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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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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씨의 충고대로 11회 홈피에 직접 올립니다. 설명도 쓸 수 없고 사진 간격도 조정할 수 없어서   

불편하지만 사진은 볼 수 있으니까요.  아래 본문에 소개한 8장의 사진 순서대로 다 올렸습니다..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2013. 8. 25

                                              몽골 고비여행 1

 

201384일 아침에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떠나 짚차로 7일간 비포장 도로를 아니 길도 없는 길을  

1840km 달려가 Gobi discovery 1 tourist camp에 도착했다. 

 

그날 해가 진 후 나는 말 그대로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다.

나는 거대한 원의 중심이었고 내 주위로 360도 지평선이 펼쳐졌다.

그 위에 잇닿은 하늘, 거기에 온갖 색깔의 향연.

서쪽 해진 방향으로는 불타는 오랜지 빛, 그 맞은편 하늘은 빛나는 복숭아 분홍

(사진1,2,3,4.) 

 

그리고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아가며 바라보는 지평선에 이어진 하늘의 빛깔과 구름의 변화 

뭐하나 눈에 거스리는 것없이 조화롭고 자연스런 대상들이지만 신성불가침의 기이한 위엄이 깃든,  

거기 그 웅장한 우주중심에서 나는 무엇이었는가?

내가 과거에 무엇이었던 간에 나는 거기서 모든 것이었다. 충만하였고 희열에 들떠서

말할 수 없이 좋았고 그래서 노래하고 노래는 저절로 찬양이 되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려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 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그러다가 나는 스르르 주저 앉았다. 그리고는  한 없이 작아져서 한 점으로 수축했다. 그냥 그렇게 한 점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스치는 바람의 촉감을 즐기며 한참을 그냥 있는데 나는 무척 평화로웠다. 평안했다. 그렇게 계속 있고 싶었다. 엄마의 품속 같은 포근함. 그 크신 분의 날개 밑, 광야의 한 복판에서 느끼는 이 경이로운 따듯함. 

 

그러다가 불타는 오랜지 빛이 많이 사그러진 서쪽하늘 왼쪽 아래편, 검푸른  구름이 위협적으로 누르고 있는 곳에서 나는 돌아서 누은 치매언니의 눈썹 같은 하얀 초생 달을 발견하였다. 그리고는 더욱 놀라웁게도 거기서 오른쪽으로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 반짝이는 별 하나, 샛별. 초생달과 샛별, 이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 나는 다시 일어났다. , 너희가 거기 있었구나, 이렇게 확실하게.  

나는 이 두 친구를 놓칠새라 사진 한 장 안에 잡아넣었다. 잘 잡혔다.(사진 5,6) 

 

곧 두 친구는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더니 잠시후에 달이 다시 나타났다, 지평선과 짙은 구름층 사이 약간 밝은 띠부분에서 예쁜 자태를 드러내었다. 그러더니 차츰 차츰 아래로 지평선 쪽으로 움직여 내려갔다. 어라, 이제는 아래쪽 끝부분이 잘려나갔다. 이제는 반쪽 만 남았다. 위쪽 끝부분만 남았다. 아아, 다 없어졌다. 달이 지평선 아래로 지고 말았다. 日沒 sun- set 이 아니라 月沒 moon-set이었다. 그 동안 말로도 듣지 못하던 moon-set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일몰이 금새 일어나듯 월몰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행히 이것도 카메라에 잡았다.

내가 누구인가 천하부고 사진반 찍사가 아닌가! (사진 7,8) 

 

나는 camp내의 나의 객실인 한 게르 안으로 들어가 향긋한 광야의 단꿈을 꾸었다.  

 

이래서 나는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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