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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아내를 맞은 갸륵한 앵무새 얘기 (2) 






신랑이 월세방이라도 마련하여 신부를 모셔갈 날이 왔다.


그러나 신부는 좀 처럼 신랑을 따라 나서려 하지 않자


처음에는 신랑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싹싹하던 처녀가

며칠 사이에 남편 말을 같이 알다니..

 

그러나 영리한 신랑은 신부가 날 수 없는 한 쪽

날개가 없는 장애자 처녀였다는 것을 알고서는 깜짝 놀랐지만


왜 결혼하기 전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따지지도 나무라지도 않았다.



할 수 없지 내가 처가살이를 해야지..


하고는 새장에서 많은 시간을 둘이서 보내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신랑의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동을 한 신부는 불편한

몸으로 용케도 새장을 벗어나 신랑을 따라서 정원에 있는 

나무 위,신랑이 마련한 조촐한 월세방으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지금까지 살아온 맨숀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또한 생계를 꾸려 갈 방법도 막막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위대한 사랑의 힘!

 




우리 정원은 울타리가 잘 쳐져있어 개들의 위험은 없었으나,

옆집 고양이가 밤에 살금살금 접근할 위험은 있어

우리는 시집을 보내고서도 안심이 안된다.






앵무새들은 원래 속이 빈 통나무안에 알을 까기  때문에

우리는  통나무를 마련 해 주었으나, 수컷 사위는 장인,장모의 성의는

아예 무시하고 처가집 신세는 안 지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열심히 백합나무 관목 밑으로 구멍을 파고 있는 것이 보인다.

 




수컷이 판 짧은 턴널 형태의 보금자리에 암컷이 드디어 알을 부화했다.



이때부터 수컷은 사나워지기 시작하여 가까이 가면 발등을

물어 뜯기 때문에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육아일기를 쓰야하는 나로서는 사위 몰래

손자들  사진을 찍어야 하니 고생이  말이 아니다.



 



신혼부부들을 유심히 지켜 보았더니, 둘이서 교대로 알을 품은지

3주가 지나자 드디어 알껍질을 을 깨고 쌍둥이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다.


아래 사진의 노란 솜털을 잘 보시도록..



엄마,아빠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애기 앵무새를 사진도 찍고 살펴 보곤한다.


그러다가 아빠 앵무새에게 들키면  장인이고 장모고 인정사정없이 공격을

하니 사위만 보면 내빼는 것이 상책이다. 씨암닭을 안 먹여서 화가 났나?









나는 벌써  2바퀴째 관목 주위를 쫒아 오는 


사위를 피해 도망댕긴다. 허~참~






노란 솜털을 지닌 분홍빛 공처럼 생긴 아기


앵무새를 엄마는 얼마나 귀여워 할까?




아빠(사위)만 허락한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터인데.....

참 빨리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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