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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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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가슴서리는사연을 올린다. 동창회장 신승애 교수가 30만원을 보내왔다. 자비로 출판했으니


출판비용에 보태 써라는 뜻일 것 같다. 감사하다는 뜻과 함께 바로 사양했다. 오세윤이 다른 좌석에서


다른 학교졸업생들은 동창이 책을 출판하면 격려조로 출판비에 보태라고 책을 몽땅 사서 동창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책 저자인 동창은 그 돈을 그대로 동창회 기금으로 입금하는데, 우리는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소연 하였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잡아, 나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만 나한테서 사서 읽으라고


한 뒤, 그 돈을 동창회보 발간비에 찬조하겠다고 공지하고 기다렸다. 김무경, 김영송, 박희서, 송기방, 오계숙(외상)이 신청하여 고맙고, 반가워 바로 책을 부쳤다.누군지는 짐작이 가지만 차마 이름은 밝히지 못 할 친구가 동창회장에게 뭐라고 의견을 낸 것 같다. 그래서 사양했다.


 내가 정년했을 때, 집사람이 약간의 돈을 주면서 어디 외국여행을 가든지, 낚시를 가든지 하라고 하였다. 바로 


떠나려는데 지방 일간지 신문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어 한 4년을 보내고, 예상치 못한 배신을 당해 분노에 치를 


떨고 있을 때, 바로 그 사실을 소설로 꾸미면서 카타르시스 할 수 도 있겠다는 자기치유의 생각이 떠올라 자판기를 두들기기 시작하여 '변덕'이 나왔다. 출판비는 그 때, 집사람이 준 돈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었던 불르진(한이 맺혀 미국에서 학위논문 디펜스할 때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한 번을 못 사고 살아왔는데 이제야말로 쓰고 싶은 일에 기분 좋게 돈을 써 보자고 선뜻 출판비를 흔쾌히 내었다. 정년기념으로.  열탕에서 냉탕으로 들어가는 짜릿한 기분이었다. 엊그제 책을 내어서 기분이 좋다고 '책걸이'를 조촐하게 하였다. 즉, 떡을 주문하여 하나씩 들려보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날이다. 그것으로 사는 것이라고 지금 빙그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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