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나이 스물이 되면 스페인을 닮은 꼴이 된다. 

아주 뜨겁고 느긋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여자나이 서른이 되면 이태리를 닮은 꼴이 된다.

예전만큼은 못해도 여전히 가볼만한 따뜻하고 탐스러운데가 있다.

여자나이 마흔이 되면 영국을 닮은 꼴이 된다.

을씨년스런 날씨에 안개도 잘 껴서 사람을 곤혹스럽게 한다.

여자 나이 쉰이 되면 캐나를 닮은 꼴이 된다.

아주 넓고 조용해서 국경에는 사실상 순찰이 없고, 몹시 차가워서

사람들이 얼씬하지도 않는다.

여자 나이 예순이 되면 몽골과 닮은 꼴이 된다.

오래전 옛날 온갖 정복으로 역어 낸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지만

한스럽게도 미래가 없는 것이다.

여자 나이 일흔이 되면 이라크와 같은 꼴이 된다.

그 나라가 어디 있는 지는 다들 알지만 그곳에 가고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

.......

.........

여자나이 칠십 넷이 되면 한국과 닮은꼴이 된다.
비록 무릎은 좀 아프고 가끔 불면의 밤을 맞기는 해도
눈은 20대로 초롱초롱 빛나고 40대의 피부에 60대의 완숙한 지혜를 간직한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