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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맙시다

2013.03.22 11:23

이문구 조회 수:201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맙시다






어느 부부가 삶은 감자를 먹는 도중에

대판 부부 싸움이 벌어졌다.

이유인즉....





남편은 감자를 먹으면서 싱거우니

소금에 찍어 먹어야 한다고 하고





아내는 소금은 몸에 해로우니까

설탕에 찍어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고 우겨대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싸움이 정도가 지나쳐 마침내

이혼 법정에 서게 되었다.





판사가 이혼할 사유를 물어보니

남편은 지금까지 싸운 과정을 이야기하며

사실은 정말 내 말이 맞는데





아내는 굳이 자기 말이 옳다고 주장하여

도저히 뜻이 맞지 않아 함께 살 수 없어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였다.





아내는 또한 질세라

우리 둘 중에 하나가 옳은 말한 사람에게

위자료를 주기로 했다면서

판사에게 누구의 말이 옳은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





가만히 듣고 있는 가정상담소 판사는

결론이 났다면서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두분의 말씀은 다 틀렸소.

나는 감자를 먹을 때

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소금에 찍어 먹든

설탕에 찍어 먹든

자신의 잣대로 보면 옳은 말이지만

그것이 남에게는 옳은 말이 못되오.

그러니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마시오.





사람은 말을 할 때

자기의 위주로 말하며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 말

자신을 변론하는 말을 한다.





내 주장만 옳고.

남의 주장은 틀리다고 한다면

이기적인 생각이요.

독선적인 발상이다.





사람은 입이 있고 귀도 있다.

그것은 입으로 말을 하되

또한 귀로는 듣기를 중요시하라는 뜻이다.





내 말만 하고 듣지를 않는다면.

그것은 옹고집에 불과하다.





어느 주장이던 서로 존중하고

서로 의논하고, 서로 믿으면서

남의 말에도 귀기울일 줄 아는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베토벤 / 첼로 소나타 제2번 g단조 Op.5-2 - 피에르 푸르니에





위의 다투는 아이콘은 우리의 낯을 찡그리게 합니다. 서로 아무리 싸워도 누가 누구를 이기지 못하면서 그저 흉칙해 보일 뿐입니다. 우리 부고 11회 친구들은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혹시 친구가 실수했다고 생각된다면 그를 미워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측은한 마음으로 감싸줍니다. 그래서 우리 11회 친구들은 모두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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