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이야기
2019.01.27 22:10
벌써 기해년 새날맞이를 한지 어느새 26일이 지나가고 2019년 1월의 마지막 주말속에 있습니다. 한달을 보내면서 내 놓기 부끄럽고 쑥스러운
우리집의 사사롭고 소소한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아내가 고희를 지나 다시 한해가 얹혀지는 생일이 있는 날아 닥아오고 있는 날아였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큰 딸과 아들이 휴가를 내어 온식구들이 시골로 내려 오겠다기에....
딸은 지금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는 아들 하나를 두고있고 그래서 세 식구 ,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아들 큰놈 그리고 이제 겨우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로 옮기는 막내 놈,그래서 모두 7명의 가족이 시골로 오는 것보다는 노인 둘이서 서울로 가는것이 낫다고 해서 우리 두 노인네가 서울로 가는 채비를 하고...
반포에 살고있는 딸 아이에게는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있는 조금 큰 아들집으로 모이라고 하고 서울로 올라갔었답니다. 그날 저녁 아들 집 근처에 있는 어느 한 호텔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온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서 얼굴을 맞대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을 마치고 아들 집으로 자리를 옮겨 조촐한 촛불을 밝히고 아들집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 날 두 노인은 푸근한 마음으로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시골집 현관을 들어서니 이틀을 비우고 있던 덩그러니 빈 거실에서는
벌써 9년전 99세의 나이로 우리곁을 떠나신 울 어머님이 가꾸시다 남기고 간 몇송이의 고운 화초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님께서 아들이 직장에서 돌아오기만 기다리며 여름철에는 베란다에 있는 꽃나무에 물을 주시고 겨울 철에는 거실 마루 바닥에 떨어지는 꽃잎을 하나 둘 주워담는 일로 소일하신 어머님의 생전의 모습이 피어나는 꽃잎에 겹쳐지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7남매의 집 맏으로 태어나 꽃다운 나이로 경상도 시골 촌 녀석인 내게로 와서 이제 고희를 지나 망팔의 나이가 되었답니다.
아내의 생일 날이면 우애 깊은 자매들은 언제나 시골에서 살고있는 언니와 누나를 찾아와 하루를 보내고 올라감니다. 이렇게 오누이들은 몸은 흩어져 살고있어도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2월이 오기전에 1월의 마지막 주말 오늘은 안동 선비순례길 예안의 데크로드길을 모처럼 아내와 함께 걸어 봅니다,
이렇게 세월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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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01.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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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7 23:41
멋적고 부끄러운 이야기에 어설픈 영상을...
높이 점수를 주시니 고맙고 감사하며 힘이납니다,
착각은 아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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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2019.01.28 03:09
행복이 넘치는 단란한 가족 이야기 동영상 오래도록 감상 했읍니다
축하 합니다 온가족의 평강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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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0:02
지우형 반갑고 감사해요.
일상에서 지우형의 끈기와 근면함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고있어요.
정 장군에서 정작가로 변신한 지우형에게 늘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게됩니다.
요즘은 지난해 아쉬움을 남겨놓고 우리곁을 떠난 우리 친구
고 이문구의 역활을 너무나 휼융하게 하고 계시니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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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01.28 06:00
영호의 모습에서 늘 느껴온 훈훈함,
바로 여기서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
감동의 아름다운 글과 영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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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0:34
태영아 사부님 역활은 엄격한 잣대잖아!
망서려지고 쑥스러운 이야기지 글은 무슨 글이야?
그리고 사진도 구도를 맞추지도 않고 그냥 올려서 영 마음에 안들었어.
실은 너무 뜸해서 용기를 냈었지, 그냥 둘이뭉실 말이야,ㅎㅎ 격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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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1.28 06:18
행복이 먼곳에 있는게 아니고 바로 영주 황선생님댁에 곱게 곱게 피어나고 있네요.
사모님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아울러 화목한 가내에 늘 건강과 웃음이 가득하기 바랍니다.
시골이라고 하시니까 산자락이래 초가지붕 굴뚝에서 뽀얀 연기가 솔솔 오르는 정경을
그려보는데 현대판 시골사람댁의 대문을 열고 보여주시니 꿈에서 쫓겨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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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1:10
김승자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조 박사도 잘 계시지요?
언제나 김승자님의 정감어린 격려를 받을 때면 마음이 울려주곤 합니다.
어느새 나이를 잊고 초가집 마당 멍석위에 누워 별 총총한 하늘 바라보며
떨어지는 별똥별 세어보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있지요.
조 박사 김승자님 내외분 그리고 온 가족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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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01.28 06:46
영주의 영호 부부는 참 행복한 사람들, 부럽기 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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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1:16
나는 일선이가 더 부러운걸, 손주들 사랑에 푹빠지는 일선이의 지극한 할배의 모습을 볼때마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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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9.01.28 12:24
영호동문의 우리집 이야기는 우리들 '모두의 집' 이야기의 모범이 되는 소소하지만
그이야기속에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담겨있는 정겨운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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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9.01.28 12:50
많은 말이 필요 없이 진솔하게 들려주시는 우리집 이야기.
영호님, . Home Sweet Home 이 바로 이곳입니다.
막내 동생같이 사랑스러운 부인, 큰오빠같이 믿음직 스러운 남편,
앞으로 두분 걸어 가시는 삶의 여정이 항상 밝고 평안하시기를
바다건너 한 여동이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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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3:26
바다건너 이초영 여동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부족함이 밀려와서 민망스럽고 쑥스러워 얼굴이 달아오르지만
초영님이 보내주시는 남은 날에 대한 축복이 더없이 귀한 선물이되겠습니다
행복의 아이콘 초영님의 두내외분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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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3:01
허허 엄회장, 소쿠리비행기 한번 태워주시는구려.
실은 종봉이 친구가 동영상 앱 파워디렉터로 멋진 동영상을 올리길래
소인도 한번 흉내를 내 볼 수 없을가 전전긍긍 하다가
근처에도 못가고 그만 살짝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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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01.28 18:38
황영호님의 화목한 가족 이야기에 마음이 흐뭇합니다.
세상에는 평범이라는것이 제일 어려운것인데 살아가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오빠생각에 마추어 멋진 동영상물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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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8 19:46
올려놓고 보니 조금은 멋적은데 역시 동기생이라 칭찬을 보내시는군요,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말씀이 맞아요.
파워디렉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지웠다가 올리기를 몇번이나 반복해도
마음같지 않아서 그만둘가 하다가 용감하게 올려버렸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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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란
2019.01.28 20:32
다복하십니다.
뵐 기회가 두번있었는데 번번히 참 고운분이구나 했습니다.
황영호님은 복있으십니다.
푸근한 표정에서도 늘 나타나지만.
일취월장한 컴터 실력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
황영호
2019.01.28 21:17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정란님,
그러나 조금은 과찬 같아서 부끄럽습니다. 컴프터 실력(?)도 그렇구요,
시골 태생이라 친구들이 친절은 베풀고 허물은 덮어주니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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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01.29 00:05
인간미 뚝뚝 흐르는 황영호님의 따뜻한 가족사랑 이야기
글과 영상 모두 감동입니다. 늘 다복하신 가정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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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29 10:14
김영은님이 살아보신 영주 사람들,
조금은 모자라고 무뚝뚝한, 멋이라곤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들.
그런데도 잘 봐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구정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김영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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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숙
2019.01.31 03:10
어마나..뜸북새노래 듣은지 한 60년 됩니다...눈물이 날려 하네요!
황영호 동문님의 따뜻한 글이, 바로 동문님 생활에서 자란것이라 느껴집니다.
남자들이 행복한 가정을 갖는것은, 직장에서 성공하는것보다 더 어렵다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에 존경과사랑을 받는것은, 사회에서 존경과 사랑 받는 것보다 더어렵다합니다.
동문님의 아름다운 삶을 느낄수있었읍니다. 비데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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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1.31 08:50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자연을 이웃삼아 그곳에서 딩글고 그곳에 묻혀있다고도 할 수 있지요.
몸은 나이들어도 마음은 언제나 동요속에 살고 있습니다.
오계숙 동문님의 과찬으로 채운 댓글이 내 삶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게 합니다만 그져 감사할 뿐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정진하심에 깊은 경의를 드립니다.
-
황영호
2019.03.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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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근소근 조용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이 밤중에 들려 오네요.
아름다운 영상이 <오빠생각>에 맞추어서 멋있게 돌아가면서...
좋은 이야기 모델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