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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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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연(全然) 뜻밖의 인물(교과서에 나오는 모범생 얼굴의 남자)로부터 일기가 왜 올라오지 않느냐는 전화를 받고 몸 둘 바를 몰랐다. 허접스런 글을 올리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옷매무새를 달리하고 자판기를 두드리게 되었다.

지난 521일 선농 당구대회에 참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선 탈락이다. 사실 틈만 나면 치매예방에 좋다는 핑계로 당구장에 나가 비싼 돈 내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참패를 당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실력이 모자라 그런 것을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대로 핑계를 대어야 할 것 같다. 21회 후배가 200점 선수(?)들의 4구 시합에 신청하고 나와 붙었다. 이 후배는 침착하고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실력이 250점은 되었다. 그는 200으로 에누리하고 나왔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상대의 당구실력을 첫 큐의 샷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나도 에누리하고 치니까 피장파장, 결심을 하고 시합에 임했는데, 우리 당구대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다른 후배 두 명이 큰 소리로 잡담을 하는데 그 말소리가 5,6m의 내 귀에 거슬릴 정도로 들리고, 막 샷을 할 때도 떠들어대는데 당구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실수를 하게 만들었다. 서너 번을 이렇게 허탕을 치고 나니 화가 나서 조용히 하라고 부탁을 했다. 둘레의 여러 후배들도 멈칫하고 이 장면을 보았다. 그러니 내 당구가 잘 될 일이 있나? 더 둘레 사람들을 신경 쓰니 더 못 칠 수밖에 없었다. 형편없이 지고 물러나 집으로 왔다. 오면서 내년에 보자. 그때 우승하자!’의 다짐을 하니 스스로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시간을 내어 딱 1시간만 연습을 하고 다시 원고에 매달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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