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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여행 소식 2, 스페인 남부와 중부
2014.03.27 00:34
친구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고향에도 봄이 오고 있지요? 저는 지금 Madrid에 머물고 있습니다. 내일 포르투갈의 수도 Lisbon으로 떠납니다. 스페인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고 포르투갈에서 1주일 정도 보내고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스페인 중부와 북부지역 여행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프랑스이구요. 이곳은 3월 11일 도착했을 때보다 훌씬 더 춥습니다. 더 따듯해져햐 하는데, 이곳에도 꽃샘추위가 있는 모양이지요? 얼마 전 Gibraltar에서는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날씨였는데 어제는 Madrid에서 멀지 않은 Segovia 당일 관광을 다녀왔는데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너무나 차가워서 체감 온도가 2도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추워서 혼이 났습니다. 지난 17일 Gibraltar를 떠난 후 남 스페인의 이슬람 문화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Seville, Cordoba을 구경하고 Madrid에 와서 Madrid를 보고 근처 도시인 Toledo와 Segovia에 당일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스페인은 볼거리는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즐거운 볼거리는 아닙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너무 노는 것을 좋아하다가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직장인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한잠 자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와서 일을 봅니다. 공무원들은 아예 3시에 퇴근을 하구요. 현재 실업율이 26%라는데 상상이 안 갑니다. 그래도 외국 관광객들 눈에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지난 토요일 Madrid에 도착해서 기차역에서 자전거로 숙소로 갈 때는 시위 군중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CNN 뉴스를 보니 80여 명의 부상자가 났다고 하던군요. 앞날이 막막한 나라 같습니다. 볼리비아 Potosi라는 도시에 가면 Cerro Rico라는 (영어로 Rich Hill) 뒷산이 있습니다. 이 산은 한때 세계에서 제일 큰 은광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시 전세계 은 생산량의 75%가 이 은광에서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큰 규모의 은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은광이 강제로 끌려와서 일을 하던 약 800만 명의 사람들이 묻힌 세계최대의 공동묘지이기도 합니다. 한번 광구로 들어가면 8개월 동안 못 나왔답니다. 하루 세끼 먹기 위해서 혹독한 노동을 감수했던 것이죠. 그러다가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은 어느 폐광된 구멍으로 던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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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도시의 찬란한 건물들은 보면서 이 찬란함이 스페인 식민지의 참혹한 수탈의 결과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스페인은 (적어도 스페인의 남쪽 반은) 약 700년 동안 이슬람 왕국 지배하에 살았습니다. 그 동안에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태교 사람들이 비록 믿음은 달라도 평화롭게 잘 살았답니다. 그러다가 1492년 기독교가 스페인 전역을 차지하게 되면서부터 이슬람교와 유태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제 개종을 요구하고 개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에서 축출했습니다. 이슬람 사람들은 북아프리카로 가고 유태인들은 북아프리카, 중동, 폴랜드 등으로 갔습니다. 가짜로 개종해서 스페인에 남아있던 이슬람교, 유태교 사람들은 가짜로 개종한 것이 발각되면 화형에 처했습니다. 역사에 나오는 Inquisition이라는 제도입니다.
스페인의 역사는 별로 자랑스럽지 못한 역사입니다. 거기 다가 이제는 힘든 일 하는 것도 싫어해서 경제 파탄이 난 나라입니다. 그렇다고 스페인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인 음식 tapas과 정열적인 춤 훌라밍고는 아주 좋아합니다. Jamon이란 숙성시킨 햄도 좋구요.
여행지도는 이 글과 함께 올리고 모듬 사진은 Seville, Cordoba, Madrid, Toledo, Segovia 별로 따로 올립니다.
일주일 후에는 포르투갈 소식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