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윤 동문께 보내는 감사의 글
2017.09.03 21:36
오세윤 동문께 보내는 감사의 글
오세윤 동문 그간 안녕하시지요?
오늘이 동문께서 나에게 " 이웃들"수필집을 보내주신지 꼭 한 달이 되는 날이지요.
감사한 마음에서 그 책을 받던 날 곧바로 내 마음을 전하려 마음 들었으나 금방 마음을 멈추었다오. 정말 고맙게 보내오신 오 동문의 진심스러움에 내 마음은 우선 책 부터 읽고싶었다오. 마치 작은 쇠붙이가 커다란 좌석에 사정없이 끌려가듯이 말입니다. 자랑스럽지 못한 얘기지만 나는 학업을 마치고 군대생활을 끝으로, 시골로 내려와 크지않은 연탄공장이라는 소기업을 생업으로 경영해오면서 책을 가까이 하지못한지 수십년이 흘렀고 신문사 마다 보내오는 일간지 마져 방문객의 틈새 읽을거리일뿐, 내 단조로운 일상에는 독서하는 시간이 오히려 사치일뿐이였다오.그러던 내가 희수에 이르른 지금 시력도 사라지고 먼 전 날 교실에서 익혔던 단어의 의미도 어둑어둑한 이지음 책에대한 애착이,독서에대한 갈증이랄가 시장기를 느끼게되는것은 참으로 괴이한 일이면서도, 얼마를 갈지 내 스스로도 짐작이 어렵지만 참으로 감사한 선물! 분명 오 동문께서 보내주신 책 "이웃들"을 읽기시작해서 부터라오.책 속 갈피갈피마다 쓰여진 순수한 우리말 단어들 바람에 씻긴듯 모서리하나 없고, 이어지는 글귀는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처럼, 막으면 굽이쳐 돌아서가고 언덕이있으면 쉬어서 넘어가는듯 바람이 되고 물이되어 수려한 문장이, 나를 오래된 내 지난날의 시간으로 여행을 보내주신것 같다오. 오 동문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오.감사의 인사 말씀 너무 늦어 죄스러웠지만 내 이렇게 불례를 범하는것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오. 독서량이 적었던 나에게 생경한 낱말들도 많았고 그 뜻이 내 기억속에 희미한 단어들이많아, 동문께 느끼는내 마음 속 감사한 마음 행여 흐려질가 저어되어 내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려다 예가 아닌것같아 이렇게 서둘러 감사의 마음 두서없이 써 올리오.
오 동문의 마음 흠뻑 담긴 정감어린 책 "이웃들 "을 몇 차례 더 읽을 참이요.
2017년 9월 3일 영주에서 학우 황영호 드림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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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7.09.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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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05 21:51
연흥숙님 불편하신 몸 쾌차하셨지요? 궁금하였고 걱정이 되었지요.
그래요, 맞아요, 문체가 수려하고 물흐르듯 했지요. 그러고는
서로를 아끼고 믿는 부부의 정이 흐르고 단란한 가족과 자식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내리고,
벗들과는 격의없고 믿음으로 우정이 넘치고, 소박한 이웃들과는 소탈하게 닥아가 스스럼없는 사이가되어
마음이 가는 곳엔 어디에서나 샘 같이 솟아오르는 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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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2017.09.04 17:51
글을 쓰는, 창작의 기쁨은 작가의 것이지만 바르게 읽어 공감하는 이가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지요. 하기에 유백아는 종자기가 세상을 뜨자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지 않았습니까.
정직하게 정성을 들여 쓰긴 했읍니다만 행여 남을 다치게 할까 싶은 대목에서는 잠시 휘는 권도도 부렸습니다.
고맙게도 정성스럽게 읽어 주셨군요. 마음이 맑은 분만을 찾아 조심스럽게
몇권 보내드렸습니다. 보낼 분이 있어 행복했지요. 다음엔 책을 낸다 해도 황형처럼 읽어줄 분이
몇분이나 세상에 남아 계실까 생각하면 우리들 나이가 서글퍼 집니다.
모쪼록 다음 번 책도 읽도록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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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05 22:00
오세윤 동문의 깊은 마음 다 못 읽어 적은 내 마음의 한오라기 보내드렸을 뿐이였다오.
감사합니다. 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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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7.09.04 22:10
황영호님의 감사의 글을 읽으니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웃들>을 읽고도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방법을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황영호님의 아름답고 진솔한 글이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책을 좀 읽었다고 착각한 것이 저의 큰 오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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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05 22:09
인사회의 백미이신 김동연님 !
너무 잘 아시면서요.
지나친 겸손은 미덕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서양 사람들은 상대방에대한 실례로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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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7.09.06 12:18
보내주신 "이웃들" 모처럼 편하게 읽었습니다.
친구들의 평이 무척 좋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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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2017.09.08 07:29
감사합니다. 어쩌다 닭이 하늘에 오른 듯 두렵기만 합니다.
국문과 출신도 못 되고 어느 교수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많은 칭찬을 받습니다. 고 박선배같은 품격 높은 분들과의 교우가
큰 보탬이 되었더랬지요. 더욱 조심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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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7.09.11 00:40
귀한 책을 받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도 읽고 난 후로 미루기로 하고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물 말은밥 술술 넘어 가듯, 채소 가게 아주머니들
틈에 끼어 나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착각을 하며 구수하게 즐겼답니다.
오 작가님의 글은 빨려 들어 가는 힘이 있어 다 보고도 놓을 수 없는 마력이 느껴진답니다.
황영호님의 진솔한 표현이 오십보백보 우리 마음을 대변하는것 같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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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11 20:35
그래요, 김영은님 오 작가의 글,
문사의 묘사가 유유스럽고 그지없이 깊고 아름다워 읽고 또 읽고싶지요?
저는 요즈음 오 동문의 글을 짬짬이 읽어가는 재미가 단조로운 내 일상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청량제가되어
오동문이 너무 좋은 선물 저에게 주었답니다.
(한참 만에 들어오신 김영은님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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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보내주신 "이웃들" 물 흐르듯 읽게 되더군요.
샘 같이 솟아나오는 그 다음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