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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最高 훈장 받는 '몽금포 작전'


 



[내달 14일 인천 월미도서 작전 전적비 제막식 열려]

北 함정 4척 폭파한 뒤 상륙…
육탄전 끝 인민군관 4명 생포, 함정 1척까지 나포해 개선
日언론 '북침 근거' 보도 이후 韓·美 모두 작전 덮기에 급급
러 옐친이
'남침' 공개한 이후 뒤늦게 해군 戰史에 기록돼
공정식 前사령관, 월남戰후 첫 태극무공훈장 수상자로


1949년 8월 16일 새벽 2시, PG-313 충무공함 등 해군 함정 다섯 척이 북한 몽금포(夢金浦) 기지를 향해
출발했다. '장산곶 마루에…'로 시작하는 민요 '몽금포 타령'의 그 무대였다. 이튿날 새벽 6시 특공대원 20명이 보트를 타고 해안선으로
접근했다.

동틀 무렵 검은 물체를 눈 밝은 북한 병사가 발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쏟아진 적탄(敵彈)이 함명수(咸明洙) 소령(7대
해군참모총장)의 양쪽 넓적다리를 관통했다. 지휘관의 중상으로 특공대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이 서해 5도에 배치된 남북한 병력 상황표와 연평도 포격전투 상황도를 설명하며 1949년 몽금포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이 서해 5도에 배치된 남북한 병력 상황표와 연평도 포격전투 상황도를 설명하며 1949년 몽금포 작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갑식 기자

이 장면을 지켜보던 JMS-302 통영함 정장(艇長) 공정식(孔正植·91·6대 해병대 사령관) 소령이 몽금포항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사 1기 출신인 동기를 구하기 위해 직접 37밀리 대전차포를 쏘아대는 그 기세에 북한군이 주춤했다.


소령은 보트에서 신음하던 함 소령을 후송한 뒤 전진을 계속했다. 질풍 같은 기세에 북한 함정 4척이 폭파됐다. 우리 해군은 내친김에 수류탄을
던지고 뭍으로 올라 육탄전까지 감행한 끝에 북한 인민군관 등 4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302 통영함은 적 포탄에
함수(艦首)와 양쪽 뱃전이 파손됐지만 북한 함정 한 척까지 나포해 18일 정오, 인천항으로 개선했다. 건군(建軍)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없었던 '응징 작전'이자 위협이 되는 적 근원까지 완전 무력화시킨 '원점 타격 작전'이었다.

해군이 '몽금포작전'을 감행한 이유가
있다. 그때까지 미군은 국군을 '허수아비'라 불렀다. 1948년 제주 4·3 사태를 비롯해 5월 7일엔 동해시 묵호항에 머물던 통천정을 좌익
군인들이 북으로 끌고 갔다. 6월 18일에는 여순반란의 단초가 된 제주 9연대장의 피살 사건이 일어났다.

심지어 정부 수립 1주년인
1949년 8월 15일 인천에서 열릴 해군 최초의 관함식(觀艦式)을 앞두고 같은 항구에 정박해 놓았던 미 군사고문단장 윌리엄 로버트 준장의 전용
보트가 북한군에게 탈취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공정식 전 사령관이 지휘한‘몽금포 작전’에 투입됐던 해군 JMS-302 통영함. 공 전 사령관은 월남전 이후 첫 태극무공훈장 수상자로 결정됐다(왼쪽). 이승만 대통령이 해병대로 옮겨 중공군을 격파한 공정식 당시 대대장에게 이례적으로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오른쪽).
공정식
전 사령관이 지휘한‘몽금포 작전’에 투입됐던 해군 JMS-302 통영함. 공 전 사령관은 월남전 이후 첫 태극무공훈장 수상자로 결정됐다(왼쪽).
이승만 대통령이 해병대로 옮겨 중공군을 격파한 공정식 당시 대대장에게 이례적으로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오른쪽).

격노한 이승만 대통령이 손원일 해군참모총장을 경무대로 불렀다.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육군과 해군참모총장이 김일성만
도와주니 말이야. 동해에서는 태극기를 단 함정이 (북으로) 올라가고 서해에서는 성조기를 단 보트가 올라가고,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런 배경 아래 감행된 '몽금포작전'은 국군이 북한에 그동안 진 빚을 한꺼번에 청구한 것이지만 작전 성공 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 정부도 미국도 이 작전을 '쉬쉬'한 것이다.

6·25가 끝난 후 누군가 일본 기자들에게 몽금포작전을 설명했더니
일본 언론이 "몽금포작전이 6·25가 일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몽금포작전이 북침설(北侵說)의 근거가 된 것이다. 충신에서 역적이 된
몽금포작전은 1994년부터 실체가 드러났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6·25가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허가 아래 김일성이 저지른
남침'이라는 옛 소련 자료를 그때 공개했다. 그런데도 우리 해군 전사에 몽금포작전 관련 기록이 해금(解禁)된 것은 2012년 '6·25전쟁과
한국해군작전'이란 책자를 통해서였다.

그사이 200명이 넘던 몽금포작전 참전자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 남은 것은 단 세 명,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과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과 김상길 전 광복회장뿐이다. 정장(艇長)으로 몽금포작전을 수행했던 남철 제독은 지난해 아쉽게
사망했다.

66년간 억울하게 묻혔던 몽금포작전의 실체가 다음 달 완전 공개된다. 8월 14일 인천 월미도에 몽금포작전
전적비(戰績碑)가 제막되는 것이다. 그보다 더 기쁜 소식도 있다.

공정식 전 사령관은 월남전 이후 첫 태극무공훈장 수상자로 결정돼
국무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다. 군 최고의 명예인 태극무공훈장이 생존하고 있는 장병에게 수여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함께 참전한 김상길
전 광복회장-이태영 서해첩보부대장에게는 을지무공훈장, 이용운 제1정대사령 등 4명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이 수여된다.

66년 만에 훈장을
받게 된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은 "천안함과 연평해전에서 우리가 당할 때마다 분통이 터져 후배 장성들을 만날 때마다 '원점 타격'을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화 '연평해전'을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몽금포작전에 관한 영화도 나왔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공 전
사령관은 또 "최근 해군의 위상이 말이 아닌 게 너무 안타깝다"며 "내가 몰던 통영함이 혁혁한 전과를 올려 한국 최초의 수상구조함에 그 이름을
물려줬는데 방산(防産) 비리의 대명사처럼 된 게 너무도 한이 된다"고 말했다.

공 전 사령관은 몽금포작전 후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으며 통영상륙작전 이후 해병대로 배속돼 1965년 한국 최초의 월남 파병 부대인 청룡부대장으로 월남전에도
참전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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