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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016. 6.)

2016.06.09 05:39

박문태 조회 수:132

나의 철없는 둘째 행위는 근본적으로 사대주의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다 커서 군대도 갔다오고 

직장에 다니면서 우연히 무슨 신문에서 보았던 것 같다. 서양의 어느 나라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사람들 중에는 아침에 출근, 외출할 때 신발을 신으면서 오른쪽 발을 먼저 신으면 그날은 재수가

있다는 내용이다. 나에게는 따라하기가 그리 쉬운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 세대만하여도 왼발 먼저가 국민학교부터 

훈련되어있었기 때문에 신발을 신을 때면 으례 왼발이 먼저 나가게 되어 있는데, 즉 군대의 제식훈련에서

'앞으로 가!'하면, 왼발이 먼저 나가야하듯이 거의 자동화 되어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고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번 깜박깜박 빠트렸다가 수십년을 '재수있기를 바라는 서양이라는 사대주의에 빠져' 헤매이다가

이제는 오른발이 습관화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아침에 신발을 신으면서 '오늘은 무슨 재수?'하며 미친 사람처럼 

혼자서 빙긋이 웃는다. 이것이 사대주의 사상이라는 것은 어디 아마존강, 나일강 유역의 원주민의 어떤 

풍습에 재수있는 행위가 있다는 이야기였으면 내가 금방 따라했겠는가의 반성에세 나온 것이다. 

 지금은 '과학의 시대'라고 주장하는 내 머리에 사대주의, 서양 것이면 무조건 좋고, '재수'있다는 

어리석음이 깔려있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어쩌면 아직도 '종교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내가 

어설픈 '예술의 시대'로 가려고, 르네상스를 찾아서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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