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 자전거를 도난 당했습니다
2014.06.04 16:33

어제 아침에 숙소를 나가보니 길 건너 자전거 보관대에 잠구어 놓았던 제 자전거가 없어졌습니다.
도난을 당한 것이지요. 숙소 주위 길에 만도 수백 대의 자전거가 놓여있었는데 어떻게 내 자전거만
없어졌는지,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근래에 동유럽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서 자전거 도난이 많이
일어난다며 내 자전거가 좀 비싸게 보여서 그랬을 것이라고 합니다. 거의 20년 묵은 고물 자전거인데도
그렇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시내에서 타는 자전거는 모두 20만원 이내로 살 수 있는
투박하게 보이는 싼 자전거들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나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많은 즐거움을 준 고마운 자전거가 없어지니 애견을 잃은 것
같이 섭섭한 기분입니다. 그래도 여행이 거의 다 끝나서 이런 일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암스텔담 교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타이어 펑크가 나서 고치려고 하다가 힘이
들어서 자전거 가게를 힘들게 찾아갔는데 주말이라고 닫았습니다. 여행도 끝나가고 자전거에 지치기도 해서
버려 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마음을 바꾸고 자전거 상점 앞 자전거 보관대에 잠구어 놓고 월요일에
다시 가서 고쳤는데 불과 이틀 후에 도난을 당한 것입니다. 아마 우리의 "인연"이 거기까지 뿐인 것 같습니다.
7월 말에 시작되는 후반기 유럽여행은 자전거 없이 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댓글 17
-
김영종
2014.06.04 16:33
-
김영은
2014.06.04 16:33
많은 추억이 깃든, 분신과도 같은 것이지만,
나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얼른
놓아 버리세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지요. -
박일선
2014.06.04 16:33
사실 이번 여행을 떠날 때
여행 중에 자전거를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떠났습니다.
잃어버리면 현지에서 싸구려 자전거 사가지고
여행을 계속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잃어버리니 좀 서운하네요.
내가 자전거를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숙소 직원은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나처럼 침착한 (calm)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던군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태영
2014.06.04 16:33
20년의 애마를 잃어 버렸구나 몹씨 섭섭하겠어
마음 편하게 갖고 좋은 여행이 되기를.. -
김승자
2014.06.04 16:33
So sorry to hear that news!
두 발을 잃은 것과 같으니 얼마나 놀라고 섭섭하셨습니까?
그래도 어느정도 작별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던 모양이라
불행중 다행입니다만.
헌 자전거 주고 새 자전거로, 또는 새 여행 방법을 찾으셔서
새로운 재 출발을 하십시요.
Best wishes for the rest of your journey! -
연흥숙
2014.06.04 16:33
밤새 안녕이라더니 좋은 나라라고 칭찬했더니만
네델란드 많이 불안한 곳이군요. 아니면 자전거가
주인님 마음을 알고, 자기가 늙어서 주인님이 다치는
일이 생길가봐 미리 사라졌는지도 모르지요.
우리도 그 자전거하고 정이 들었나 꽤 섭섭하네요.
분명히 타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타인의 자전거인데...
"우리가 남인가요"란 말이 떠오르네요.
잃은 그곳에서 새것을 가지고 떠나는게
맘 허전한것 달랠수 있으려나요. -
이문구
2014.06.04 16:33
저를 어쩌지!
.....
아쉽고 애석하지만 이젠 빨리 잊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시게나. -
박일선
2014.06.04 16:33
이제 섭섭한 것, 허전한 것, 다 잊어버리고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할 생각입니다. -
김동연
2014.06.04 16:33
무어라 할말이 없네요.
빨리 잊는 수 밖에... -
강창효
2014.06.04 16:33
얼마나 황당했을가...그래도 담담할 수 있으니 일선이는 이미 초월의
경지에 이른듯....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이참에 자전거 좀 덜 타고
쉬엄쉬엄 가시구레..... -
박일선
2014.06.04 16:33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다 잊고 이제 곧 가족들 만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7월에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
강창효
2014.06.04 16:33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는 기차여행도 참 좋다오...
잉글랜드와 스콧트랜드의 시골 풍경 보면서 식당차에서
라거 맥주 한잔 하는 맛도 기똥차고... 기차여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답니다. -
박일선
2014.06.04 16:33
안녕하세요? 저는 철이 지나서 꽃 구경을 못했습니다. 선우정수씨 꽃사진을 좀 올리시지.
앰스터담 시내에는 아마 인구 만큼이나 자전거가 많은 것 같은데
대부분 투박한 고물 자전거들인데 어린이 팔뚝 굵기의 쇠줄 잠을쇠로 잠가 놓은 것을 보고
네덜란드는 잠을쇠 없이 밖에 세워 둘 나라로 생각했다가 놀랐습니다.
2차대전 후에 몰려온 외지 사람들 때문에 사회가 많이 나빠졌다군요. -
이정란
2014.06.04 16:33
제가 첫번째로 답을 달았는데 어디갔지? 엉?
'거의 다 끝나서 이런 일이 생겨서 다행' 이 답이네요.
유럽이 두루두루 외지 사람들 때문에 애를 먹는것 같네요.
가실때 사신건줄 았았음다. 건강하게 가족들 만나시고, 후반기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화이팅! -
박일선
2014.06.04 16:33
혹시 제가 실수로 삭제했을까요? 보지는 못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이나 이민정책의 실패 때문인지 옛날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1960년대의 미국은 참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빠졌습니다.
한국이나 미국과 유럽의 실수를 따라서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요새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전거는 딸이 대학생 때 (1990년대 중반) 타던 자전거를 사위가 고쳐서 준 것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딸이 옛날에 타다가 안 쓰는 자전거가 또 하나 있어서 한국으로 가져왔는데
이제 그 자전거를 고쳐서 쓸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200만원 짜리 자전거를
차로 치면 "현대 소나타" 정도로 생각합니다.
좀 좋은 자전거를 탄다 하는 소리를 들을려면
한 400만원 짜리는 되어야 되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느데...
그러나 제 사위와 딸도 4천 불 짜리 자전거를 타니 한국 사람들 뭐라고 할 수도 없지요. -
권오경
2014.06.04 16:33
잃어버린 자전거, 당황. 허전. 서운..
일찌감치 털어버리고, 가족 만날 일 기다리는 기쁜 마음. 축하해요! -
박문태
2014.06.04 16:33
박일선! 내다. PK 사투리다. 나하고 같이 자전거 여행하자고 하고서 너 혼자 갔으니 그런 꼴 당하지.
다음부터는 그냥 빈 말로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소설은 거짓을 참말인 것처럼 해야 되지만
친구사이에서는 참 말을 참 말로 해야 한다. 어서 돌아와 새 자전거로 서울에서 목포까지
달려보자. 대한민국, 숲이 얼마나 우거져있는지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땔감으로 온통 민둥산이었고, 나도 여기에 한 몫을 하는라고 나무하고 칡뿌리 캐먹었지. 지금은 들어가지도
못 할 만큼 우거져 있다. 다, 지도자를 잘 만나면 이렇게 되지만, 우리 동창 중에도 미친 소리하며 혼자
주체사상을 허영으로 받아들이는 친구가 있어서 하는 소리다. 이건 참 말이다. 거룩한 척 빈 말하기 싫어서
영어 자판으로 욕을 한마디 한다. rotoRle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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