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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琴兒 선생의 파랑새/황규정;서울 의대 Class of '65
2015.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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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전에 비해 좀 푸근해진 날씨이지만 여전히 좀 매서운 맛이있는 미시간 의 토요일 밤이다. 우리는 꽤나 넓직한 주차장에서 아직도 불빛에 히끗 히끗 반사되는 눈더미 들을 이리 저리피해가며 음악홀을 향했다.저녁 일곱시 반에 문을 여는 음악홀에는 벌서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옆동네 늘상 골프를 같이 치는 의사 내외분네와 우리는 지금 Detroit Symphony Orchestra가 주관하는 근처 도시의 Marine City Music Festival의 일환인 음악회에 온것이다. 작은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가끔씩 이렇게 찾아오는'문화적 산책?'이라 할까하는 호사를 즐기러 온것이다. 한때 젊었을때는 이곳에서 한시간 반거리의 Detroit Opera House에 season ticket을 갖고 오페라를 즐겼지만 season인 4,5월이 마침 ice hockey playoff 때와 겹쳐 그리고 Detroit downtown에 들락날락하기가 점점 신경이 쓰여 그만둔지 꽤되었다. 이번 나들이는 오늘밤 Redwings game을 record 하고 오는것이어서 스포츠를 음악위에둔 이사람 자신의 마음빚을 좀 갚은 셈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음악회 프로그람은 DSO가 Columbus Symphony Orchestra 의 불가리아계 지휘자 Rossen Milanov를 초빙 한것으로 음악회의 appetizer로 Mozart의 Ballet music from Idomeneo 그리고 후식으로는 Beethoven의 Symphony No 7 이다. 오늘의 main menu는 20세기 최고 작곡자의 하나로 평가된다는 러시아 작곡자 Sergei Prokofiev Violin concerto No 2 이었다.오늘의 violinist 로는 Stefan Jackiw 이다. 그는 시인,수필가인 금아 피천득 선생의사랑하는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그린 '서영이'의 주인공 피서영씨의 아들이다.피서영씨는 Boston U 에서 물리학 을 전공 현재 보스턴대학 물리학 교수로 재직 그리고 남편 Roman Jackiw 는 Ukranian출신 MIT 졸업 현 MIT 물리학 emeritus professor이다. 그는 보통 violinist와는 달리 Harvard 대학 심리학과 전공으로 시작 나중에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어 오늘에 이르른 촉망받는 젊은 violinist중의 하나라고 평가되고 있다한다. 음악을 좋아하나 문외한격인 이사람인데도 예의 경쾌하고 밝고 맑은 Mozaret 음악으로 시작 우리에게 친숙한 Beethoven Symphont No 7 으로 끝을 맺어서 우리들이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날 main menu를 연주한 Stefan Jackiw는 연주가 같지않은 날렵하고 거의 연예인을 방불케하는 외모를 가졌고 꽤나 난해하게 들리는 이 음악을 마치 신들린 사람같이 혼신을 다하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 었으며 아마도 본인도 아버지 나라 작곡자의 곡을 연주해서 더 큰 의미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고 피천득선생이 그처럼 사랑하던 딸 서영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외손자를 '나의 파랑새가 왔다'고한 그 파랑새가 하늘 높히 비상하는것을 오늘밤 본듯하다. 아래 위층을 거의 메운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는 청중들 틈사이로 우리는 서서히 밖을향해걸어나왔다. 퍽이나 만족 스러웠던 저녁 한때였다.규정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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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5.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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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용
2015.01.31 15:32
Stefan Jackiw 는 피 교수님 살아 게실 때 조선 일보에
소개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통 소식을 모르다가
김 선생님 덕분에 Stefan 의 소식을 듣는군요.
나를 사대 부고에서 이화 여고로 보내 주신 분이
피 교수 님이시구요. 사대 부고에 있을 때는, 김 선생님
옆 자리에 있었지만 서울 고교(최 창규 교장) 에도
겹치기로 강의를 나가서,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었었습니다. -
김승자
2015.01.31 15:32
이광용선생님, 반갑습니다.
우리 젊었을때를 회상하게 돼네요.
저도 피교수님의 제자가 될번 했지요.
이선생님께서 쓰신 흥미 진진하게 읽었던 첫 소설 후편은
언제 내 놓으시는지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일선
2015.01.31 15:32
피천득 선생님의 외손자는 미남에 수재로군요.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은
여행 중에 한국 생각이 나면 꺼내서 읽곤 한 책입니다.
그래서 수없이 읽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좋아하는" 서영 씨에 관해서는 피천득 수필집에서 많이 읽었고
세영씨는 우리 동창이고
둘째 아들 수영 씨는 제가 실리컨 밸리에서 일하다가 잠정 은퇴를 하고
1986부터 1995년 까지 두번 째로 유타 주에 가서 살았을 때 만나서 친할 뻔했었지요.
수영 씨는 유타 주 쏠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Children's Hospital에서
수년 동안 수련의로 일하다가 제가 유타에 가기 전 해에 귀국했지요.
수영 씨는 제가 유타에 살던 동안 친하게 지냈던 거의 모든 사람들과 친했더군요.
이런 것들을 "인연"이라 부르는 것 같습니다. -
이광용
2015.01.31 15:32
우리가 부고에서 공부할 때, 국어 교과서에는 " 수필은 청자 연적이다....." 로
시작하는 "수필" 이라는 제목의 수필을 비롯해, 아사꼬 와의 짝사랑(당신은
짝사랑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을 그린 "인연"이란 수필로 온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셔 돌아가셨을 때에는 조선일보에 대서 특필로
알려지셨죠. -
정굉호
2015.01.31 15:32
워낙 문학에 문외한이 되어 피천득 선생님의 글은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배경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리학을 하다가 음악으로 진로를 바꾸었다는 것 대단히 인상적이네요.
연주가 대단히 훌륭하네요. -
연흥숙
2015.01.31 15:32
승자야 잘 올렸어. 나도 피교수님이 아끼는
서영이는 어떻게 되었나 궁금했었는데 자기도 교수로 살면서
이리도 아드님을 잘 키웠구나.
온몸으로 연주하는 신들린 파랑새 감상 잘 했어. -
하기용
2015.01.31 15:32
* 아득하게 멀리서 들여오는 < 피 천 득 > 교수님이
사랑하는 따님 < 피 서 영 > .
그는 물리학 박사가 되어 아빠 처럼 교수가 되었고,
그의 아드님은 유명한 음악가가 되어 우리 곁에 와 있다 ........ -
심영자
2015.01.31 15:32
피천득 선생님을 생각하면 교양영어 시간에 "open code" 라는 짤막한 꽁뜨를
강의하시면서 우리가 "애니 로리"가 어떤 노래냐고 우린 모른다고 떼를 썼더니
교탁에 걸터앉으셔서 "애니 로리"의 첫소절을 불러주시던 기억이 나.
승자 네 덕분에 대학 1학년으로 돌아갔네. 아 55년 전이야.
time machine을 탔네요. 마구 어지러워! -
김승자
2015.01.31 15:32
영자는 기억력도 좋구나. 나는 왜 생각이 않나지? ㅉ ㅉ
그런데 영자야, 요새 읽은 "All the Light we cannot see"를
여기 소개하고 독후감도 올려 주면 좋겠어. -
심영자
2015.01.31 15:32
승자야. 기억력이 좋긴. 글을 보내고 조금 있다 생각하니 '애니 로리'의
첫소절이 아니라 끝 소절이었어.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완전히 소화하지도 못했고
잘못 이해한 것도 있을 것이 설익은 감상을 내놓을 순 없겠지?
공연한 겸손이 아니야 진심이야. 영어 잘 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모두 흉봐요.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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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이오리니스트 Stefan Jackiw는 동문이신 피세영씨의 매제 피서영박사의 아드님,
이미 고인이 되신 피천득교수님의 외손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