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럴 땐 어떡하지 ?
2015.05.04 05:03
< 이럴 땐 어떡하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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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려고 할머니를 내 자리로 모셔왔는데,
그 사이에 다른 할머니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때.
2. 지리산 해발 1500미터 산장에서 그토록 먹고 싶은 죠스바를 거금
1500원에 샀지만 봉지를 뜯다가 땅에 떨어뜨렸을 때.
3. 대학로에서 나란히 손잡고 걸어가는 긴 머리의 아가씨 둘을 보며,
둘 중 누가 더 이쁠가 하고 궁금해 하다가, 옆으로 지나칠 때 머리
긴 놈 하나가 남자라는 걸 알았을 때.
4.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옆에 있는 년(?)도 남자였을 때.
5. 운전하다가 무단횡단하는 여자 때문에 급정거 한 후, 기사아저씨가
"야, 이년아 죽고 싶어 ? " 라고 소리쳤는데, 그 년이 년(?)이 아니라
남자였을 때.
6. 신문에 박찬호 경기가 새벽 5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꼭두새벽같이
일어났지만, 우리 집에 인천방송이 안 나온다는 걸 알았을 때.
7. 할 수 없이 그 길로 대중목욕탕 탕의실에 있는 TV로 보려고 새벽
같이 목욕탕에 갔는데, 마침 그날이 목욕탕 정기휴일이었음을 알았을 때.
8. 취직하고 처음으로 맞는 명절에 고향에 가서 어린 동생들에게 기분 내며
세뱃돈을 주는데, 7살짜리 꼬마의 지갑에 내가 가진 돈보다 많은 거액이
들어있음을 보았을 때.
9. 잔뜩 술에 취한 친구가 택시 안에서 오바이트를 하려고 하길래, 비닐봉지
를 갖다 댔더니 급회전하는 바람에 내 옷에다 그걸 묻혔을 때.
10. 그거 보고 나도 따라서 오바이트했을 때.
11. 아끼는 와이샤츠 빨려고 욕실에다 세제 풀어서 빨랫감을 담궈뒀는데, 친구
들이 그걸 보고 "걸레도 저렇게 세제 풀어서 깨끗하게 빠니 ? " 라고 물어볼 때.
12. 노래방에서 2분 정도밖에 안 남았고 뒤에 예약곡도 있는데, '칼리만자로의 표범
을' 언 놈이 "나나 나나나 ~~~~" 부분 끝까지 부룰 때.
13. 그리고 몇 점 나왔는지 점수까지 보고 나가자고 할 때.
14. 술집에서 술 다 마시고 화장실 갔다오니까, 다들 돈 안 내고 나가버렸을 때.
15. 할 수 없이 내가 뒤집어쓰며 계산하고 있는데, 한 놈이 뭐 잊고 온 게 있어서
왔다가, 나 혼자 계산하는 거 보고도 모른 척하고 지나칠 때.
16.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 약속 시간 한 시간이나 늦길래 버럭 화를 냈더니,
한국은 왜 섬머타임 안 하느냐고 도리어 화를 낼 때.
17.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는데, 옆 칸에서 뭐라지껄이길래, 세상에 똥 누면서
전화하는 놈도 다 있군 하며 생각했는데, 나중에 혼자 지껄이는 것이었음을
알았을 때.
18. 야구장에서 표 사려고 줄 서 있는데, 제복을 입은 사람이 "실례합니다." 하길래
비켜줬건먼 야구장하고는 아무 관계 없는 사람임을 알았을 때.
19. 더욱이 몇 십 명을 제치고 유유히 먼저 표 사는 모습을 보았을 때.
20. 냉면 먹으면서 고기 한 점 아껴 먹으려고 안 먹고 남겨 두니까, 옆에 놈이
"너 고기 싫어하는구나." 하면서 내 고기 덥석 집어 먹을 때.
21. 직장 사람들이랑 밤새도록 술 먹고 집에 왔는데, 내 발에 신겨진 구두가 과장님
것이었음을 일았을 때.
22.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장님이 평소에 무좀 양말을 신고 다녔음을 알았을 때.
'
댓글 8
-
박일선
2015.05.04 05:03
-
강창효
2015.05.04 05:03
세상 살다보면 이 보다 더 황당한 일들도 많지요...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별 수 있간디? ㅎㅎㅎ -
하기용
2015.05.04 05:03
* 어제 ㅡ 지하철에서 어떤 젊은 학생이 벌떡 일어나
나에게 그자리에 앉으라 했는데 바로 옆에
서 있던 젊은 놈이 잽싸게 앉아 버렸다 .......... -
이광용
2015.05.04 05:03
河 博! 기분 언짢았겠네. 그렇니까 경노석 있는 쪽으로 타.
우리는 지공거사 아닌가? 젊은 아이들도 피곤 할텐데
河 博 이 그앞에 서 있으면 게네들은 가시방석이지. -
김영은
2015.05.04 05:03
별 당황스런 경우가 많군요.
간접 경험으로 학습 효과가 있어
유연하게 대처하게 될 것 같습니다. -
박일선
2015.05.04 05:03
조그만 접는 의자를 가지고 다니면 어떨까? -
하기용
2015.05.04 05:03
* 광용이 얘기 처럼 ㅡ 지하철 탈때 대부분 경노석에 서서 가는데,
그저께는 나 보다도 더 늙어 보이는 영감이 갑자기 빨딱 일어나드니
여기에 앉으라 한다. 어찌나 미안한지 사양했더니 끝내 앉으라고 한다.
( 남들이 보기에는 80이 넘어보이는 모양이다 ㅡ 생각사록 서글퍼진다.) -
이광용
2015.05.04 05:03
그 양반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 하라구.
우린 동창이라 그런지, 난 河 博 이 고등 학교 때 모습 그대로보여.
난 경노석에서 여자 승객 (여자 나이는 짐작하기 어려운데 65 세
안팍으로 보였음) 이 슬그머니 일어나 자리를 양보 하길레, 기분이
언잔아서, 그대로 어께를 눌러 않히면서 한마디 했어,
" 제가 나이가 더 아래일 줄도 모르잖아요?" 본인도, 옆에 앉은
분들도 모두 미소 짓더라구. 속으론 그 여자 기분 나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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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히 무언가 놓고 비워야 한다. 불과 3초 동안 비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