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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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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2016.05.17 22:00

오세윤 조회 수:138

 






비온 뒤 화창한 날씨더니 밤 하늘에 반달이 밝다. 

어찌 한 수 읊지 않고 이 밤을 즐기랴. 

떠나 간 서경덕을 그리며 진이 아가씨가 읊었다.

 

누가 곤륜산의 옥을 쪼개어

직녀의 머리빗 만들었는가

견우 한 번 떠나간 뒤에

수심 쌓여 푸른 하늘에 던져 버렸네.

 

誰斷崑崙玉     수단곤륜옥

栽成織女梳     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     견우일거후

愁擲碧空虛     수척벽공허

 

 

황진이의 相思夢 한 수 더,

이는 우리 가곡 "꿈 길" 로 널리 불리지.

 

꿈길 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임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지고.

 

相思相見只憑夢

?訪歡時歡訪?

願使遙遙他夜夢

一時同作路中逢

 

이 좋은 밤, 임 만나는 좋은 꿈에 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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