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속에서
2013.07.20 12:20
생각 속에서
여름방학을 기다리면서 연못에서 처음 본 물땅땅이 산비탈에서 만난 도롱뇽 냇물에서 잡다 놓친 작은 물고기 떠오르는 그 많은 생각 속에서
―이진호(1937~ )
![]()
여름방학이 성큼 가까워졌다. 이 동시 속의 아이처럼 시골에서 여름방학을 보낼 생각에 아이들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방학하는 날엔 매미도 반가워서 신나게 노래하고 뭉게구름도 어서 오라고 뭉게뭉게 손짓을 보낼 것이다. 옥수수는 통통 여물어가고 그 옥수수 알처럼 여름밤의 별들도 총총 여물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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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를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동시를 만나서 가지고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보세요.
댓글 26
-
이문구
2013.07.20 12:20
-
김동연
2013.07.20 12:20
강단이 센 줄 어떻게 알았어요?
사실은 약한데...ㅎ.ㅎ.ㅎ -
박일선
2013.07.20 12:20
여름 방학은 아니였지만
피난 중 밀양의 어느 농촌에서
겨울, 봄, 여름, 가을 사철을 보내면서
경험했던 농촌생활은 나이가 먹을 수록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같은 밀양 박씨라고 피난민 우리를 친척처럼 감싸 주었던
밀양군 상동면 유천리 어느 박씨 댁과는
일생 친척처럼 가깝게 지내게 되었고
부고 1학년, 2학년 여름 방학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내려가듯이 가서 방학을 보냈고
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올 때는
수박 두통과 산 닭 한 마리를 받아서 가져 오느라고
경부선 열차 안에서 힘들었던
생각이 아련하게 납니다.
위 동시와 그림은 국민학교 5학년 1년을 보낸
밀양 추억을 불러왔습니다. -
김영송
2013.07.20 12:20
두분들 만날 수도 있었겠다!!! -
이정란
2013.07.20 12:20
우리들이 피난지 시골서 보낸 시기는 대개 5학년이겠네.
나도 5학년 겨울, 봄, 여름을 포항근처 영일군 연일면에서 학교다녔는데
서울 애가 나밖에 없어서 '서울내기 다마내기'하며 애들이 노래를 불렀어.
운동회 연습을 형산강가 모래밭에서 했는데 어찌나 달리기가 안되었는지.
운동회때는 마지막에 6명 남았는데 3명씩 뛰게해서 달리기 못하는 나도 3등 공책하나 받았던 기억. 하하하하
엄마가 빨랫줄에 널어놓은 오징어를 까마귀가 물어가서 아까웠던 기억. -
김승자
2013.07.20 12:20
우리는 이모님댁이 밀양에 있어서 1.4후퇴때 버스로
밀양까지 가서 이모댁에서 며칠쉬고 부산으로 갔었지요.
그 이전에도 대동아전쟁 말에 밀양으로 소개를 가서
얼마간 지난 기억도 납니다. 서너살이였을텐데도
영남루에 가서 숨박꼭질도 하고 식모언니 빨래하는 강가에서
조약돌로 줏었던 기억...
이모부님이 김진사였는데 집앞 쎄맨트 바닥에 앉은
정신병자인듯한 집없는 여인이 흔틀어진 옷매무새로
밥얻으러 오곤하던 기억도 함께...
영남루가 어찌나 넓었던지 마루청에서 뛰어 놀기 참 좋았는데...
아버지 새벽 참새사냥 따라 German Shepherd 랑 함께
논두렁길을 타박 타박 따라가기도...
아, 전쟁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천진하기만 하던 어린날이여! -
김동연
2013.07.20 12:20
정말 놀라운 우연의 일치군요.
우리 외할머니가 밀양에 살고 계셔서
어린시절을 떠 올리면 어김없이 밀양의
여름 방학이 생각나는데...
위의 시를 읽으면서도 외갓집을 연상했어요.
혹시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때 밀양에서
우리 만나지 않았을까요? 하하하 -
김동연
2013.07.20 12:20
희안한 일이네요.
밀양에서 어린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셋이나 되니...
승자하고 언제 만나서 밀양 이야기 할까요?
나도 좀 더 있는데... -
박일선
2013.07.20 12:20
와, 밀양 얘기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이야.
언제 밀양 추억담 모임이라도 가져야겠네요. -
하기용
2013.07.20 12:20
* 어느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가
흐르는 냇물 속에서 잔잔히 들려옵니다 ....... -
김동연
2013.07.20 12:20
좀 더 명랑한 노래가 어울릴 것 같지요. -
이태영
2013.07.20 12:20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이되면 어머니를 따라서
외갓집 가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외가가 뚝섬이었는데 그 당시는 한강이 맑았죠
물에서 놀다가 찐 옥수수를 먹었든 추억이 되 살아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
김동연
2013.07.20 12:20
chosun.com을 자주 들어가서 보는데
오늘은 이 시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릴적 외가집 시골 풍경이 떠 올라서요. -
임효제
2013.07.20 12:20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총알같이 다니십니다.
갑자기 이번 7월 두째 인사회에 오신 것 같은데,
그리고는 또 바로 가신 것 같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재빨리 냉면이라도하면서 얼굴 도장 좀 찍으려 했는데,,,
말뿐인 매조였습니다 꾸벅~~ (매번 하는 싸구려 인사 ^&^)
더위에 어떻게 지나세요..?
어느덧 7월도 다 간것 같군요.
매년 세월이 갈수록 여름은 더 더워지는 것 갔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동시를 음미합니다.
저도 예쁜 꽃송이를 한 아름을 드리며,,안녕히,,,,,,,,,,,,,! ^^ -
김동연
2013.07.20 12:20
매조님 생각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만 내려오기로 했어요.
계절 좋을때 또 덕수궁에서 만날까요?
아무쪼록 더위 잘 이겨내세요.^^ -
이초영
2013.07.20 12:20
동연아, 매일 100도 넘는 더위가 ( 섭씨 38도) 열흘째 계속이야.
나는 시골 외가댁도 없고, 경남 사천 2년 산것이 어릴적 여름에 얽힌 추억이야.
사천 6학년, 진주 여중 1년..
여름이면 사천 방천 냇가에( 그때는 꽤 큰 강가 같았어) 가서 발담구고 피서하고,
오며 가며 보리 훑어 먹고, 산딸기, 까마중, 오디 따먹고, 점심 싸갖던 기억이 없으니
산과 들에서 점심해결 했나봐.
중1 여름에는 학교 농업시간 숙제가 (여중인데 농업시간이 있었어), 미국보낸다고
잔듸씨를 흝어오라고 해서 삼복 땡볕에 잔디씨 흝으러 쏘 다녔다. 개학해서 농업시간에
잔듸씨 검사를 받는데 1종, 2종, 3종, 내가 뫃은씨가 1종으로 선택 ( 잡티가 없는 씨, 한 홉정도 (?) 됬단다.
학교에서 운동회를 봄, 가을 두번 했는데 그날은 마을 잔치날이었어.
그런데 응원가를 학생들이 부르는데,
" 삼천포 전기회사 전기불도 많고요
우리네 살림살이 걱정도 많네." 애 늙은이 같이 가락을 불렀단다.
그시절 사천에 전기불 없는곳이 많아 진주, 삼천포 두 도시는 꿈의 도시같이
부러운 곳이었어. 지금 애들이 들으면 옛날 조선시대 같겠지. -
김동연
2013.07.20 12:20
하하하 "삼천포 전기회사 전기불도 많고요~"
부분에서 너무 많이 웃었다.
네 댓글이 정말 재미있구나.
기억력도 좋네!! -
오세윤
2013.07.20 12:20
동심을 잃지 않으면 모두가 선하고 순할텐데...
그리고 더 많이 행복할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그걸 잃어 사나워지는 걸 보면 안타깝고 슬퍼져요. -
김동연
2013.07.20 12:20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동심으로 바라보면
동심으로 대할지도 모르니까.. -
연흥숙
2013.07.20 12:20
동연아 새로운 착상으로 어린시절을 그립게 하는구나.
밀양이 고향도 아니고 내 고향 뚝섬은 매일 이런 날이었다.
그런데 외갓집에 왔다는 태영씨는 웃마을, 아랫마을 어딘지요? -
김동연
2013.07.20 12:20
좋은 동시를 읽으면서 갑자기
올려보고 싶은 맘이 생기더라.
그래서 복사해서 올린거지...착상이라고 말하기는 우스워.
아마 초등학교때 기억은 아름답게 각인되어 있나 봐. -
하기용
2013.07.20 12:20
* 갑짜기 '밀양'이 인기 만점이네요 !
이참에 '밀양 아리랑' 이나 불러보드라구요 ........ ㅎ ㅎ -
김영은
2013.07.20 12:20
서울 삼청동이 본적이라, 방학이면 외갓집 간다는
아이들 마냥 부러워 했었는데..
개학 하고 방학동안 시골서 신나게 놀던 얘기를 하면,
시무룩 해서, 왜 우리에게는 시골이 없을까? 고민 했던 기억이나.
들판을 쏘 다니느라 얼굴이 오디 빛으로 익어가는 아이들을
상상 하는것 만도 동심으로 가슴이 설레네.
무거운 가방에 짓눌려 학원으로 뱅뱅이 도는 요즘은
냇가에서 손수건 몇장 빨아 바위에 널어 놓고, 물장구 치며
놀다 저녘 어스름에 집에가던 즐거움을 알까? (피난시절)
동연아, 네가 깔아놓은 멍석에서 친구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옛날 얘기하며 한바탕 잘 놀다 간다. -
김동연
2013.07.20 12:20
너도 "서울내기 다마내기"구나.
시골 외갓집이 없는.
시골 외갓집이 없었으면 이런 시골 풍경을
봐도 가슴에 와 닿지 않을거야. (좀 우쭐대야지...ㅎ.ㅎ.)
6.25 당시 나는 부산에 살았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난 전쟁을 못 보았어.
피난민들이 우리집 빈방에 들어와서 잠시 살아서
이야기만 들었단다. 그후 수많은 사진과 책을 통해서만
6.25를 경험했을 뿐이야. -
6.25때 경기도 여주 고향에서 3개월 피난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경험이 나의 정신적,육체적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요새는 아이들이 그런 풍경을 접하지 못하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
김동연
2013.07.20 12:20
요즘 아이들이 먼 훗날 그리워하는 장면은 다르겠지요.
또 달라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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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이렇게 우덥지근한데 제주는 어떨까 걱정이 됩니다.
워낙 강단이 센 분이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