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나무숲
2018.01.22 21:58
어제 일요일 총동산악회를 따라 인제의 자작나무숲으로 갔습니다.
아무생각 않고 자작나무숲을 볼 기회가 왔으니 간다고 하면서 무작정 따라나섰지요.
가서 보니까 길은 며칠전에 내린 눈으로 백색이었지만 꽁꽁 얼어서 미끄러웠습니다.
아이젠과 장비를 갖춘 산악인들이 길을 꽉 채우면서 올라가는데 아이젠이 없는 신발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걸어보고 싶었던 자작나무숲길은 걸어보지도 못하고 약 1키로미터 정도 올라가다가 되돌아 왔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얼음위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길위에 벌렁 들어눕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앉아서 옛일처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같이 간 우리 동기들에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급히 영상물을 올립니다.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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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8.01.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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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01
내가 그리워하던 자작나무 숲은 못보았어.
그냥 갔으니 눈위에서 불안하게 서서 몇 장 찍었지, 기념으로...
좀 사람이 적은 가을 어느 날 기회가 또 우연히 생기면 다시 한 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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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1.23 00:06
태고의 고요같은 신비가 내려 앉은 자작나무 숲 속,
파랗게 찾아온 겨울에 가슴이 덤뿍 졌었을 텐데요?
아이구 이를 어쩌나 가슴 철렁한 일이?
김동연님을 아끼는 친구들 모두에게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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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06
기분은 내지 못하고 군중속에 끼어서 엉기적 거리다가 돌아왔습니다.
돌아올때는 약간 불행했는데, 그 다음날 팔목과 몸에 별 이상이 없는 것 같아서
감사하면서 기뻐했습니다. 잘못했으면 인사회와 황영호님을 다시 보지 못할뻔 했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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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8.01.23 00:13
큰일 날뻔 했구나. 오늘은 이말을 두번 쓴다. 박일선씨 오토바이 사건 그리고 너.
엉덩방아를 찧고 찍은 사진치고는 얌전하고 아름답구나. 이렇게 까지 해서 인시회
올리는 너의 모습 장하다. 별일 없다는 말이지. 난 안갔으면 했어. 몸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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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13
사진을 찍고 내려오다가 거의 다 내려와서 미끄러져 길바닥에 완전히 누웠단다.
기가 막혀서 기절할뻔 했어.ㅎㅎ 그런데 누가 일으켜 세워 줘서 일어나 걸으니까
왼손만 좀 아프고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서 맨 첫장에 나오는 숲길 표지판을 1장 찍었어.ㅋㅋ
그리고는 점심을 먹었지...엄살을 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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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8.01.23 00:33
아이구머니! 빙판 산길에서 엉덩방아? 큰 일 날번 했구나!
그 용기가 가상했지만 “아니올시다!” 야, 동연아.
덕분에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보여주어 고마워.
조리 잘 하고 후유증이 없도록 푹- 쉬어.
우리는 추위를 피해서 하와이에서 피한을 하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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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18
승자야, 고만 자랑해라. 자랑은 소근소근해야지...ㅎㅎ
서민 친구들은 추위에 떨면서 지하철역에서나 중고서점에서 놀고 있는데.
피한으로 해마다 하와이 가는 사람 이야기 들으면 아무래도 좀 부럽지 않을까?
오늘도 여기는 영하 10도 추위였어. 그래도 재미있고 살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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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8.01.23 23:56
동연아, 전 넘어진것도 자랑하면서 사돈 남말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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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4 09:45
얼음바닥에 엉덩방아 찍은 거하고 하와이에 피한 갔다는 말하고 어떻게
같은 자랑으로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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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1.23 04:13
큰일 날뻔 하셨네요. 누군가 여분의 아이젠이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무사하신 것을 보니 아직 몸이 튼튼한 것입니다. 앞으로 산에 가실 땐 여름이라도 아이젠을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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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21
박일선님을 다시 못 볼 뻔 했지요?
앞으로는 겨울에 산근처에는 가지 않겠습니다.
평지에서도 사실 넘어져서 다치는 사람이 많으니까...
작년 봄에는 집 거실에서 넘어져 팔목을 다친적도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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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2018.01.23 13:22
눈길에 고생이 많으셨지만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이른 봄에 삼막사를 다녀 내려오다가 살짝 가려진
어름을 밟고 나뒹군 기억이 나서 아찔한 기분이랍니다.
눈과 어울린 자작나무 숲이 매우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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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24
감사합니다. 올리긴 했지만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올렸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올바른 태도는 아니지요. 어정쩡하게
하고 가서는 휴대폰으로 쿡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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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8.01.23 14:49
겨울의 자작나무는 은회색톤으로 묘한 분위기를 주네요
어디서 다치셨나 했더니 동창 산행이었군요
약간의 손목 부상으로 그쳐 다행입니다
이렇게 동영상도 만드실 수 있을 정도이니 행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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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3 20:29
어제 오늘 이틀동안 손목이 조금씩 나아져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넘어진 상황에 비해서 너무나 멀쩡해요. 며칠 후 까지 지켜봐야 하겠지요?
심재범님과 유성삼씨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급히 영상물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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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8.01.23 23:18
많이 올라가지 않아 제대로 된 숲을 못 봐 아쉬어 했는데
영상에서는 은색 자작나무 숲이 음악과 함께 아름답다.
오늘은 손목 상태가 좀 낳아졌니?
무심결에도 무거운것 들지 말고 조심해야 해. 당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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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8.01.24 07:56
동연아. 눈길을, 더우기 눈온 산길을 장비도 안 갗추고 걸으려
헀다니 용감도 하시네요. 눈위에 넘어 졌으니 그만하지 맨 흙길에서
넘어쪘으면 더 심하게 다쳤을꺼야.
아프지 말고 잘 회복하기 바래.
눈밭위에 앙상하게 벌고 벗고 서있는 자작나무숲이 신록으로 덮힌
자작나무 숲보다 더 멋있고 겨울의 운치가 깊으게 느껴진다.
나도 년전에 birch (자작나무) 사진 찍었던것 있어. 좀 희미하지만
올려볼께.
한여름의 자작나무 숲보다
눈밮위의 벌거숭이 숲이 더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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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1.24 09:58
그러게...엄벙대다가 혼났지. 내가 좀 그래.ㅎㅎ
또 경고 딱지 받았어.
초록 자작나무숲도 멋지다~
난 하얀 자작나무 몸둥이를 한 번 만져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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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미끄러운 힌 눈길에서 찍은 사진이 작품이다. 자작나무 숲을 향해
광야같은 얼음 눈길을 무모하게 올라가다가 중간에 멈추었지만 산 입구부터
거의다 자작나무라 자작나무 숲에 갔다온 기분이다. 눈밭의 자작나무가 그렇게
은빛같이 아름다운지 몰랐다. 놀랍도록 아름다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