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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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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기도 힘들어서


 






 


두마리 새끼 손자가 빨리도 자라는 것이 어미가 열심히 먹이니 배가 뽈록하게 나온다.


에미는 밤이 되면 새끼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아빠는 새끼들이 정원

구멍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이 접근 못하도록 경계에 열심이다 




핑크 빛이 점점 노란 솜털로 변하는가 했더니,조금 후에는 흰털로 변한다.




 

빠는 아들들이 자라나는 것을 보고 신이 나서,

내가 잔디를 깍느라고 둥지 가까이 가면,

내 발이랑,잔디깍기 기계랑,바퀴랑 움직이는 것은 모두 가차없이  공격을 한다.



또 우리 식구 앵무새 가족 먹어라고 놓아둔 음식이 탐이 나서 찾아 오는 다른 동료

앵무새 친구들도 아빠 앵무새는 깃털을 세우고서 자기 아들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도록 한다.





  

앵무새가 흥분하면 노란 깃털을 세우고서 꽥꽥 하고 우는 사나운, 위엄있는 모습 한번 보소!





 

 

그래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 가서 만져주면 장인 체면 세워주는지 가만이 있는다.

 애미는 덜 공격적이지만 만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出嫁外人이요, 女必從夫라 남편이외에는 내 몸에 손을 못대...

 

아마 아빠 앵무새 사위놈은 한 때 집에서 키운 앵무새였으리라 짐작된다.

나중에 방면되었거나 탈출했기 때문에 사람이 귀여워서

만져 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



 

마침 백년만에 처음 오는 가뭄이라 물이 귀한 참에 다행히 주말에 비가 내린다.

새끼들이 비에 어떻게 지내나 보려고 갔더니 아빠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보금자리에  많은 구멍을 열심히 파고 있다.



애기 몸에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고서 처음에는 아빠가 새끼를 비에 안 젖도록

우비를 입힌 것으로 알았다.(오른쪽 새끼는 흙으로 덮혀 잘 안 보일 정도이다)





나는 신발과 옷으로 중무장을 하고서 구멍을 덮을 헌 우산을 가지고 가니,

사위도 눈치를 채고서는 신기하게도 공격을 하지 않는다.



몇시간 뒤 집사람이 집에 들어 오더니 새끼 한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전에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한 놈은 흙을

좀 더 뒤지어 썻기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것이라고 말해주고서,

현장엘 다시 가보니 역시 한 마리가 안 보인다.



구멍을 파들어 가니 진흙에 묻혀 있는 새끼를 발견하고서

살펴 보니 아직 살아 있으나  부리에 흙이 꽉 차있다.



얼른 칫솔로 부리를 씻어 주었으나 아깝게도 질식사 하고


말아 손자 하나를 잃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나머지 손자 하나라도 살리려고 구멍 위에다가 대나무를

대고서 작은 수건으로 덮어서 아빠가  더 구멍을 못 파도록 막았다.


 우리 아빠들도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와! 이젠 새끼가 완전히 흰털로 쌓였다.










아빠는 울타리가 되고 엄마는 열심히 먹이고
 


이제 부터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즉 날라가는 연습을 시작할 참이다.


그 찰라를 어떻게  사진에 담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만 새끼 손자가 날 수 있더라도 보금자리를 버리지 않고, 

 같이 우리와 같이 살았으면 좋으련만... 


아빠는 또 구멍을 더 넓게 파고 있다.


가족계획을 안하고 또 자식을 원하는지?






장애인 아내를 맞은 갸륵한 앵무새 얘기- 4(단란한 세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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