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포도 ..... 동연에게
2017.07.12 08:49
동연아.
벌써 7월이다. 금년도 반이 넘어 갔네.
2월의 설중매,,,,,
하얀 눈속을 뚫고 나오는 빨간 꽃 몽오리부터 시작해서
3월, 4월, 5월, 6월이 지나고
7월이 오면 너의 제주 마당에 청포도를 그려 보곤 했는데
한번도 가 보지도 못 하고
이제 안녕하고 제주 청포도 생각을 접는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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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7.07.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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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7.07.13 03:48
동연아.
설중매 부터 벚꽃, 배꽃, tulip, ..철철히 네가 올린 꽃들을 한 10년 가까이 됬지.
"Jeju Garden" folder 에다 차곡, 차곡 담았는데 이제는 주인이 없는 꽃들이 되었다.
지워 버릴까, 아니 그대로 keep하자. 언젠가 우리가 기억이 희미해 질때 까지.
내 친구 동연이가 60대에 꽃과 함께 행복하게 보냈던 추억의 정원이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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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7.07.13 08:28
초영아, 정말 고마워, 네가 내가 찍은 꽃 folder를 가지고 있다니...
부끄럽기도하고 감동이다.
오늘 아침에(7월 15일) 옛날 file 뒤져서
우리집 청포도(사실은 청포도가 아니고 익지 않은 붉은 포도)를 너한테 선물하기로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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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7.07.13 00:21
초영아, 동연네 제주집을 생각했구나.
이 시를 우리가 고등학교 때 송재주 선생님이 주절 주절 외우셨던거
생각난다. 특히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주렴을 숨도 쉬지 않고 외우셨지. 그래서 우리가 송선생님을
주절이 주절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웃던 날도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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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7.07.13 04:05
흥숙아, 맞아. 송제주 선생님 주저리 주저리 외울때 침이 튀어 나왔다고
앞에 앉은 애들이 시간 끝나고 주저리 주저리 하면서 웃기곤 했어.
여기 활동반 중에 "LW 문예반" 이 있는데 회원이 한 20 명 되고 (모두 Koreans)
2 주에 한번씩 class가 있어. 거의 절반의 회원이 문예지에 등단한 사람들이고
시, 산문, 수필, 노래 가사말 짓기등을 공부 하고, 직접 쓴 작품들을 읽기도 하고
느낌을 발표하기도 하고 2시간이 훗딱 지나갈 만큼 좋은 class야.
나는 등단한 사람도 아니라 주저 주저 하다가 영희씨 ( 정굉호씨 부인, 수필 등단)의
권유로 회원이 됬는데 잘했다 싶어.
옛날 작문공부 하는것 같고 치매에도 도움이 되겠고, 책읽을 기회도 많아 열심히 참석한다.
변화없는 일상에 나대로 할일을 찾으면서, 무료하게 시간 보내는것보다 의미가 있겠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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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7.07.13 08:25
초영아, 참 좋은 클라스에 참여하는구나. 치매는 멀리 도망가겠다.
나도 처음 제주에 가서 할일 없어서 제주대학 평생교육원
수필반에 들어가서 강의 들은 적 있어.
그때가 참 좋았던 시간이었네 지나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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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7.07.13 20:34
나도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를 참 좋아 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단한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이육사 시인의 조국의 독립을 그리는 절절한 애국심을
이렇게 고운 시로 표현하셨구나!
초영이도 문학클럽에 나간다니 잘 했어. 부럽네.
좋은 글공부하며 음악공부하며 늘 즐겁게 지나는 모습이 눈에 서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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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7.07.13 22:32
초영아,이웃 친구 덕에 너의 숨은 재능이 솟아날꺼야.
지금도 긴글로 우리를 즐겁게하는 글 재주 인정한다.
영문학을 한 보람이 늦게 터질것 같다.열심히 즐기면서 자꾸 써. -
이초영
2017.07.14 08:17
글 재주는 무슨 글 재주야,
나이 드니까 말이 많아 져서 남들은 간단 명료 하게 쓰는것을
두서 없이 나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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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7.07.14 08:11
승자야, 반갑고 고마워.
나이 들면서 매일 신문이나 읽고, 책하고 점점 멀어지게 되니
무식한 시골 노인네가 되 가는것 같아 글 분위기속으로 들어갔어.
자기가 갖고 있는 책 중에서 class에 갖고 와서 이 주일씩 서로 바꾸어 보고,
빌려 보고, 피천득 "수필"집이 제일 인기야.
너는 독서 많이 하기로 유명한 것, 기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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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7.15 11:57
이초영님 , 이초영님의 제주 김동연님의 정원에대한 아쉬움이 고향의 향수같은 마음에 동감하면서,
아니 마치 정든님을 떠나보내는 하얀 손수건의 떨림같은 이초영님의 마음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주저하다가 이 댓글을 올립니다.
그렇지요,우리11회 동문 김동연님께서 제주에 살면서 10여년 긴 세월동안 사계절 바뀔때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피고지는 꽃들이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일열매 때로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제주의 해변마을 까지
우리 11회 홈피에 자주올려주어
동문님들과함께 정다운 이야기 나누게하고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여 왔지요.
참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은 정원입니다.
이초영님, 김승자님, 연흥숙님, 김동연님 네 분 정다운 얘기 옆에서 듣다가보니
을지로 5가 담쟁이 기어오른 빨간벽돌집 교정 마루바닥 교실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나오는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네분 반갑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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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7.07.15 13:25
황영호 동문님.
정감어린 댔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동문님은 기억이 안 나실거예요. 제가 NJ 뒷 마당의 큰 나무가 단풍들고
단풍긁는 사진을 올렸을때
"서있는 지붕보다 높이 자란 세월담은 정원수" 라고 댓글 달아 주셨어요.
그때 제가 한번도 만난적은 없지만 동문님이 감성이 풍부하고 문학적 이신 분이구나 생각했어요.
여동들의 이야기에 관심주시는 남동, 그 우애에 감사드리고 그런 남동들과 동창이라는것이
자랑스럽고 귀한 보배를 지니것 같아요.
동문님 올려 주신 댓글에 감동 받은 사진 한번 다시 올리고 싶어요.
한 10년전에 찍은것 같아요.
지금 같으면 한번도 못 긁을것 같은데
11월 한달 내내 긁고 또 긁고 했지요.
아련히 그때가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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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7.15 19:51
이초영 동문님 감사합니다.
아무것도아닌 제 댓글에 과찬의 말씀을 주시고 10년이나 지난 저의 댓글도 기억해주시니
너무 기쁜 마음이지만 소녀의 수줌음을 가져옴니다.
이초영 동문님 , 저는 지방에서 올라온 입학생이라 동문님은 기억에 없을겁니다만
우리 서울동문들과 졸업50주년 기념여행으로 미국에 갔을때 이초영 내외분께서 베풀어주신 후의 생생하게 기억하고있답니다.
다시 한번 그때의 후의 감사드리고 , 다시 올려주신 이초영님의 사진을 보니 어렴프시 기억이 되살아나는군요.
고맙습니다. 이초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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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7.07.16 13:26
초영아, 동연과의 청포도 추억에 젖어 드니 주절이 송재주
선생님을 비롯해서 재간있는 친구들의 정감 어린 댓글이
판 벌리고 둘러 앉아 옛날 얘기에 빠진듯 하구나.
넌 기억력도 대단하고 일상의 변화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남다른 재주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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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7.07.16 15:35
영은아, 칭찬해 주면 정말 인줄 알고 좋아할까 우습다.
테너 박인수 교수의 노래 "친구" 가사말에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볼순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미사여구 없이 평범한 표현이지만 나이 들수록 이야기 나누는 친구가 있음이 좋아.
더우기 같이 추억을 공유하고 ,공감할수있는 이야기를 나이 들어 만난 사람들과는
나눌수 없으니 옛 동창들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이렇게 이야기 주고 받는
" 부고 11" 대화의 방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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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작은 송이들을 매달고 초라한 모습으로 뒷마당에 있을 걸 생각하니...
이육사의 <청포도>시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구나!
나라를 위해 열심히 독립운동을 하시면서 이런 멋진 시를 쓰셨던 분...
우리에게도 자랑스러운 조상들이 많이 있었지?
날 생각하면서 보내준 "청포도" 정말 고마워, 초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