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6일 비가 갠 후 아침
2019.05.25 11:49
4월 26일 2019년
비가 갠 후 아침이라 가시거리가 좋아 남산 에서
저 멀리 도봉산 북한산 북악산들이 일렬종대로 다 보이고
고교 시절 주말마다 산에서 자고 바위 타던 코스들이 흐리게나마 다 보이네
오른쪽 끝부터 도봉산의 절벽 같은 선인 전면 코스
그 바위 타고 왼쪽에 만장 코스 산을 타고 왼쪽으로 가면 주봉 코스는 잘 안 보이지만
멀리 왼쪽 봉우리 다섯 개가 모여 있는 오봉 코스
더 왼쪽에는 우이암 코스 내려올 적에 밧줄에만 매달려야만 하는 오버행이 있는 곳
더 왼쪽으로 가면 백운대 인수봉 코스
그 왼쪽에 만경봉은 잘 안 보이고 왼쪽 끝에 보현봉이 보이네
일학년 여름방학 때는 울릉도 성인봉 등반과 독도까지 가 그곳서 겁 없이 수영도 하고
이학년 방학 때는 제주도 한라산 등반, 대학 입학 후 방학 때는 지리산 등반~
학창시절 산에서 보낸 일들이 오래된 얘기지만
아직도 그때 계절에 따라 다른 산 냄새와 느낌 바위 탈 때 나는 그 바위 냄새와 느낌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 나는 아직도 혼자 속으로 미치게 그리워하며
남산 연초록의 신록 또 마침 만개한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건강수명 계단을 올라갔네~
그 결과 십분 더 수명이 연장됐다고 하네
제명에 못 살고 가는 사형수한테 주어진 십분이 아니고
살 만큼 살다가는 주어진 시간을 나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이승에서 연을 맺고 어울려 지낸 분들한테 감사한다고
그리고 저승에서도 똑같이 연을 맺어 즐겁게 보내자고
뭘 할까는 그곳 사정을 모르니 그곳 가서 생각하자고
그래도 시간이 남어 있네 십 분이 굉장히 기네 오래 산 사람한테는..
< 사진/글 안태영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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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5.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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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9.05.26 20:45
안태영동문의 좋은 글과 사진을 홈피에서 처음으로 만나니 대단히 반갑습니다.
앞으로 종종 만나기를 바라고 있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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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05.26 21:12
안 형의 멋진 글을 읽으면서
안 형이 산을 좋아하고 또 옛 그리움이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글로 표현한다니 놀랬습니다.
안 형을 홈페지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네요
사대부고 11회 홈페이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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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05.27 22:44
우연히 안태영님의 글을 읽게 되었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소개하였습니다.
어린 학창 시절부터 전문적이다 싶을 정도로 등산에 열렬했던 그가 어느날 남산에서 바라
본 산 봉우리를 따라 추억을 더듬으며 산 냄새 바위 냄새를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오늘의 그..
우리의 자화상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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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9.05.28 17:03
처음 인사회에 작품과 글을 올리신것 축하합니다.
한장의 사진으로 옛날의 추억을 다 떠올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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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태영이, 4월 26일 2019년, 꼭 열흘 전이구나.
맑은 날 남산에 올라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산과 함께한 세월을 회상했구나?
나는 고교 일학년 여름 방학때 배타고 울릉도 성인봉에 못갔던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웠지 뭔가!
그때 갔다온 소감을 지금 하와이에서 잘 살고있는 박훈이가 강당에서 하는 소회는,
울릉도 앞바다에 해 지는 일몰의 광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감성이 깊으신 최동희 선생님이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노을진 황혼의 앞바다에 빠져죽기 일보 전이였다고 말이야, 티 없이 맑은 우리들의 마음이였지.
그래 태영이 남은 세월 10분이면 길고도 긴 축복의 세월로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좋은 말 좋은 글 잘 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