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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5.15)

2016.05.15 22:53

박문태 조회 수:151

  희종이 왔다는 소식을 읽고 한마디 추억담을 안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올리려고 한다.

희종이와는 3년동안 한 번도 같은 반을 한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도 가까위질 수 있었던 것은

희종이의 성격이 나처럼 까다롭지 않고, 왼쪽 어깨에 뜸을 드린(문신한 것) 八자 클럽, 기억컨데 향토연구반에

들어갔던 8명의 친구들이 무슨 결의를 하고 새겼는데 여기에 이종영이 끼어 있었고, 이종영과는 姻戚이 되어

덩달아 한다리 건너 가까워져서 팔자 클럽 친구들과 반발짝은 가까워진 덕분으로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이점이 늦게 나마 나에게 유학할 결심을 하게 사기를 북돋아준 것이 되기도 했다. 38세에 정식 학생이 되었다.

  교육연구소에서 연구원도 아니고, 방송원도 아닌 아동문학작가(중앙일보 소년중앙 현상모집에 등단)로서 일할 때

미국에 단기 연수를 갔는데, 여기에 끼어들어 플로리다 탈라하세로 갔는데 거기 FAMU(대학)에 이희종이 교수로 있었고,

나는 넉살좋게 이희종이 집에 밥 먹으러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 어느 날은 깜짝 놀랠 일을 겪었다.

바로 경영학 박사과정의 어느 젊은 친구가 버거 킹을 사준다고 나를 데리고 햄버거 집에 데리고 가서 줄을 서서 차례가 되어 주문을 하는데,

 '위드 오아 위자우드' 하는데 못 알아듣고 쭈뼛거리니까 다시 한 번 '위드 오아 위자우드 치즈' 해도 여전히 쭈뼜거리니까

뒤에 서 있는 나를 부르며 다시 반복해서 위드 오아 위자우드 치이즈하여 나는 자신 없지만 '치즈도 넣어라. 임마!'하였더니

'임마'를 '이나프'로 들었는지 두 개씩 넣어주어서 먹은 일을 이야기 하면서 박사과정에 있으면 영어에 막힘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더구나 '박사과정'의 학생이 그렇다고 하였더니 희종이 껄껄 웃으며, '너정도의 영어면 지금 당장도 박사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부추겨 즉석에서 귀국하여 준비해가지고 다시 오겠다고 하여 1년만에 유학 길에 들어서 뉴욕으로 갔다.

서울에 서울 대학, 미국에는 뉴욕 대학이면 대응관계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때 희종이 자기는 박사로서 대학교수가 되어 있으니 너 같은 촌놈과는 격이 다르다고 우쭐거렸으면 나의 운명은 어디로 갔을까?

그때 희종이가 그랬으니 미국대학의 퇴직금을 미국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우리의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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