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동창 하나를 생각하며
2014.11.16 16:58
고 3 때, 같은 반에 있던 정정조를 생각한다. 그도 하왕십리에 살았다. 지금은 힘 없는 목사가 되어 동두천 근방에서
목회와 기도만 하고 있을 것이다. 고 3 때도 그의 온 가족이 기독교 신앙으로 생활했던 것 같다. 본인은 기억도 나지
않겠지만 무심코 나한테 '너는 책가방에서 도시락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일이 있다.
나야 뭐라고 둘러대었겠지만 다음 날, 우리 집도 가난해서 네 도시락을 못 싸왔다며 나누어먹자고 한 친구이다.
나야 물론 화를 내며 사양했지만, 한 동안 자꾸 나를 불렀다. 옆자리 박행남도 이런 나를 모르고 1년을 같이 보냈다.
아마 그는 미국은 커녕 동남아 여행도 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여행도 별로 일 것이다. 외국 여행 기록물로 따지면
여느 동창 못지 않게 꽤 있는 편이지만 이런 친구들을 생각하여 여기에 올리기를 망설이고 있다.
누가 올리라고 해도 못 올린다. FOTRAN으로 통계학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도 지금의 응용프로그램은 INSTRUCTION을 몰라
쩔쩔맨다. 하여간 그는 우리들 동창들 모임에도 교회 일로, 특히 금전적인 문제도 있어 참석하지 못했을 것이다. 회장단에서 이와 비슷한 동창들 찾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나도 기꺼이 동참하여 발굴하도록 하겠다. 차진용도 부끄럼을 많이 타서 나타나지 않겠지만 송기방이 혼을 내면 나올 것이다.
박성순을 보고 싶고, 황영자를 불러내어 메일국수를 사내라고 뗑깡을 부리고 싶지만 진짜 속수무책이다.
전준영을 만나 왜 나를 때렸느냐고 화를 내고도 싶지만 이제 힘이 빠졌다. 더 늦기전에 ...
댓글 10
-
강창효
2014.11.16 16:58
-
김동연
2014.11.16 16:58
밥은 언제 먹지요?
더 늦기전에 ... -
박문태
2014.11.16 16:58
올라오면 연락하시오. 득달같이 나가리다. -
김영종
2014.11.16 16:58
정종조 기억에 있는 친구인데 목사가 되었다고
차진용이는 인제 우체국 친구 아니냐
오래전에 몇번 보기는 했다만 요즈음은 소식이 없네 좋은 생각이다
지난해에 회장이 이 비슷한 생각에 도움을 청한 기억이 있다
재선 되었으니 금년에는 이 비슷한 일도 하여 주기를 부탁하자 -
신승애
2014.11.16 16:58
나를 불러내면 메밀 국수 금방 사 줄 터인데
왜 없는 사람만 가지고 야단인지 모르겠다.^^
정정조님, 차진용님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또 찾아내 주세요.
지난 임기중에도 분기별로 1분 씩 찾아 뵈었습니다. -
박문태
2014.11.16 16:58
메밀 국수,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황영자님은 무궁화를 끔직히도 사랑했고,
소인의 어줍잖은 어떤 의견에 진심이 느껴지는 동감을 댓글로 달아주어서 한번은
횡성의 유명한 메밀국수 집을 소개도 할 겸 초대한 일이 있었답니다.
다른 여동들 두 분하고 함께 가서 그런대로 잘 먹고, 근처의 동생네 부부가 살고 있는
펜션스타일의 집에 가서 차도 마시며, 소인이 한달 간 글쓰기 마지막 작업을
하게 해달라고, 물론 월세를 내겠다고 사정사정한 일이 있습니다. 집에서 작업을 하는데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할매가 자꾸 방해를 해서 잠깐 피신하려고 했었죠.
하여간 그 여동생이 한사코 안 된다고 거절하여 그 집에 못 갔는데, 인천에서 만나서 나도 울고,
그 동생도 넋을 잃고 울은 일이 있습니다.
그 소설이 나오면 꼭 읽어보겠다고 하였는데, 시시껄렁한 소설 안 읽기 잘했습니다.
그래서 그니의 해맑은 웃음이 문득 문득 떠오른답니다.
댓글 달아주어 감사합니다. -
송기방
2014.11.16 16:58
고교시절 어려웠던 시간들,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여 공개 못하는게 정상인데, 용감하구나.
참 유복한 놈들도 많았고, 잘 난 놈들도 많치?
세상, 제 잘난 맛에 사는거야. 다 그런거지 뭐! -
박문태
2014.11.16 16:58
표절로 고소당 한다. 어디 '세상 다 그런거지 뭐!'를 허락도 받지 않고 인용하나? -
이기정
2014.11.16 16:58
아하! 그 런 일이 있었군요!!
11월 초하루, 영자의 첫 제삿날
그의 아들, 딸에게 젯상에 홍시를
잊지말고 꼭 올리라 했습니다.
내 꿈에 보일 때가 되었는데...... -
박문태
2014.11.16 16:58
이기정님. 나한테도 왔다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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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고 있다면 도움도 주고 했으면 좋겠지요..
박문태의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요!
그런데 본인들의 자존심도 존중해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도
임원진에서 불우한 친구들 찾아보고 도움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