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강운구 사진전

2017.11.15 23:46

홍승표 조회 수:227

사진작가 강운구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나누는 건 부질없다"

16일~11월25일 한미사진미술관서 '네모그림자'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9-11 16:26 송고 | 2017-09-12 18:05 최종수정

 

강운구 '브뤼셀, 벨기에' 2017 (한미사진미술관 제공) (c) News1

 

네팔 포카라에서 히말라야의 일출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사람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릭스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대작 '야경'을 찍는 사람들, 그리고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속 중절모 쓴 남자 형태의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사진작가 강운구…. 


오는 16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강운구 작가가 10년만에 내놓은 신작들이다.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앞다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자연을, 예술을 숭배하는지 보여준다. 


'네모그림자'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에서 작가는 출품작 80% 이상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그러나 어느 것이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 혹은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이고, 어느 것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11일 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강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구분하는 것이 부질없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작품들이 서로 뒤섞여 시각적으로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톤이 나왔어요. 무엇으로 찍느냐보다 무엇을 찍느냐가 더 중요하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찍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은 고급 디지털 카메라를 썼는데, 오히려 스마트폰만 못한 것 같아요."

 

강운구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3 (한미사진미술관) (c) News1

 

강운구 '포카라, 네팔', 2013 (한미사진미술관) (c) News1

 

강운구 '시엠레아프, 캄보디아', 2013 (한미사진미술관 제공) (c) News1

 

강운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흑백과 컬러, 국내와 해외 풍경들을 동시에 다뤘다. 작품들은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정과 서사가 공존한다. 


강 작가는 "과거 스타일과의 결별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한 작품들과 동시에 과거에 연연하며 미적거리는 저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추구한 것 중 대표적인 건 해외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강운구는 스스로를 '내수 전용 사진가'라고 말할 정도로, 외국의 사진 이론을 걷어내고 우리만의 시각언어로 포토저널리즘과 작가주의적 영상을 개척한 사진가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보여준 풍경 작품들 역시 거의  대부분이 국내를 찍은 것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와 함께 세계 방방곳곳을 돌며 찍은 사진들을 선보였다. 수년 간 방황하듯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사진작가 강운구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자신을 찍는 기자들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2017.9.11/뉴스1(c) News1 김아미 기자         

 

사진 속에는 '발화'(發話)하는 존재로서 강운구가 존재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이 그림자로 아른거리며 등장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위에서 바닥을 내려 찍은 이른바 '셀피' 스타일 사진에는 그의 신발이 빼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전시 주제인 '네모그림자'가 암시하듯, 일상의 풍경 속 네모난 프레임을 찾아 그 안에 작가 자신의 그림자가 비추는 화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의 산사, 오래된 가옥들을 찍은 풍경 시리즈에서는 담장이나 건물 벽에 나뭇잎 그림자가 흔들거리는 서정적인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도 반복된다. 대상을 '그림자'로 은유한 것이기도 하지만, 은유 이전에 그림자의 실체를 포착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대상에 개입하지 않고 장면(Scene)이 자동으로 완성될 때까지 관찰하다가 때가 다가오면 몇 번이고 찍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25일까지. 

 

강운구 '달성, 대구' 2011 (한미사진미술관 제공) (c) News1
 
강운구 '마스트리흐트, 네덜란드', 2016 (한미사진미술관 제공) (c) News1

 

 

1510973990180.jpg

 

제가 사무실에 30년 넘게 걸어두었던 강운구 작품입니다.

제 마음 속의 회초리로 삼았었지요.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4187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Saki, 옛날 실크로드로 가는 낙타 상인들이 지나갔던 도시 [6] file 박일선 2017.11.21 213
14186 ♡산책길에서(37) [14] file 홍승표 2017.11.21 109
14185 수원 카페에서 한때 [18] file 엄창섭 2017.11.21 197
14184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1] 심재범 2017.11.21 111
14183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Lahic, 전통 시골마을 [4] file 박일선 2017.11.21 12895
14182 광주 여행 2 [2] file 정지우 2017.11.20 100
14181 파주(坡州) 용암사(龍巖寺) 산책 [8] 이문구 2017.11.20 165
14180 눈이 내리내 [1] 심재범 2017.11.20 104
14179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Baku (속) [2] file 박일선 2017.11.20 106
14178 광주 여행 [3] file 정지우 2017.11.19 109
14177 늦가을의 하루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16] file 이태영 2017.11.19 285
14176 가을에 어울리는 쓸쓸한 노래모음 [2] 심재범 2017.11.18 105
14175 ♣ 영양, 미용 목적의 주사: 홍보된 효과와 확인된 근거 [13] 성기호 2017.11.18 312
14174 그림자전 [22] file 김동연 2017.11.18 157
14173 클래식 연주곡 모음 [1] 심재범 2017.11.17 113
14172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Qobustan,옛날 낙서와 진흙 화산이 있는 곳 [13] file 박일선 2017.11.17 122
14171 늦가을 노적봉 산책 [18] 이문구 2017.11.16 7116
14170 NJ에서, Canada에서 친구들이 LA에 왔어요. [10] file 이초영 2017.11.16 178
14169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Baku (속) [8] file 박일선 2017.11.16 122
» 강운구 사진전 [17] file 홍승표 2017.11.15 227
14167 스마트폰으로 지루함 없는 일상을 만드세요 [9] file 이태영 2017.11.15 171
14166 갑사 [18] file 이창식 2017.11.15 135
14165 아름다운 드라이브 opera 모음 16곡 [1] 심재범 2017.11.15 77
14164 아제르바이잔 여행기 - Baku, 아제르바이젠 수도이며 석유 도시 [3] file 박일선 2017.11.15 10226
14163 산우회 공주갑사 [5] file 정지우 2017.11.14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