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7월의 정원
2019.02.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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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눈 펄럭이는 밤,
푸른 정원이 그리워서 앨범을 열었습니다.
정원사되어 꽃속에 파묻혀 즐거웠던 날,
이미 흘러간 나의 옛날,
아, 아름다워라!
- 흰눈 펄럭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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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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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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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02.14 17:59
그 마음 내가 잘 알지.
나도 요즘 자주 제주마당 꽃을 그리워 해.
시골스런 마당에 질서없이 심어 논 꽃들이라도 보고 싶어.
네가 가꾼 정원은 보타니칼 가든 수준이네.
없는 꽃이 없는 것 같아. 잔디도 나무도 무성하고...
정말 정성들여 가꾸었구나! 꿈에 자주 나타나겠어.
2000년이면 내가 제주에다 집지어 이사할 때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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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4 20:52
내 마음 알아주어 고마워, 동연아!
너도 나도 뒷마당 정원사로 즐겁게 지났지?
뜰에 꽃 가꾸며 막내딸, 아들 결혼시켰고 손주들 중 둘 돌잔치도 했던
행복한 집이었어.
아이들이 찾아와서 벅석거려 주기를 꿈꾸며 욕심껏 지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어.
두 늙은이가 지키고 있기엔 너무 공간이 크고 낭비도 많고 힘도 들어서
한 동네에 있는 지금 사는 집으로 줄였는데
우리 남편이 은퇴한지 5년이 되면서 두 딸들이 살고있는 미네아폴리스로
이사가기로 결정했단다.
나의 정원도 없고 이층 계단 오르 내릴 일도 없는 flat으로 가서 편하게 살려고.
딸들이 춥지만 와야한다고 우기니 48년 살아 온 이곳을 떠나는 마음을 가볍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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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02.15 05:41
따님들이 효녀들이네요. 언제 가시는지 반 세기를 사시던 곳을 떠나기가 힘들죠? 친구들이 있는 이곳으로 오시지요 하는 말이 나오다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만 둡니다. 저도 슬슬 한국 생활을 접고 유타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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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5 12:41
박선생님 심정을 보는 둣 알겠습니다.
고향이 편하고 그리울 때가 많지만 우리들의 삶은 아이들과 이어져 있으니까요.
고국생활 많이 즐기시고 가족들이 계신 곳으로 오세요.
계속 두바이소식 주시기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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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2.14 19:19
십여년이 흘러간 지난 날,
김승자님의 한없이 평화스럽고 풍요로운 삷의 추억이,
창문밖, 흩날리는 흰눈속에서 조용히 찾아드는 봄의 그리움이,
그 여름 가득했던 꿈의 정원에서 싱그럽던 고운 꽃잎을 타고
하나 하나 마음속에서 오롯이 피어나고 있으시군요.
아름답고 풍요로운 두분의 앞날이
봄의 여신 꽃같기만 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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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4 21:03
황선생님댁 화려한 꽃을 부럽게 바라보다가
문득 옛집에서 가꾸던 정원이 생각났습니다.
어느새 추억을 뒤지며 사는 할마시가 되었네요.
따뜻한 말씀, 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사모님과 고운 꽃화분들 다둑이며 행복하게 지내시는
두분 모습을 그려보며 멀리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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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9.02.15 03:22
승자야. 옛집의 정원이 아름답구나. 푸르름으로 둘러 쌓인
꽃밭. Botanical Garden 인줄 알았어. 네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을꺼야.
딸들이 있는 미네아폴리스로 간다고? 그 추운곳으로?
하긴 추위도, 더위도 딸들이 있는곳 이면 다 이겨낼수 있지.
우리 사는 곳에서도 아이들, 주로 딸들 근처로 또 이사가는 사람들이 많아.
이곳이 하늘나라 가기전 마지막 정착지로 생각했는데, 몸이 아프고 거동이
불편하게 되면 딸들 곁으로 가더라.
승자야, 잘 결정 했어. 사랑하는 두 딸 곁에서 건강하신 아빠, 엄마.
행복한 새 삶을 이루시기를 ...,
너무 춥고 폭설이 싫으면 CA.로 날라와서 잠간 쉬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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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5 12:00
초영아, 오랫만에 이름을 불러 보는구나! 잘 지냈지? 김선생님도 안녕하시지?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너는 참 좋겠다고 늘 부러워하지!
우리 딸들도 그랬으면 내가 더 바랄것이 없겠는데 말이야.
지금 여기는 아직도 음산하고 춥고 회색빛 하늘인데
미네아폴리스는 더 기온이 낮으니 이 늙은 몸이 어찌 견딜런지 모르겠어.
그래도 때가 온것 같구나, 더 운신이 힘들어 지기 전에 딸들 옆에 가서 자리를 잡아야겠지?
네 말대로 정 못견디게 추우면 네가 있는 그곳으로 피난을 가서 즐겁게 만나고 놀지 뭐!
오늘 곽웅길씨께서 놀라서 전화 주셨어.
정굉호씨께도 안부드려주기 부탁해.
덧글 고마워. 두분 맛있는 것 많이 즐기시고 더욱 건강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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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02.15 08:44
승자야. 이제 우리가 추억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옛집의 정원이 무척 아름다웠구나. 어쩜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 뽐내고 있구나.
그때는 너도 힘있고 젊었을때라 꽃들도 더욱 싱그러웠겠지.
명륜동 아주머니 돌아가시고는 너의 가족 사진을 보기가 힘드는구나.
아주머니 계실때는 뵈러 가기만 하면 너의 가족사진 부터 꺼내놓으시고 설명 하시느라 재미있었는데.
그래도 딸은 무조건 내편이니까 스스럼이 없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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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5 12:08
은영아, 생각해 보니 한 평생이 그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게 순리인가 싶구나.
명륜동아주머니도 돌아가셨으니 집안에 큰 기둥이 빠진것 같고 허전하기 짝이 없어.
그러고 보니 지나간 우리들의 추억만 손아귀에 쥐고 있나 싶네.
내 건강도 믿을 수 없어서 딸들이 오라고 독촉할때 가기로 마음 먹었어.
일단 결심을 하고나니 도시도 크고 우리 아이들이 많이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
추우면 집안에서 방콕하자고 하면서 둘이 웃는단다.
다양한 활동하며 서울생활을 하는 네가 많이 부러워.
이사때문에 4월 동창모임에는 섭섭하지만 못가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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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02.15 09:18
2000년 두 분만의 보금자리 새집을 짓고 꾸미신 정원이군요
7년 후의 정원은 다양한 종류의 꽃으로 마치 공원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두 분의 아기자기한 생활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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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15 12:16
일장춘몽이라고 하던가요?
꿈이 컷는데 아이들이 자주 올 수 없으니 텅 빈 집에 꽃하고만 살 수는 없었습니다.
이젠 아예 두 딸들과 손주 여섯이 살고있는 미네아폴리스에 가서 편히 지내려고 합니다.
뉴욕에 사는 아들네만 찾아보면 되고 때마다 양쪽으로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꽃은 이태영님을 비롯해서 인사회원들이 철마다 보여주시니까 더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봄 꽃,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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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02.19 22:54
며칠 제주에 다녀와서 이제야 들어와 보니, 또 한 사람의 큰 정원사가 있었네.
마치 식물원을 산책하는 기분이구나~눈에 익은 봉숭아 과꽃부터 모르는 꽃까지...
아이들과 북적거리면서 살던때가 인생의 황금기였지? 옛날 앨범을 들추며 회상에
젖는 건강한 할머니가 마냥 행복해 보인다. 노년의 삶은 자식들 곁에서 따뜻하게 보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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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20 07:57
봄 데리러 제주에 다녀왔구나.
남쪽나라에서는 늘 봄이 먼저 들리니까 성급한 봄잡이 가기는 딱 좋구나.
그래, 옛날, 벌써 12년도 넘은 옛날에 나도 봄을 가꾸고 여름을 가꾸며 살았더랬어.
욕심이 과했을가, 그래서 내가 지금 허리가 휘는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흘러가 버린 옛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
이사가면 거실에 화분꽃 키우며 살거야.
봄맞이 제주여행하고와서 몸과 마음이 상쾌하겠어.
지금은 묵은 살림 정리하느라고...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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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아름다운 시절의 꽃들이 그당시 아들,딸 그리고 손주들을 생각하게 하고
세월이 지난 지금, 편한 곳으로 이사가셔서 다시 꾸밀 집과 정원에서 어울릴 지금의 식구들을
생각하시며 세월의 무상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 서울 근교로 와서 같은 생각을 하여 봅니다. 두분 건강하시고 재미있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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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2.21 20:16
성박사님, 안녕하세요?
우리들 세대가 이제는 간편한 환경으로 정리하면서 살아야겠지요?
특히 이곳은 땅이 넓어서 아이들하고 가까이 지내려면
우리가 아이들 곁으로 가야하겠기에 추운 곳이지만 미네아폴리스로
이사갑니다.
이제는 정원이 없는 아파트로 가니까 옛날 가꾸던 정원을
드려다보며 회상하게 됩니다.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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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셋이 모두 자기들 자리를 찾고
우리 두 양주가 한가해 졌을 무렵인 2000년에
새집을 짓고 꿈의 정원을 가꾸었지요.
즐거웠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백합, 장미,
채송아, 봉숭아, 무궁화, 도라지꽃, 접시꽃, 나리꽃, 코스모스 등등
여기 저기서 모종하여 아이들 키우듯이 정성껏 키웠습니다.
문득 만들어 두었던 사진첩을 꺼내어 보니
흐뭇한 마음,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