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2016. 9.5) 부지런히 올린다
2016.09.05 17:32
삶에 의미부여하기
엄마 등에 업힌 갓난 애기의 울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를 돌이켜본다. 배가 고파 젖 달라고 울 수도 있고, 기저귀에 오줌을 지려놓고 꾸꿉하여 투정을 부리는 울음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선잠을 깨고 찌뿌드한(?) 기분에 앙앙 거릴 수도 있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상태인대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임을 온 천하에 알리는 세레나데입니다.’라고 애기 엄마를 안심시킨다. 갓난 애기는 자신의 울음에 의미부여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사춘기가 지나고 세상물정을 얼마만큼 겪어본 뒤에는 스스로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여기에 낭만적 의미부여를 소개한다.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의 가사이다.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충단 공원.’
그냥 작사가가 그린 그림에 불과한 이 가사, 내가 부여한 의미부여의 표본쯤 되는 장면이다.
나무에 이름을 새기는 행동 자체가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다. 나무에 새긴 이름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게 되어있다. 지워지는 그런 글자가 아니다. 흔치 않은 장면이다. 그런데 그 나무가 용케도 10여년 넘게 살아남아 있어, 어루만지는 내 손가락과 손바닥에 의미부여의 느낌이 솟아올랐다. 아마도 소리 없는 눈물방울이 글썽거렸을 것이다. 말 없는 나무에 의미를 부여하니까 양평에 있는 이황원이 앞마당 텃밭에서 채소와 잡초에 말을 걸며 의미부여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당연히 제주의 김동연 여사가 화단을 가꾸며 계절마다 바뀌는 세월의 변화증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으로 동창들에게 확인시켜주는 데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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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원을 가꾸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뭔가
하고 또 다른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