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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한 가지 일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올해 저는 75세이고 고등학교를 졸업 한지 55년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604명의 졸업자 중 140명이 이미 작고를 하였고,


130여명은 미국에, 나머지는 대부분 한국에 삽니다.


동창들과는 동창회 총회 모임이나 등산회, 골프회 등에서도 종종 만나곤 합니다만


올해는 졸업 55주년이라 우리끼리 만찬도 한번하고 지방여행이라도 가자고 하여


지난 5 12, 동창생 190여명과 안사람까지 포함하여 약 330명이 모였습니다.


이 모임을 제가 준비하게 되어 만찬사도 제가 하게 되었는데


어떤 내용을 말할까 궁리 끝에 우리가 살아온 75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만찬사의 초안을 만들고 보니 저 같이 말이 빠른 이도 7-8분을 읽어야 할 분량입니다.


3분 이상 글을 읽으면 그 누구도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설전문가들의 의견이었지만


75년을 3분이내로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1분당 25년의 인생을 담아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PPT로 만들면 모두 경청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리콤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12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만찬사 대신 왜 이 영상을 만들었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12분 동안 이 영상을 틀었습니다.


이를 제작한 오리콤 전문가는 와서 스크린은 보지 않고 청중들의 얼굴만 보고나선


내게 “성공입니다. 100% 메시지 전달이 되었습니다.”라고 한 영상입니다.


또 그날 이후 많은 동문들이 참으로 공감이 간다며 복사본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Back Ground Music 저작권 문제가 있어 이를 새로 녹음하고 일부를 수정하여


지난주에 완성되었고 이를 월요일에 U-tube에도 올려놓았습니다.


제 개인 사를 왜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그룹 사원들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원들은 이 영상이 저를 위주로 제작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가정을 놓고 보면 이는 곧 여러분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고,


젊은 사원이면 할아버지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세대 간의 차이가 벌어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요즘,


뒷방 늙은이들이 넋두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여러분 세대를 이해하려 하고


현실에 순응해가며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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