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랑진 국립묘지 ㅡ
2014.06.03 05:22

* 요즘 < 불꽃 속으로 -- > 란 제목의 특별기획 드라마가 ㅡ TV조선(CH19)에서 매주 금.토요일에 방영되고 있다 -----
ㅡ 옛날 < 박 정 희 > 대통령으로 부터 製鐵補國의 임무를 부여 받은 故 < 박 태 준 >회장의 결과보고서를 소개한다 ㅡ
ㅡ 옛날의 노량진 국립묘지 ㅡ 지금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 회장이 박 대통령 묘소 앞에서 낭독하고 있다 ㅡ
< 짧은 일생을 영원 조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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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각하 !
불초 박태준, 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 만에 포항제철 건설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드립니다.
포항제철은 빈곤 타파와 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일관 제철소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각하의 의지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그 포항제찰이 바로 어제, 포항. 광양의 양대
제철소에 연산 조강 2100만 톤 체제의 완공을 끝으로 4반세기에 걸친 대장정을 마
무리하였습니다.
" 나는 임자를 잘 알아,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어떤 고통을 당해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인물만이 이 일을 할 수 있어.
아무 소리 마 ! "
1967년 9월 어느 날, 영국 출장 도중 각하의 부르심을 받고 달려온 제게 특명을 내
리시던 그 카랑카랑한 음성이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그 말씀 한마디에, 25년
이란 긴 세월을 철에 미쳐, 참으로 용케도 견뎌 왔구나 생각하니 솟구치는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형극과도 같은 길이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불
모지에서 용광로 구경조차 해본 적 없는 39명의 창업 요원을 이끌고 포항의 모래사
장을 밟았을 때는 각하가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자본과 기술을 독점한 선진 철강국의 냉대 속에서 국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한숨짓기
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모략과 질시와 수모를 받으면서 그대로 쓰러져 버리고 싶었
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 철강은 국력'이라는 각하의 불같은 집념, 그리고 열
세 차례나 건설 현장을 찾아주신 지극한 관심과 격려였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포항제철소 4기 완공을 1년여 앞두고 각하께서 졸지에 유명을 달리하셨을 때는 2천만
톤 철강 생산국의 꿈이 이렇게 끝나 버리는가 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철강
입국의 유지를 받들어 흔들림 없이 오늘까지 일해 왔습니다.
그 결과 포항제철은 세계 3위의 거대 철강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우리나라는 6대 철강
대국으로 부상하였습니다.
각하를 모시고 첫 삽을 뜬 이래 지난 4반세기 동안 연인원 4천만 명이 땀 흘려 이룩한 포항
제철은 이제 세계의 철강업계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철강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제 힘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필생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 각하에 대한 추모의 정만이 더욱 솟구칠 뿐입나다.
" 임자 뒤에는 내가 있어, 소신껏 밀어 붙여 봐 " 하신 한마디 말씀으로 저를 조국 근대화의
제단으로 불러주신 각하의 절대적인 신뢰와 격려를 생각하면서 머리 숙여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ㅡ 각하,
일찍이 각하께서 분부하셨고, 또 다짐드린 대로 저는 이제 대임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진정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기에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 하면 된다'는, 각하께서 불어넣어 주신 국민 정신의 결집이 절실히 요청되는 어려운 시기입니다.
혼령이라도 계신다면, 불초 박태준이 결코 나태하가나 흔들리지 않고 25년 전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잘사는 나라 건설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굳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불민한 탓으로, 각하 계신 곳을 자주 찾지 못한 허물을 용서해 주시기를 엎드려 바라오며, 삼가
각하의 명복을 비옵니다. 부디 안면하소서 !
1992년 10월 3일
불초 태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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