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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 6.5)

2016.06.05 21:49

박문태 조회 수:132

일기를 쓰면서 조심스러운 것은 우리 후배들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을 당구시합이 있었던 날에 알게 되었다. 17회 서 사장 일행들과 잡담하고 있는데 낯모르는 후배(13?)가 갑자기 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랬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게재도 아니어서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철모르는 선배가 될까봐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기왕에 철없던 행동을 했으니 마저 몇 가지를 조금씩 고백하려고 한다.

하나는 지금까지 못 고치는 버릇이다. 사우나탕 목욕탕에 들어가 건식 사우나에 들어갔을 때, 나보다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있으면 속으로 저 사람보다 더 있다 나가야지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사우나에서 적정 시간은 5분가량, 모래시계가 다 채워졌을 시간이다. 그러나 나는 기준이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울산에 있을 때다. 버릇처럼 한 사람이 먼저 들어와 있어서 그냥 기다리는데, 모래시계가 두 번 돌 동안 그대로 내 눈치만 살피고 있는 것 아닌가! 그날따라 참지 못하고, ‘사우나를 왜 그렇게 오래하십니까? 안 나가실 겁니까?’했더니, 나보다 약간 젊어 보이는 이 사람이, ‘그렇게 물어보시는, 방송에 자주 나오시는 분은 왜 그렇게 오래 계십니까?’ ‘?’

둘이 사우나 밖으로 나와서 완전한(?) 인간이 되어 다 털어놓고 얘기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버릇이 있었던 것이다. 서로가 암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둘이서 물건을 덜렁거리며 한바탕 웃고 금방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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