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고등학교 55회 졸업 55주년 기념 동영상-70대를 위한 송가
2014.06.20 14:39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한 가지 일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올해 저는 75세이고 고등학교를 졸업 한지 55년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604명의 졸업자 중 140명이 이미 작고를 하였고,
130여명은 미국에, 나머지는 대부분 한국에 삽니다.
동창들과는 동창회 총회 모임이나 등산회, 골프회 등에서도 종종 만나곤 합니다만
올해는 졸업 55주년이라 우리끼리 만찬도 한번하고 지방여행이라도 가자고 하여
지난 5월 12일, 동창생 190여명과 안사람까지 포함하여 약 330명이 모였습니다.
이 모임을 제가 준비하게 되어 만찬사도 제가 하게 되었는데
어떤 내용을 말할까 궁리 끝에 우리가 살아온 75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만찬사의 초안을 만들고 보니 저 같이 말이 빠른 이도 7-8분을 읽어야 할 분량입니다.
3분 이상 글을 읽으면 그 누구도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 연설전문가들의 의견이었지만
75년을 3분이내로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 한 일이었습니다.
1분당 25년의 인생을 담아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PPT로 만들면 모두 경청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오리콤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12분짜리 영상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만찬사 대신 왜 이 영상을 만들었는지 간단히 설명하고 12분 동안 이 영상을 틀었습니다.
이를 제작한 오리콤 전문가는 와서 스크린은 보지 않고 청중들의 얼굴만 보고나선
내게 “성공입니다. 100% 메시지 전달이 되었습니다.”라고 한 영상입니다.
또 그날 이후 많은 동문들이 참으로 공감이 간다며 복사본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Back Ground Music 저작권 문제가 있어 이를 새로 녹음하고 일부를 수정하여
지난주에 완성되었고 이를 월요일에 U-tube에도 올려놓았습니다.
제 개인 사를 왜 이리 장황하게 설명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그룹 사원들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사원들은 이 영상이 저를 위주로 제작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가정을 놓고 보면 이는 곧 여러분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고,
젊은 사원이면 할아버지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세대 간의 차이가 벌어져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요즘,
뒷방 늙은이들이 넋두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여러분 세대를 이해하려 하고
현실에 순응해가며 살아가려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댓글 9
-
강창효
2014.06.20 14:39
-
김영종
2014.06.20 14:39
12 분의 동영상,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들을 잘표현 하였네
기구한 운명은 분명한데도
자네들은 고통스러운 운명을 용케도 잘피하며 살짝 살짝
맛만 보고 지나지 않았나 하며
6 년 선배 한분이 어느 사석에서 나에게 하든 말이 생각 나네
자기들은 공부도 인생 살이도 온몸으로 소용돌이 가운데서
살아 남은 불행한 세대라고 하든말이 ..... -
박일선
2014.06.20 14:39
과연 7, 8분 읽는 것보다 효과적인 12분 영상입니다.
우리 세대 모두의 얘기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많은 부분에서 빠졌지만.)
이름은 안 나왔지만
경기 55회 박용성 씨의 작품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혹시 서문에 나오는 두산 계열의 회사 오리콤의 거목이었던
이태영 동문이 협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승표 동문 감사합니다. -
이태영
2014.06.20 14:39
박일선 동문의 말이 맞아,
김준경 동문과 상대 동기이면서 현 두산중공업의 회장인 박용성씨의 이야기네
사진에 가까운 친구의 가족도 보이는군.
동영상 제작은 후배 동료가 만든 것이네. -
김동연
2014.06.20 14:39
결론 부분에서 코끝이 찡해지네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이문구
2014.06.20 14:39
우리 세대의 아픈 역사가 마음에 와 닿네.
그만큼 힘든 현실을 이겨내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들은
조용히 품위를 지키여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하겠다는 생각이야. -
연흥숙
2014.06.20 14:39
경기고등학교 55회 동문들이 멋지게 애국하는군요.
우리가 했습니다. 해냈습니다란 표현도 맘에 다가오지만
이제 너희들에게 넘기고 사라진다는 멘트가 공감이 가네요.
어떤 배우들보다 더 진솔하게 등장한 그분들 얼이 엉그렸네요.
개인적으론 별볼일 없는 70대 저에게도 "무리"안에선 장한 세대군요. -
김영은
2014.06.20 14:39
월화수목금금토로 역경의 시대를 살아온 것 맞죠.
비록 이만불 시대의 턱에 걸려 허우적 거리지만
세계화에 앞장 서는, 우리와 다름만 인정하면 되는
젊은이게 맡기면서 조용히 물러나자.
온 몸으로 공감할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홍승표님 감사!! -
민완기
2014.06.20 14:39
한심한 사람들이 아직도 자만에서 헤어나지못하고
몽유병환자 배내짓하고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읍니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문제입니다. 주체성 없이
남의 학교의 별 의미없는 행사를 필요이상으로 미화
하려는 점도 반성해야합니다. 사대부고출신들이 더
훌륭한 일을 더 많이했는데도 찾아보지도 않고 기껏
찾아내는 것이 쾌쾌묵은 문화재타령이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저도 반성합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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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동영상은 학교의 구분없이 우리세대의 지난날을 잘 회고하면서
동시에 오늘의 우리가 살아 가는데 필요한 지혜까지 잘 제시하고
있군요...좋은 자료 구해서 이곳에 올려 준 홍승표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