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사진을 직접 올려봅니다.
2013.08.26 17:53








박일선씨의 충고대로 11회 홈피에 직접 올립니다. 설명도 쓸 수 없고 사진 간격도 조정할 수 없어서
불편하지만 사진은 볼 수 있으니까요. 아래 본문에 소개한 8장의 사진 순서대로 다 올렸습니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2013. 8. 25
몽골 고비여행 1
2013년 8월4일 아침에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떠나 짚차로 7일간 비포장 도로를 아니 길도 없는 길을
1840km 달려가 Gobi discovery 1 tourist camp에 도착했다.
그날 해가 진 후 나는 말 그대로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다.
나는 거대한 원의 중심이었고 내 주위로 360도 지평선이 펼쳐졌다.
그 위에 잇닿은 하늘, 거기에 온갖 색깔의 향연.
서쪽 해진 방향으로는 불타는 오랜지 빛, 그 맞은편 하늘은 빛나는 복숭아 분홍
(사진1,2,3,4.)
그리고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가며 바라보는 지평선에 이어진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변화
뭐하나 눈에 거스리는 것없이 조화롭고 자연스런 대상들이지만 신성불가침의 기이한 위엄이 깃든,
거기 그 웅장한 우주중심에서 나는 무엇이었는가?
내가 과거에 무엇이었던 간에 나는 거기서 모든 것이었다. 충만하였고 희열에 들떠서
말할 수 없이 좋았고 그래서 노래하고 노래는 저절로 찬양이 되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 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그러다가 나는 스르르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한 없이 작아져서 한 점으로 수축했다. 그냥 그렇게 한 점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스치는 바람의 촉감을 즐기며 한참을 그냥 있는데 나는 무척 평화로웠다. 평안했다. 그렇게 계속 있고 싶었다. 엄마의 품속 같은 포근함. 그 크신 분의 날개 밑, 광야의 한 복판에서 느끼는 이 경이로운 따듯함.
그러다가 불타는 오랜지 빛이 많이 사그러진 서쪽하늘 왼쪽 아래편, 검푸른 구름이 위협적으로 누르고 있는 곳에서 나는 돌아서 누은 치매언니의 눈썹 같은 하얀 초생 달을 발견하였다. 그리고는 더욱 놀라웁게도 거기서 오른쪽으로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 반짝이는 별 하나, 샛별. 초생달과 샛별, 이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 나는 다시 일어났다. 아, 너희가 거기 있었구나, 이렇게 확실하게.
나는 이 두 친구를 놓칠새라 사진 한 장 안에 잡아넣었다. 잘 잡혔다.(사진 5,6)
곧 두 친구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더니 잠시후에 달이 다시 나타났다, 지평선과 짙은 구름층 사이 약간 밝은 띠부분에서 예쁜 자태를 드러내었다. 그러더니 차츰 차츰 아래로 지평선 쪽으로 움직여 내려갔다. 어라, 이제는 아래쪽 끝부분이 잘려나갔다. 이제는 반쪽 만 남았다. 위쪽 끝부분만 남았다. 아아, 다 없어졌다. 달이 지평선 아래로 지고 말았다. 日沒 sun- set 이 아니라 月沒 moon-set이었다. 그 동안 말로도 듣지 못하던 moon-set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일몰이 금새 일어나듯 월몰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행히 이것도 카메라에 잡았다.
내가 누구인가 천하부고 사진반 찍사가 아닌가! (사진 7,8)
나는 camp내의 나의 객실인 한 게르 안으로 들어가 향긋한 광야의 단꿈을 꾸었다.
이래서 나는 여행을 한다.
댓글 14
-
이문구
2013.08.26 17:53
-
신승애
2013.08.26 17:53
한번 노력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신승애
2013.08.26 17:53
여기서 방금 발견했는데 그림위에 커서를 대면 사진설명이 뜨네요.
수정 화면에서 화일명 아래에 쓰는 난이 있길레 그냥 써 봤거든요. 그랬더니 그 설명이 뜨는군요.
사진위에 커서를 대 보세요. -
이정란
2013.08.26 17:53
히야 승애야,
진짜 감동적이었겠다. 오래 있었으니 비슷한 시간들을 여러번 가졌겠지?
마우스 대고 사진 설명도 봤어. 멋지다! -
박창옥
2013.08.26 17:53
나도 이런 광경 보구 싶어 했는데 네가 보여주네.
승애야 정말 신났겠다.
나도 마우스 대고 사진 설명 봤어. -
이태영
2013.08.26 17:53
아, 작품 하나 하나가 환상입니다.
대한극장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대충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작품을 보니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월몰은 인상적입니다. -
민완기
2013.08.26 17:53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정말로 절묘하게 잘 잡으셨읍니다.
몽고는 우리 조상님들의 상당수가 사시던 곳이며 그 후예들은
오끼나와까지가서 왕국을 건설했다고합니다. 중국과 일본이
우리의 존재를 우숩게하려고 별짓을 다해왔지만 DNA 는
속일수 없읍니다. 3회에 걸쳐 몽고를 방문해왔지만 그 곳은
우리의 고향입니다. 몽고와 합방할수있는 지혜를 뫃아야할때입니다. 감사. -
연흥숙
2013.08.26 17:53
승애야 사진이 너무 황홀하구나.
이것을 5감을 넘어 6감으로 보고 있구나.
Moon set이 이거구나. Sun set과 아주 반대구나.
고생되었겠지만 새롭게 경험한 너의 이야기 힘이 되누나.
담아 온 보물 보따리 모두 풀러 보여 줘. 설명도 멋져요. -
김동연
2013.08.26 17:53
네가 왜 여행하는 지 알았어, 승애야.
우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찬양하는 너의
감성이 너를 방안에 가두어 둘 수가 없지.
나는 아주 오래 전에 몽골에 가서 들판 겔에서
하루 밤 잤는데 밤중에 겔 밖으로 나와서
맑은 하늘과 달을 바라 보았지만 "참 크고 밝은 달이구나!"
밖에 느끼지 못했어.
사진들이 너무 멋있어서 질투가 나네...ㅎ.ㅎ. -
박일선
2013.08.26 17:53
구름 사진이 환상적입니다.
하늘과 초원만 보이는 곳에 사는 몽골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는 여행 중에 올리는 여행기는 항상 이렇게 직접 올리고
국내에서 올릴 때는 iframe을 이용해서 간접적으로 올립니다.
옛날에는 블로그를 통해서 올린 적도 있었구요. -
권오경
2013.08.26 17:53
<고비사막의 사구촬영 환상적. 8색층의 광야. 띵호아!>
바로 이 사진을 보니 실감이 날것 같다! 승애야. 네 문자가 날아온 그 때 상황을. 너의 탄성이 들리는 듯했었어!
moon set? 난 처음 듣는걸~. 이 사진을 접하면서 상상을 해보는거야. 음미~부러버랑~.
외경. 황홀. 놀라운 체험을 축하축하!! 승애야. -
김영종
2013.08.26 17:53
전시회를 기대하고 있는데 ~~~~
그런데 신교수 작품 맞수 ㅋㅋㅋ
하나쯤 신교수 인증 샷도 올려 주시조 -
몽고의 일몰이 멋집니다.
-
윤여순
2013.08.26 17:53
나도 사진위에 ....
놀랐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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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슬그머니 수줍은 듯이 사라지는군요.
이 영상을 싸이월드에 소스를 만들어 html로 깔끔한 문장 해설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곁들여 구성한다면 얼마나 더 멋질까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