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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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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5.8)

2016.05.08 21:53

박문태 조회 수:142

영종이의 잔잔한 음악과 좋은 글이 생각나서 오늘부터 기분 나는 대로 일기를 쓰기로 했다. 

                                                                  무식한 음악 이야기

오늘은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여기저기 창밖의 대로변에 나들이 객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나는 그냥 집에서 책을 뒤적이며 보내고 있다가

인터넷에 들어가 흘러간 노래를 들었다. 손풍금(아코디온) 소리로 번지없는 주막을 들으며 지긋이 눈을 감고 서너번 들었다. 수년 전에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죄수들이 듣던 여자 가수의 음악이 느낌이 하도 좋아서 영종이 한테 물었더니 모차르트 작곡에 휘가로의 결혼, 뭐 어쩌고저쩌고 자상하게 설명해주어

부끄럼을 참으며 열심히 들어 지금도 이 만큼 기억하고 있다. 오늘 새삼스레 느끼게 되는 것은 클래식이라고 하는 서양음악은 나하고는 거리가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이다. 나한테만은 소리로만 따져서 번지없는 주막이 더 애절했다. 어려서부터 개울가에서 동네 형들이 불러주는 유행가에 귀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뽕짝은 손가락과 발가락에 그 느낌이 금방 전달되는데 아리아, 오키스트라, 쏘나티네, 소야곡, 살롱음악 등등은 이해하기 어려워 눈살부터 찌푸려진다.

최근의 정명훈이 잡음을 일으키는데에 그의 지휘하는 춤추는 모습에 내 어깨가 들석이기는 커녕 예술가가 뭐 그리 명예와 돈에 연연하는 가로 맥이 빠진다.

방인근(方仁根)이 살아있다면 왜색의 도로또 체질은 어쩔 수 없다고 나를 놀렸을 것이다. 

자칭 정직한 예술가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속에 있는 것을 삭이지 못하고 쏟아내는 내 성질로는 도저히 못 참고 상스런 욕을 해대며

'예술가인 척하는 행동부터 털어내야 한다'고 한숨을 쉰다. 지금은 고인이 된 동창 박형균의 먼 인척이어서 정지휘자를 가깝게 여겼는데.

 서양 음악과 우리 트로트 풍과의 차이는 서양 미술의 면적 채우기와  동양화의 여백 남기기에 상응한다. 단편 소설도 모팟상의 목걸이의 반전과

 황순원의 소나기의 가슴을 움켜쥐는 슬픔에 대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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