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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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은퇴를 맞으며
2014.07.05 08:52
남편의 은퇴를 맞이하여 남편 조성구는 유월 말일로 38년간 근속한 병원일을 끝마치고 은퇴했습니다. 1974년에 오하이오 주립대학 병원에서 방사선 진단학과에서 전문의 수련을 마치고 이년간 대학병원 방사선학과에서 teaching을 하다가 1976년 7월부터 Radiology Inc. group에 가입하여 지난 38년간 근속하여 최 장기 근속 기록을 세우고 의학계에서 물러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근무한 다음날 남편에게 나는 둘이서 소풍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김밥을 말고 냉동가방에 챙겼습니다. 우리가 사는 오하이오는 비교적 평지이고 산이 없는 곳이지만 집에서 시간 반 남으로 내려가면 너무 크지도 않은 숲이 우거지고 너무 높지 않은 산이 있고 그곳엔 옛날 인디언이 살았다는 바위굴이 있고 폭포가 있는 아기 자기 재미있는 주립공원이 있는데 간혹 아이들을 데리고 즐겨 하이킹을 가곤 하는 곳입니다. “Old Man’s Cave in Hocking Hills”라고 하는 곳이지요. 마침 날씨가 더할 수 없이 청명하고 무르익어 가는 여름의 푸르름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습니다. 지난 몇일 나린 비로 호수를 이룬 폭포 아래에서는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고 걷기 좋게 다듬어 놓은 돌계단은 우리 두 노인들에게 알맞은 발품을 팔게 하는 동화속에 나오는 듯한 동굴이 있는 숲, 이것이 한국의 친구들이 말하는 삼림욕이로구나 생각하며 심호흡 하니 아, 이것이 바로 은퇴후의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인가! 이렇게 우리는 55년 전에 첫 데이트를 한 후 젊음을 불태우고 은퇴라고 쓰인 문을 열고 들어서서 직장, 자식걱정 다 훌훌 털고 다시 우리 단 둘이서 한가로운 데이트를 즐기고 왔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인생은 소풍”이라고… 우리의 남은 여정이 오늘같은 소풍길이기를 바래봅니다. ![]() ![]() ![]()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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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4.07.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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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4.07.05 08:52
앗 손주들과 어울린 행복한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올리기도 전에 먼저 댓글을 달았구나!
손주들이 우리보다 3배나 많구나. 부자네. -
김승자
2014.07.05 08:52
작업중에 벌써 보고 덧글을 올렸구나, 동연아.
축하해 주어 고마워.
네 말대로 좀 쉬어야겠지?
아닌게 아니라 오늘 골프가 잘 맞더라고 하네. ㅎ ㅎ -
이문구
2014.07.05 08:52
70을 훌쩍 넘겨 80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수고한 조 박사가
이제 은퇴를 하면서 두 분의 생활이 행복으로 넘치길 바랍니다.
사진과 글을 아름답게 구성해 올리시는 감승자 동문의 실력으로
간간히 주변의 소식도 전해 주시고 시간 나면 귀국해 동창들과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
김승자
2014.07.05 08:52
요즈음 홈피에 올리는게 점점 힘들어지네요.
오늘 올리면서 왜 글이 끊어 졌었는지 알게 된것 같아요.
늘 올리시는 사진 잘 볼때마다 건강도 좋지 않으시면서
수고를 많이 하심에 감탄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연흥숙
2014.07.05 08:52
승자야, 은퇴후 첫 소풍 글, 마지막 사진 명작이다.
첫 사진의 조박사님 아직도 건장하십니다.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기다립니다. -
김승자
2014.07.05 08:52
흥숙아, 고마워.
여름방학이 시작하면 모두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일주일간 마음대로 놀게 하는게 이 할미의 역활이란다.
나는 아직 은퇴하지 않고 미술관에 나가서 봉사하고 있어. -
김영종
2014.07.05 08:52
조박사 완전 은퇴를 축하 합니다
아무래도 은퇴후의 생활이 아 ~~ 정말 좋구나 할때까지는
좀 시간이 시간이 걸리겟지요
그동안 놓인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며 하나 하나 순서대로
찻아 봄도 좋으리라 생각 합니다만 이제부터는 자기만의 생활에
더 충실 하여야 겟조 ㅋㅋ 은퇴선배 말쌈이오
미술관 가고 나면 차도 없이 답답도 가끔한 하리라만 ㅎㅎㅎ -
김승자
2014.07.05 08:52
초영아, 고마워.
얼마 전에 니가 은퇴하던 날이 머리에 떠오른다.
너의 감개무량 무량했던 모습, 우리가 맞이하니 더 실감나는구나.
나도 곁딸이로서 은퇴하는거나 같아서 온갖 생각이 나는구나.
Penelope Lively 가 쓴 Memoir "dancing Fish and Ammonites"를
읽으며 늙어 정돈하는 글에 공감을 해. 우린 아직 팔십은 아니지만 말이야.
건강하게 지내. 내년 이월에 보자. -
이초영
2014.07.05 08:52
승자야.
Dr. Cho께서 70이 넘으시도록 한 곳에서 장기근속 하시고
건강하게 은퇴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가활동 많이하시니 무료하실 일도 없이 즐겁게 보내시면서
두분이 오래 오래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
김승자
2014.07.05 08:52
그냥 좋기만 하다고, 더 일찍 은퇴할걸 하는데요.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서 동네 산책나가고 정원 가꾸고
골프치러 나가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여기선 차가 없으면 발이 묶이니까 아직은 각기 차를 몰고 다닙니다.
언젠가는 한대로 줄이고 살아야 할때가 오겠지요.
은퇴선배님 말씀, 김영종씨 덧글읽고 명심할겁니다.
삼식이는 되지 말란다고 전할가요? ㅋ ㅋ
덧글, 감사합니다. -
하기용
2014.07.05 08:52
*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오하이오의 11식구들 .........
조박사의 38년 사회봉사 후 은퇴를 추카 합니다.
조.김 두 분의 55년간의 끝임 없는 데이트를 부러워 하면서 ........ 브라보 !!! -
김승자
2014.07.05 08:52
감사합니다.
저의 재산을 보여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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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고하셨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즐겨야지...
새 삶을 시작하는 내외분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