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뮈의 '페스트', 한국의 메르스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2015.06.18 09:10
카뮈의 '페스트', 한국의 메르스
네팔 지진 같은 자연재해와 에볼라·사스·메르스 같은 역병(疫病)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묻는다. "웬 날벼락이냐?" 우리한테 떨어졌느냐고 탓한다. 인간의 실존(實存) 그 자체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그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人間은 과연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물은
관심 있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살고 죽는 일'이다. …
소망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페스트'에는 이런 윤리적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건 시간을 질질 끌다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린다.
봉쇄망을 넘나들며 재미를 톡톡히 밀수꾼 코타르드, 처음엔 도시를 탈출하려 했으나 나중엔 자원봉사대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는 파리의 신문기자 레이몽 랑베르 여러 타입이 출현한다.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르스 사태에서도 비슷한 유형들이 "너 때문이야"라고 정적(政敵)을 나무란 정치인들이 있다. "오바마가 잘못해서…"라며 역병을 정치화했다. '과잉 대응'으로 대치하겠노라 "이 판에 재미 보자는 거냐?"라는 논란이 그러나 누가 더 잘했건 잘못했건 아무 보탬이 되지
그러나 이제는 그런 초기적 혼미(昏迷)에서 벗어나 할 것인가에 국민적 공감을 모아야 한다. 무사태평, 무심함, 무감각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라고 이렇게 한없이 안일해도
'어마 뜨거워' 한 것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만드는 것은 박원순 시장에게 "나는 메르스를 퍼뜨리지 않았다"고 항변한 의사 환자가 중태에 빠지자 장례식장 대여를 사절한 일부 병원, 삼성서울병원 당국자가 그런 사례다.
"악의는 언제나 몽매(蒙昧)함에서 온다. 자만은 자신에게 살인의 권한까지 즉 몽매함을 떨쳐버릴 계기로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류근일의 탐미주의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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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송
2015.06.18 09:10
또한 과도한 공포가 불황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
강창효
2015.06.18 09:10
류근일 전 주필의 글, 참 지당한 얘기입니다.
메르스 자체보다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공포와 불안감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경쟁적 흥미본위의 보도가 문제입니다...
좋은 글 올려 줘서 감사!!! -
김동연
2015.06.18 09:10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류근일씨 같은 사람이 이런 글을 많이 올려주면 좋겠습니다.
"악의는 언제나 몽매(蒙昧)함에서 온다.
선의(善意)도 계몽됨이 없이는 악의와 똑같이 파괴적일 수 있다.
몽매함은 모든 걸 다 안다고 자만한다. ..." 로 시작하는 마지막
문단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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