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여행 소식
2018.05.29 15:44
지난 6일 동안은 좀 힘들었습니다. 6일을 계속 달렸는데 그중 3일은 11시간 씩 달렸습니다. 그렇게 오래 달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도시들이 그렇게 떨어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어디 가나 끝없이 펼쳐진 밭만 보이고 마을은 거의 안 보입니다. 아마 한국으로 치면 한 군에 마을이 한 곳 정도 있고 나머지는 모두 밭인 것 같이 보입니다. 밭 하나가 수십만 평, 수백만 평 크기로 보이는데 아무리 기계를 사용한다 해도 한 가족이 경작하기에는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나라입니다. 어째든 호텔이 너무 없어서 3일을 하루 11시간 씩 달렸는데 마지막 날은 찾아간 호텔이 한참 전에 폐업한 곳이었습니다. 인터넷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을 했고 예약확인 이메일까지 받았는데 폐업을 한 곳이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근처 제일 가까운 호텔은 50km를 더 가야되고 11시간 달려서 몸은 피곤하고 날은 저물어 가고 할 수 없이 숲안으로 들어가서 캠핑을 했습니다. 텐트 치는 것은 미리 연습을 했어서 금방 치고 적당히 식사를 하고 금방 잠자리에 들어서 잘 자고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이 지역은 길도 헐고 구릉이 많고 또 맞바람은 왜 그렇게 자주 부는지 어렵게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80km를 11시간 씩 달리지 않기 위해서 캠핑을 더 자주 할 생각입니다.
다시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몰도바-우크라이나를 거의 반 횡단한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나 밭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펼쳐저 있습니다
그 안을 달리고 또 달립니다
길에는 차가 거의 없어서 달리기는 좋은데 ...
낡은 길이 많아서 달리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구릉도 가끔 세게 부는 맞바람과 함께 힘들게 합니다
햇빛에 탄 얼굴이 피곤해 보이죠
앞으로는 하루에 11시간 씩 달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캠핑을 자주 할 생각입니다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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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8.05.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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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29 19:46
여행은 인생 같은 가봐. 좋을 때가 있는가 하면 나쁠 때도 있고, 하하. 걱정 말게, 할만 하니까 계속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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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5.29 19:43
말 그대로 끝모르게 펼쳐가는 망망한 들판에서 고군 분투하는 친구의 모습이
정말 경탄스럽네.
장장 하루에 11시간동안 6일간이나 자전거를 달리 철인같은 의지와 끈기가
어디에 숨어 있었단 말인가!
내 옛날 군대시절에 낙하산을 등에업고 맞바람과 싸우며 전투하는 정신으로 훈련을 받던
전우들에게 혀를 찻던 기억이 떠오르고 있다네.
이제 한숨 돌리고 평화스러운 자연을 벗 삼아 하늘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여가를 가지며
좋은 여행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게, 일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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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29 19:53
앞으로는 하루에 11시간 달리는 것은 피할 것이네. 대신 캠핑을 조금 더 자주 해야 할 것이네. 6일 간 매일 11시간을 달린 것은 아니고 6일 간 중의 3일을 11시간 달린 것이지. 6일 내내 11시간 씩 달리는 것은 20대 젊은이들이 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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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8.05.29 22:08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군요.
철벽 같은 체력으로 끝없는 평원을 달리는 노익장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꽃밭에서 빛나는 박일선님, 장~합니다.
부디 무리하지 말고 건강한 여행 이어가시길..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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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30 00:12
지금은 휴식을 갖는 도시의 안락한 호텔에서 편히 쉬고 있습니다. 이번에 좀 고생한 데 대한 보상으로 하루를 더해서 3일을 풀로 쉬고 떠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하루에 11시간 씩 달리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몸은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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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2018.05.30 09:38
세상에!
11시간씩이나 자전거로 삭막한 평원을 3일이나 달리다니...
예약까지 마친 호텔이 폐업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곳에서 고생이 많군.
그래도 작은 텐트를 치고 편안히 휴식하는 친구의 미소에 담긴 의지가 놀랍게 느껴져.
남은 여정 무리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잘 진행하며 종종 전해지는 소식 기대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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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30 13:17
여행이 그런거지 뭐, 고생할 때도 있고.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11시간 충분히 달릴 수 있다네. 전에도 여러 번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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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5.30 10:08
정말 대단하십니다. 놀랍기만하네요.
그래도 지금은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니 안심입니다.
항상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살이를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군요.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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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30 13:19
괜히 고생항 얘기를 써서 여러 친구님들에게 심려를 끼쳐들이는 군요. 앞으로는 잘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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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8.05.30 11:46
비행기로도 힘든길을 자전거로 횡단 하시는 모습 대단 하십니다.
그래도 텐트속의 모습이 좀 편안해 보이시니 안심이 되는군요.
우리 나이에 적당한 체력소모를 늘 생각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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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05.30 13:22
이상하게 힘을 많이 쓸 수록 힘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체력소모 조심해서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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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이, 우크라나이나에서는 고생을 하는구나 11시간의 자전거 타는 여행은 너무 힘들었겠어
더군다나 예약까지하고 이메일까지 주고받은 호텔이 폐업을 하여서 텐트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니..
사진을 봐도 집 한채 보이지 않는 아주 넓은 평원이군
자전거 여행, 너무 무리하지 말고 건강히 여행하기를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