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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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ce and Turkey IV; Pamukkale and Hierapolis
2013.06.21 01:56
Cotton Castle Pamukkale and Sacred City Hierapolis "White Paradise" or "Cotton Castle", Pamukkale! "Sacred City" 히에라폴리스! 고대 로마시대에 부터 야외 온천장으로, 휴양지로, 귀족들의 안식처로 사랑을 받았던 희안한 석회층 바위산은 버스로 닥아 가는 우리 눈에 분명히 흰 눈산이였다. 흰 눈에 덮힌 하얀산이 동트는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맑은 연못에는 오리떼들이 한가로이 떠놀고 신록의 나무가지는 명경같은 물위에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아이들이 되어 신발을 양손에 들고 찰랑 찰랑 흐르는 물이 흐르는 흰 바위에 두발을 담구었다. 아, 분명히 흰 눈 덮힌 산이였는데 발아래 찰랑거리는 물은 목탕물처럼 따스했다! 이럴 수가! 온천에서 흘러 나리는 석회물이 Travertine(부드러운 대리석) 바위를 타고 흐르며 결정체를 이루어 햇볕에 흰 눈산처럼 보이는거란다. 따스한 온천의 유황물이 흐르며 대리석 바닥에 온갖 무늬를 그려 놓았다. 우리는 환상적인 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유적 관람에 시달린 가여운 우리들의 발들에게 황홀한 휴식을 주며 행복했다. 이런 희귀한 땅에 기원전 130년에 일찌기 로마인들이 온천욕장과 병원을 짓고 휴양지로 만들어 "Sacred City" 히에라폴리스라 하였는데 에집트의 Cleopatra VII는 이곳을 여섯번이나 즐겨 찾아 왔단다. 지금은 지진으로 패쇄된 고원의 들판에 검은 돌 사이로 들꽃이 평화로운 초원을 이루고 있었다. 잦은 여행객으로 자연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호텔과 도로를 폐쇄하고 World Heritage Site로 지정되었다. 이번 여행중에 동심의 미소를 선사해 준 아름다운 Highlight였다.
돌무더기 말없이 누워 있었다. 세월을 타고 부귀 영화, 흥망 성쇄 지켜보며 발자욱에 짓밟혀도 하늘이 통곡해도 땅이 울부짖어도 돌무더기 말이 없었다. 끓는 지열은 따습한 물길 내려 돌무더기 쓰다듬어 온갖 무늬 그리면서 하아얀 목화꽃 피우며 찾아 온 나그네의 두 발을 쓰다듬고 세월을 달래는가! 들꽃은 검은 돌 비집고 뽀송 뽀송 따순 해를 찾는다. 여기가 "목화의 성", "White Paradise", "Sacred City"라고 속삭인다. ![]() ![]() ![]() ![]() ![]() ![]() ![]() ![]() ![]() ![]() ![]() ![]() ![]() ![]() ![]() ![]() ![]() ![]() ![]()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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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3.06.2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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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용
2013.06.21 01:56
* 수 많은 관광 사진과 함께, 오랜만에 발표하신
오하이오 詩人의 찬란한 詩 한 수를 읊어 봅니다.
" 뽀송 뽀송한 햇볕아래 돌무더기 말없이 누워 있었다 .... " -
김승자
2013.06.21 01:56
Thank you! -
박일선
2013.06.21 01:56
아 멋있는 곳이군요.
지도에서 찾아가며 다시 천천히 읽어야겠네요. -
김승자
2013.06.21 01:56
땅도 하늘도 물도 바위도 신기하게 예뻣습니다.
터어키의 남서쪽인데 바다에서는 좀 떨어졌고
제법 높은 지대인것 같습니다.
흔적만이지만 유적이 대단합니다. -
이태영
2013.06.21 01:56
환상의 휴양지로군요
이른 아침이라 빛과 자연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김승자님의 멋진글을 곁들이니 더욱 빛이 납니다. -
김승자
2013.06.21 01:56
타운은 가보지 못했지만 한적하고 맑은 곳이였습니다
마냥 있고 싶은 곳이였습니다.
오죽하면 클레오파트라가 그 먼 이집트에서
여섯번이나 미용 온천욕을 하러 왔겠습니까? ㅎ ㅎ -
김동연
2013.06.21 01:56
천상을 본 것 같구나! 정말 아름답네.
아름다운 곳을 방문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간 것 같아... 만약 내가 갔으면
이렇게 아름답게 전달하지 못했을거야.
따뜻하고 맑은 물에 내발을 담군 것 같다. -
김승자
2013.06.21 01:56
김동연, 즐겁게 보았다니 고마워.
우리들 한참 고랑같은데 발넣고 앉아 있었어.
모두 미소가 절로 넘쳐나더라.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난을 하고 싶더라니깐. -
연흥숙
2013.06.21 01:56
승자야 맨발로 손잡고 걷는 너의 부부 모습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잘 살아온 동기부부 대견하다.
면경같은 물에 비친 나무도 아름답고
그 동네 사람들은 복받은 이라고 불러도 족하겠어.
니가 추천한 여행사가 잔잔하면서 역사적 기록이
있는 유적을 공부하는 좋은 곳을 인도했구나.
지난 번의 타일 모자익크, 오늘의 온천이 만든 바닥무늬 맘에 들어. -
김승자
2013.06.21 01:56
무엇보다도 고대 서양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던가
초기 기독교의 전파행적을 알려면 터어키를 방문해야겠더라.
역시 한국인 성지관광객들이 많이 오는것 같아. -
신승애
2013.06.21 01:56
승자야,
"성지 관광객들"이 아니라 "성자 순례자들"라고 한단다.
나도 지난 4월 말에 그곳에 2주 동안 다녀왔어,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 두번째 순례였지.
나는 사진도 못 올렸는데 네가 아름답게 올렸구나.
흰 석회지대 뒤 갈대가 바람에 날리는 언덕 위쪽에 사도 빌립(Philip)의 무덤과 빌립순교교회의 유적이 있단다.
그 언덕을 오르며 초기 사도들의 고난을 묵상하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
그래서 성지순례인 것이지.
그러나 나도 석회온천지대에 패인 도랑물에 발담구고 꿈같은 쉼을 즐겼던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단다. -
김승자
2013.06.21 01:56
그렇구나, 미네아폴리스에서 온 열세분은 한 교회에
같은 구역예배 신도들이니까 네말대로 성지 순례자라고 해야겠구나. -
권오경
2013.06.21 01:56
"White Paradise", "Sacred City"라고 ..
환상적이야.
꿈을 꾸는 것 같애. 사진, 글 보면서도 내내..
찍은 사진이 아주 멋있어. 쨩 멋짱이야!
하여튼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에 새삼 놀라워하면서..감탄하면서.. -
김승자
2013.06.21 01:56
맞아, 오경아, 밝은 햇볕과 조화된 파묵칼레의 자연은
색다르게 신비롭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었어. -
에리제궁을 능가하는 이스탄불의 궁전들,
그리고 사원들.석회층 바위산등등.대단한 나라지요.
그들도 우릴 형제나라 라고 하는 터키.
최근의 시위가 잘 해결되길 빕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
김승자
2013.06.21 01:56
성박사님도 이미 다녀 오셨군요.
육이오에 원군을 보내 준 형제의 나라,
이스탄불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를 보면서
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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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편람에 피로해 진 몸과 마음이 호사한 날입니다.
다음 도시로 가는 길에 푸른 지중해를 따라 갔는데
듣던 대로 햇볕이 눈부시고 바닷물은 잔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반짝이는 구슬같은 고운 모래사장을 잠시 거니는 호사도 했습니다.
물새가 없네요. 물고기가 없어서 물새가 오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