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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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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쓰러운 대통령
마음에 울림을 주는 김동길 교수님 글__ 
 
내 마음이 허전하고 슬픕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힘겹게 당선이 확정됐을 때
우리는 무척 기뻐했습니다.
이 나라의 어느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보다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조국의 앞날에 서광이 비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2년 반이 지난 오늘 나는 실망스럽다기보다는
오히려 슬프다는 느낌이 앞섭니다.
우리들의 조국이, 한번 높이 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선 작년에 있었던 그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이
대통령의 얼굴에 강타를 날렸습니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펀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마땅히 피했어야 할 ‘펀치’였다고 나는 믿습니다.

<세월호> 침몰의 책임을 왜 박근혜 대통령이 져야 합니까?
그 책임은 선장 이준석에게 있고,
그 여객선의 선주인 유병언에게 있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어쩌자고 그런 ‘음모’에 휘말려 들어가서 대통령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고 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얼마나 휘청거리게 되었습니까?
말할 수 없는 시간과 재력의 낭비였으니 크게 반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자기 자신이 ‘키’를 잡아 보지도 못한 선박 침몰의
책임을 왜 전적으로 져야 합니까?
언제나 어디서나 책임의 소재는 분명해야 하고 그 책임의 한계 또한
뚜렷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그 참사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권면한 측근이 있다면 그는 가히 ‘역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중동 독감’이라고 할 만한
고약한 질병이 한국에 잠입했는데,
그것도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까?
그것이 질병 ‘전문가들’의 의견입니까?
아니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시중 잡배들,
정치 건달들의 억지입니까?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다.
 “메르스 때문에 오바마와의 면담을 취소한다”
- 이것은 또 어떤 ‘간신’의 권면입니까?
아니면 대통령 자신의 우발적인 결단입니까?
이제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
세월호’ 아닌 ‘대한민국호’가 침몰의 위기에 직면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썩어서 냄새날 뿐 아니라 한참 뒤떨어진 이 나라의 낡은 정치가
모처럼 이 나라 역사에 나타난 한 아름다운 정치인의 꿈을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게 해도 되는 겁니까?
 
억울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아침입니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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