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상] 노르망디 연설 <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
2019.06.11 09:23
[만물상] 노르망디 연설
조선일보 / 한현우 논설위원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지난 6일로 75주년이었다.
1944년 6월 6일 연합군 총사령관 아이젠하워는 라디오 연설에서
"여러분은 위대한 십자군 원정에 나선다"며
"대세는 바뀌었다(The tide has turned)"고 선언했다.
이 연설은 미국·영국·캐나다 등 서방 8국 연합군을 '십자군'으로 결속시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노르망디 기념일은 '연합군의 현충일'이 되어
서방국가들의 동맹 의식을 되새기는 날이 됐다.
▶"40년 전 오늘,
이곳의 하늘은 화약 연기와 병사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으로 가득했습니다."
1984년 노르망디 40주년 기념식에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여러분은 조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나치 폭정에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여러분 뒤에 조국과 국민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전쟁 영웅들을 눈물 흘리게 한 이 연설은 노르망디 기념식 최고의 연설로 꼽힌다.
▶올해 노르망디 기념식에서도 각국 정상들의 감동적인 연설이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주목받았다.
'미국 우선'을 주장하는 그가 워낙 돌출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다. "참전 용사 여러분의 전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용감하고 비타협적이며 진실한 그 정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영원히 강하고 단결된 나라들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미국에서 "트럼프도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나왔다.
백악관 출입 정지를 당했던 기자도 "트럼프가 오늘만큼은 옳았다"고 했다.
▶엊그제 현충일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갑자기 6·25 침략 공훈으로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 이야기를 꺼냈다.
3·1절 100년 기념사에서 느닷없이 '빨갱이론'이 나온 것과 비슷했다.
그는 김원봉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됐고 광복군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됐다고 했다.
그래놓고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은 아니다'고 한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 현충일 추모사에서 6·25를 한 번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노르망디에서 노르망디를 말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미군 두 명의 이야기를 소개한 뒤
"그 영웅들이 이 자리에 와 있다"며 95세 넘은 참전 용사들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휠체어에서 가까스로 일어난 노병들은 거수경례로 답했다.
박수와 환호가 1분 넘게 쏟아졌다. 이렇게 대통령으로부터 듣기만 해도
애국심이 솟는 연설을 기대하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인가.
출처 : http://news.chosun.com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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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9.06.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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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06.11 21:32
한현우 논설위원의 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좋아하는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젠 당당히 미국이 참 좋은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정말 감동적인 연설을 잘하는군요.
저절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솟아날 것 같습니다.
-
이은영
2019.06.11 22:36
현충일날 아파트 관리실에서 주민에게 태극기를 달라는 방송을 하라는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면서 내다 보니 태극기를 단집이 없고 길가에도 항상 달려있던
태극기들도 하나도 없어 다시 달려나 기다려보아도 아직까지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큰행사때마다 참전용사를 위해 묵념부터 하고 행사를 시작하는 미국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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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6.12 08:20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미래 세대에게는 부채를 남기고 가서는 않될텐데
용기를 잃은 침묵에 노인들의 가슴에는 답답한 무력감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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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9.06.12 19:41
우리나라가 '발전지향적 문화'가 주도 하는 사회가 되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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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06.13 10:03
조국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용기는 국가가 떠 받혀 줄 때입니다.
위대한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치는 애국자를 만들지요.
이 시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는 우리의 공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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