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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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시 / 퍼옴
2014.11.27 15:03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 |
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시를 감상해보세요. ======================================= 사랑 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풀 베고 나무 하러 가고 새끼 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 받을 시간이 없더라. ![]() 내 기분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 아들 나한테 태어나서 고생이 많았지 돈이 없으니까 집도 못 사주니까 다른데 마음 쓰느냐고 너를 엄청 많이 때렸다. 화풀이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서해다오. 저 세상에서는 부자로 만나자 사랑한다. 또 이 말 밖에 줄 것이 없다. ![]() 어머니 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오남매 키우시느라 좋은 옷 한번 못 입으시고 좋은 음식도 못 잡수시고 멀고 먼 황천길을 떠나셨다. 좋은 옷 입어도 어머니 생각 좋은 음식 먹어도 어머니 생각 눈물이 앞을 가려 필을 놓았다. # 오늘의 명언 배우는 일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샘에 이르지 않으면 우물을 버리는 것과 같다. - 맹자 -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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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4.11.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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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2014.11.27 15:03
멀리서 건강하신가?
매조의 할매들을 보다 이걸 옮겼다네. -
김동연
2014.11.27 15:03
글을 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도 안나오고...
[한국수필의 미학] 샀습니다.
[편지]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
오세윤
2014.11.27 15:03
고맙습니다.
기회가 되면 부산의 평론가 박양근교수의 평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김영길
2014.11.27 15:03
마음을 들어내 글로 표현 해 내는 것
비록 문학적으로는 부족 하겠지만 그래도
심리치료적 효과는 아주 좋다는 얘기를 들었네.
매조님이야 산 증거이고- - -. -
오세윤
2014.11.27 15:03
모르고 까막눈으로 산다는 건 비참이지. -
임효제
2014.11.27 15:03
옛날엔~
할매들은 별도로 따로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이제 나도 늙으니까---
할매들도 같이 늙은 거 뿐이지라우~!!! ㅋㅋㅋ -
오세윤
2014.11.27 15:03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건 청춘과 여행이라지요.
할매들도 다 저 나름의 청춘이 있었지요.
난 요즘 사람(특히 할매)를 보면 그 분의 젊은 날의 모습과 미소를
상상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오. ㅎ -
연흥숙
2014.11.27 15:03
참 솔직하게 잘도 썼네요.
삽화도 어울리고요. -
오세윤
2014.11.27 15:03
그렇죠?
솔직한 건 아름다움이지요.
간혹은 상처받기도 하지만요. -
김영은
2014.11.27 15:03
분칠 안한, 꾸밈없는 글.
나의 시작도 결국은 똑같은 마음이었지요.
편지, 아끼며 읽었어요.
여전히 서정적이며 마음을 파고 드는,
눈 떼기 어려운 걸작이더군요. 감사합니다. -
오세윤
2014.11.27 15:03
분식하는 글, 자랑하지 않는 글이 참 좋죠?
글 읽어줘서 고맙사옵니다. ㅎ
인사회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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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언문을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고!
할매들의 마음 마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 온통 시 구절이소이다.
오 박! 항상 좋은 글을 올리시는 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