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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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도 첫번째 '인사회' 날에 ㅡ
2013.01.16 05:34

* 오늘은 2013년도 첫번째 '인사회' 날이다 ㅡ 아침에 약간의 눈이 내린 포근한 겨울 날씨다. --- ( 2013. 1.16.)
< 어느 여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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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소년 법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는 방청석에 홀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법정 안에 중년의 여성부장판사가 들어와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가 잔뜩 움츠리고 있던 소녀를 향하여
나지막히 다정한 목소리로,
"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날따라 힘치게 외쳐 보렴."
"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라고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 나는 이 세상에서 --- " 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 그러자 이번에는 더 큰소리로 나를 따라 하라고 하면서
" 나는 이 세상이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나는 무었이든지 할수 있다."
큰 소리로 따라하던 소녀는 "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라고 외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으므로 이번에는 동일한 수법
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는
소녀를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로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었
습니다.
* 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작년 초 까지만
해도 어려운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 하였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는데,
작년 초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 폭행
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퀴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았고 그 충격으로
홀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하였으며 소녀는 학교
를 겉돌았고 심지어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 판사는 다시 법정에서 지켜보던 참관인들 앞에서 말을 이었습
니다.
"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의 잘못의 책임이 있다면 여기에 앉아
있는 여러분과 우리 자신입니다.
이 소녀가 다시 이 세상에서 긍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
한 방법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를 법대
앞으로 불러세워
"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요.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 "
그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소녀의 손을 잡아 주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 마음 같아서는 꼭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 정도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 이 사건은 2012년 4월에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 법정에서
16세 소녀에게 서울 가정법원 < 김 귀 옥 > 부장판사가 판결을
내렸던 사건으로 이례적인 불처분 결정으로 참여관 및 실무관
그리고 방청인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건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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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자아상을 그 여판사는 나름대로 노력해서 구제 해 보려
하니 그 성의에 박수를 보내야 하겠지. 잔발잔이 꼬제트를 구제
하는 레 미제라불의 장면은 아마도 이 판사의 열정과 서로 맞 물
리는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지.요지음 10대 20대의 자살
건들도 계속 늘어 가는 모양인데 이들도 모두 피해자들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