알리려고 한다.

그 시인은 아버지가 유명한 아동문학가였다. 의사가 되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방정맞게

까불기를 잘 하고 엉큼하게 다른 유녀와 눈이 맞아 이혼까지 했다. 이런 사람의 시를 어쩌면

그가 고르고 골라 여기에 올렸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는,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상갓집

개로 취급하여도 나는 내 갈 길을 가련다.'로 건강하게 공짜 술 찾아다니며 잘 살고 있다.

 K야, 또 잘 못했다. '마이 묵였으니 고마해야겠다.' 결코 떠오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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