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2016.5.18)
2016.05.18 23:30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삼호가든 네거리에서, 내가 이 건널목을 건너기 한 10초 전에 접촉사고가 발생해서
그 과정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약간 오르막에 네거리가 있고, 강남성모 병원으로 가는 우회전 길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약간 정체가 있는 곳이다. 모닝을 몰고 있던 젊은 여자가 잠시 기다리는 틈에 운전석 밑을 어렵게 고개를 숙여
무엇을 더듬어 찾고 있다가 손이 미치지 않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린체 애를 쓰고 있었다. 바로 그때 비슷한 색갈의
다른 모닝이 바짝 뒤에 붙어 슬슬 올라오고 있는데, 앞에 있던 모닝이 뒤로 굴러내려오고 있어 클랙슨을 눌러대며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히 꺾었다. 나는 얼결에 손을 세차게 흔들며 '브레이크, 브레이크' 외쳤는데 그만 시간을 놓치고,
앞 차는 그대로 미끄러지듯이 굴러내려가? 뒤 범퍼의 오른쪽 모서리가 뒷차의 앞쪽 왼쪽 모서리를 약간 푹들어가게
하고 멈춰섰다. 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두 차의 운전자들은 급히 차에서 내리고, 길은 금방 꽉 막히고, 교통경찰이
달려와서 뒷차의 남자에게 먼저 경위를 듣는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여자는 핸드 폰(미국 생활을 좀 했다는 사람들은
한국에 와서도 꼭 센룰라 폰이라고 한다)으로 보험회사에 연락을 하는 것 같았다. 교통경찰은 흰색 분말 페인트로
두 차의 바뀌 자국을 표시하고 차들을 길 옆으로 이동 시키고 경위들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내가 증인으로 더 있을
필요가 없어 당구장으로 향했다. 이번 토요일(21)에 부고 선농 축제 당구대회가 있어 맹연습 중이어서 그렇다.
젊건 늙건 신호대기 중에 딴 짓을 하면 안되겠다. 특히 신호가 길면 중립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한다.
차간 거리는 상황에 따라, 특히 오르막 길에서는 조금 멀리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상은 참 교양스러워졋다. 옛날 같으면 두 기사가 큰 소리로 다투었을 터인데 한 번도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의 저 욕심덩어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정치발전이 이루어지겠다. 안 그런가요? 국민 여러분! ?
댓글 7
-
강창효
2016.05.18 23:30
-
강창효
2016.05.18 23:30
ㅎㅎㅎ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
김동연
2016.05.18 23:30
노인운전자의 사고율이 높다는 기사를 보고 속상했는데
강창효님이 기여를 하셨군요. ㅉ ㅉ
운전면허증 갱신을 까다롭게하거나 기간을 짧게 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ㅠ.ㅠ. -
김영은
2016.05.18 23:30
운전 안한지 2년이 다 되 오니 이런 사고 이야기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사고 날 염려가 없으니까요..
무사고 운전 몇 십년에 먹칠할까봐 서둘러 내려 놓았죠. -
강창효
2016.05.18 23:30
영은씨,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 뭐 이런 말씀이지요?
친구의 불행 보시고 너무 기뻐마십시요. 섭합니다ㅎㅎㅎ... -
김영은
2016.05.18 23:30
아~ 그런 해석도 가능하군요.
절대 아니고요..
차 사고 들으면, 순간적으로 놀라고
아~ 나는 없지..행복하답니다. -
강창효
2016.05.18 23:30
제가 농담한 것, 너무 신경쓰지 마십시요..
그냥 웃자고 해 본 소리에요..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2556 | 칠레 여행기, Easter 섬 [9] | 박일선 | 2016.05.23 | 99 |
12555 | 일기(2016.5.22) [5] | 박문태 | 2016.05.22 | 198 |
12554 | [re] 박문태씨 일기(2016.5.22)를 html로 만들어 보기. [3] | 이태영 | 2016.05.23 | 204 |
12553 | 글을 어쩜 이리 글을 잘쓸까 [2] | 김영종 | 2016.05.22 | 201 |
12552 | ' 시어머니 ㅡ | 하기용 | 2016.05.22 | 125 |
12551 | 칠레 여행기, Easter 섬 [6] | 박일선 | 2016.05.22 | 74 |
12550 | ♡봉녕사의 봄 꽃들 [12] | 홍승표 | 2016.05.21 | 108 |
12549 | ' 장래희망 ㅡ [1] | 하기용 | 2016.05.21 | 96 |
12548 | ◈ 모아모아, 2016.05.13 천리포 수목원 출사와 숙제 '꽃' ◈ [14] | 이정란 | 2016.05.21 | 162 |
12547 |
칠레 여행기, Puerto Natales
[8] ![]() | 박일선 | 2016.05.21 | 122 |
12546 | ' 라면 ㅡ [2] | 하기용 | 2016.05.20 | 121 |
12545 | 차한잔 마시면서 듣고싶은 연주곡 [1] | 심재범 | 2016.05.20 | 113 |
12544 |
칠레 여행기,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트레킹
[3] ![]() | 박일선 | 2016.05.20 | 55 |
12543 | ♣ 천리포 수목원,백리포 해안,꽃숙제 [16] | 성기호 | 2016.05.19 | 218 |
12542 | ' 사과의 가격 ㅡ [2] | 하기용 | 2016.05.19 | 112 |
12541 |
칠레 여행기,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트레킹
[2] ![]() | 박일선 | 2016.05.19 | 55 |
12540 | 5월 인사회--2016.5.18 [10] | 강창효 | 2016.05.19 | 194 |
12539 | [re] 5월 인사회--2016.5.18 | 강창효 | 2016.11.08 | 40 |
» | 일기(2016.5.18) [7] | 박문태 | 2016.05.18 | 161 |
12537 | ♡봉녕사를 찾아 [10] | 홍승표 | 2016.05.18 | 94 |
12536 | 윤동주 문학관과 어떤 사진전 [18] | 김동연 | 2016.05.18 | 170 |
12535 | ' 오늘은 5月 두 번째 '인사회' 모임 ㅡ | 하기용 | 2016.05.18 | 109 |
12534 | 명상을 위한 클래식 | 심재범 | 2016.05.18 | 97 |
12533 |
칠레 여행기, Puerto Natales
![]() | 박일선 | 2016.05.18 | 65 |
12532 | 일기(2016.5.17) [5] | 박문태 | 2016.05.18 | 130 |
그것도 한달에 한번씩 두번씩이나...ㅎㅎㅎ
사고 친 원인도 비슷하게 모바일 폰(영국신사들은 핸드폰을 이렇게 부른다)의 카카오톡 보려다가
앞차 꽁무니를 박은 사고였다...
문태 말대로 중립에 놓고 대기해야 하는데 하다보면 귀찮아서 그게 어디 그렇게 되남?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