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연이와 매실을 땄어요.
2014.06.23 17:26
동연이가 매실을 얼마큼 가져 가고 싶은지 물어서 5kg이라고 했더니 "매실 따는 재미가 솔솔해서
미리 따 놓지 않았으니 우리 따볼래"라고 해서 장화신고 마당으로 나갔답니다.
둘이서 매실따기를 30분동안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동연이가 5kg이 넘을것 같다고 해서 택배상자에 담아보니 눈대중이 정확해서 상자에 후하게 찼더라구요. 매실이 통통하고 탱글탱글하여 보는 눈도 즐겁고 손도 즐거웠는데 모기가 "너 누구야" 하더군요.
매실이랑, 감이랑, 복숭아랑, 대추랑, 비파랑, 무화과랑, 낑깡이랑, 석류랑, 그리고 꽃사과 등등 여기저기 다닥다닥 열리고 있어서 맘이 그득하고 풍성해지더군요.
제가 코스타리카에서 늘 보던 남국의 나무 다시 보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건 비파라는 과실인데 가지채 따서 놓고 먹더군요. 살구 맛 비슷해요.
전 수요일에, 김교수님은 목요일에 오셨어요.
두분이 저에게 보낼 택배상자를 포장하는 모습이 현대 판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합니다.
동연이와 둘이서 금요일 점심 먹고 우체국에서 부쳤어요.
여긴 우체국이 법원안에 있더군요.
토요일 11시에 "택배왔습니다"란 소리에 냉큼 나갔지요.
우리가 부친 매실, 반가워 얼른 열어보았어요. 향기가 뭉클 콧등을 칩니다.
토실토실하고 파랗던게 노리끼리하게 되어 물에 넣어 씼기가 애처롭더군요.
친구가 매일 물을 받아서 여기 저기 친구처럼 손잡고 다녔을 물통!!
항상 열려있는 제주댁 대문 안의 풍광입니다. 12년전엔 벌판이였는데
14년간 동연네 부부가 부지런히 실실 웃으면서 가꾼 여기가 낙원이 되었더군요.
제가 떠날 때부터 온다던 장마가 이제 오고 있나봐요. 태풍은 없이 곱게 물주시기를..
댓글 11
-
연흥숙
2014.06.23 17:26
-
김영종
2014.06.23 17:26
참 착한 정원 입니다
주인이 자주 한양길에 나서니
돌봄이 부족 할텐데도 이리 풍성함을
주인에게 선물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찻은 친구나 주인이나 복밭은 사람들 입니다
매실이 아주 탐스럽게 자랐군요 -
연흥숙
2014.06.23 17:26
잘 보셨네요. 제가 두분에게 여기서 두분이 일하다
말다툼한 흔적이 안보인다고 했더니
놀면서 쉬엄쉬엄하니 더 잘 크는것 같다며 웃으시더군요.
그렇지요. 세상이치 돌아가는데로 살면 나무들도 좋은가봐요. -
김승자
2014.06.23 17:26
없는것 없이 다 충실히 잘 크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고있는 정원,
참으로 풍성하구나.
동연친구야, 어찌 그리 참하게 인생을 즐기며 살고있지?
내가 미쳐 다 못 보고 온 구석 구석 식구들 보여주어 고마워, 흥숙아.
그 매실로 매실액즙을 내면 오래 오래 밥상에 오를 찬을 황홀하게 하겠으니
두고 두고 부러버라!
김박사님께서도 일조하셨네. 꼿꼿하고 정정한 모습뵈어서 또 기쁘다. -
연흥숙
2014.06.23 17:26
승자야, 이친구 지금은 일도한단다.
제주 시내 식당에 가니 아는 분도 많더라구.
젊은 친구들에게 매실도 나누고.
매실청을 만들었어. 감보다 매실이 더 잘 열린다더라.
김박사님과 동연이 두분이 저울에 올려 놓으면 평행일것 같아.
산림생태공원을 셋이 걸었는데 정말 꼿꼿하시더라. -
김동연
2014.06.23 17:26
흥숙아, 너 언제 이렇게 많이 찍었니?
손바닥만한 카메라들 들고 다니면서 살살
많이도 찍었네. 그 바쁜데 택배상자도 찍고...ㅋ.ㅋ.
무서운 사람이야. -
연흥숙
2014.06.23 17:26
택배 너무 반가워서 홀딱 찍고
처음엔 주소 다 나오게 했다가
너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꽃으로 장식했다. 익일택배 너무 좋은 제도라서. -
김영은
2014.06.23 17:26
흥숙아, 다녀 온 너도 즐겁겠지만 보는 우리도 즐겁다.
메실이랑 감이랑으로 시작한 열매들을 다 찾았지.
비파라는 열매는 꼭 살구 같이 생겼는데, 이름이 낯설어.
동연 내외분의 택배 포장 사진 아니었으면, 어느 식물원에서
사진 찍으며 놀다 온것 같다. 둘만의 찐-한 우정 고이 간직하기를!! -
연흥숙
2014.06.23 17:26
영은아 내가 나무 이름을 들었는데
다들 아는 거라 몇가지만 언급을 했어. -
이정란
2014.06.23 17:26
동연이가 째끔씩 보여주던 정원, 꽃 포기 하니씩만 올리더니
이제보니 정원도 아니고 커다란 농장이네!
그것을 가꾸고 돌보는 동연이는 수퍼우먼!
가진것이 크면 일이 그만큼 많거든. -
연흥숙
2014.06.23 17:26
그런데 동연이가 부담없이 느긋하게
자기 체력에 맞게 지내는것 같더라구.
왕성한 창의력과 진지한 노력으로
우리 홈피도 열심이잖아. 마음의 여유가 있어 좋아.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9885 |
' 바다로 가자 ㅡ
[1] ![]() | 하기용 | 2014.06.27 | 97 |
9884 | 제429 회 금요 음악회 / Hummel 피아노 3 중주 7 번 [8] | 김영종 | 2014.06.27 | 153 |
9883 | 천하부고 사진작가님들의 멋진 행사 축하해요! [9] | 김지자 | 2014.06.27 | 193 |
9882 | 7월 2일은 인사회 [16] | 이태영 | 2014.06.27 | 130 |
9881 | 선사회 사진전 [9] | 정지우 | 2014.06.27 | 160 |
9880 | [re] 선사회 사진전 작품 [7] | 정지우 | 2014.06.27 | 145 |
9879 | [re][re] 11회선사회 사진전 작품 [6] | 정지우 | 2014.06.27 | 136 |
9878 | 바닷가에서(6월 25일) | 김세환 | 2014.06.26 | 111 |
9877 | TV조선 이인호 서울대 명예 교수 인터뷰 [3] | 오세윤 | 2014.06.26 | 235 |
9876 |
' 청량리 '홍릉(洪陵)'에서 ㅡ
![]() | 하기용 | 2014.06.26 | 135 |
9875 | 상쾌한 아침을 여는 모닝 클래식 [2] | 심재범 | 2014.06.26 | 100 |
9874 | 오늘 저녁 굶고 만든 것 [16] | 김동연 | 2014.06.25 | 153 |
9873 |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ㅡ
![]() | 하기용 | 2014.06.25 | 110 |
9872 | 지난 10년간 금지되였던 痛恨의 "6.25의 노래" [1] | 심재범 | 2014.06.25 | 135 |
9871 | 사진으로 보는 6.25전쟁 그리고 6.25의 노래 [2] | 심재범 | 2014.06.25 | 101 |
9870 | 흔들리는 쪽지 습작 [14] | 연흥숙 | 2014.06.24 | 125 |
9869 | 포샵 연습 -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15] | 김동연 | 2014.06.23 | 161 |
9868 | 주옥같은 연주 음악 [3] | 심재범 | 2014.06.23 | 112 |
» | 동연이와 매실을 땄어요. [11] | 연흥숙 | 2014.06.23 | 143 |
9866 | 발길 머무는 곳 (201) / 일요 아침 산책 길에 [1] | 김영종 | 2014.06.22 | 200 |
9865 |
' 나도 할 말 있다 ㅡ
[1] ![]() | 하기용 | 2014.06.22 | 131 |
9864 | 90 세 노인 [9] | 정지우 | 2014.06.22 | 172 |
9863 | 흥숙의 제주여행 | 김동연 | 2014.06.21 | 211 |
9862 | [re] 제주 여행: 탐스러운 동연네 수국 [1] | 연흥숙 | 2014.06.22 | 149 |
9861 |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연주곡 [4] | 심재범 | 2014.06.21 | 122 |
노는 것이였어요.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수국과
과실나무들을 올렸습니다.
동연이가 부끄러워 조금씩만 보여준 마당을 제가
많이 공개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우리가 남인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