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는 이즈음에
2019.09.22 04:38
오십년 뿌리를 내렸던 오하이오를 생뚱맞게 떠나기로 마음먹은지 십개월이 되었다.
겨우 손때 묻은 살림들을 정돈하느라고 또 한달이 후딱,
아이들 말대로 부짓깽이 하나 더 사지 않고도 집안을 채우고 숟가락, 젓가락도
골동품 수준이 되었다고 웃으면서 드나들때 스스럼없이 오가는 서로간의 교감이
역시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사는 맛이로구나 새삼 절감한다.
마음같아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상 차려서 둥근달을 함께 보며
추석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그날따라 구름속에서 달님이 나오지 않았고
이 할미도 이사끝에 찾아 온 감기 몸살이 방해를 놓아서 아이들이 주선한 외식을 하고 말았다.
아이들 말대로 더 건강하고 기력이 왕성할때 이사를 왔어야 했는데...
미련이 없는 날이 어디 있을가만은 이만하기 아직은 다행아님감?
벌써 9월 마지막 주, 그리고 시월 상달이 오면 여기도 단 배랑 단감이 눈을 끌겠지!
창너머 호숫가 주변에 아침마다 물들어가는 빛갈을 눈여겨 보며
호수건너 높지않게 누워있는 산등어리에 사내아이 머리밀듯 다듬어 놓은 스키장에
흰눈이 덮히기 전에 김밥을 말아서 거봉포도 한바구니 담아
아이들과 함께 핔크닠을 나가자고 불를것이다.
"The Spoon Bridge and Cherry" at the Minneapolis Sculpture Garden
가을을 부르는 호반의 갈대
누구를 기다리나?
Heron on the Lake
"Asian Chicken Salad in a Wantan Cup and Blackberry" for the Condominium Residents Party
One Sunday Afternoon Boating on the Lake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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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09.2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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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11:07
일찍 일어나시네요, 이태영님!
올려주신 다정한 덧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올려주신 "Green Field" 음악이 왜 들리지 않는지 아쉽습니다.
이번 이사는 이민온 방랑아임을 새로이 상기시켜 좁니다만
그런데로 거부감없이 새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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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09.22 09:11
조 박사 김승자 님, 미네소타로 이주해 오신 것 참 잘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온 가족들이 가까이 함께 살면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앞에 펼쳐지고,
봄여름 가울 겨울, 끝없는 자연의 경이로운 신비함이 창밖으로 닥이오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을 옮겨다 놓은 것같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기쁘고 즐거운 날들을 반기시기 바라며
조 박사 김승자 님 댁에 온 가족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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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11:16
황사장님, 아름답고 후덕하신 사모님과 귀여운 손자들과 함께
다복한 생활을 즐기시는 모습, 늘 반갑습니다.
이번 이사온 곳에는 아이들 이외에는 아직 한국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에 옛 친지 두분이 다녀가셔서 어찌나 반가웠던지 모릅니다.
도시가 더 크고 교통요지이기도 해서 종종 반가운 분들이 찾아 오시기를 기대하지요.
황사장님도 언젠가 이쪽으로 여행하시면 사모님과 함께 오셔서
쉬고 가시라고 초대합니다. 단 겨울에는 피하시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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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2019.09.22 09:36
사대부고 13회, 내 여동생이 그 오랜 유학생활중, 가장 부러워한 선배가, 이 커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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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11:03
아, 이기정, 오랫만!
지금 동생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지?
13회 동생은 지금도 아름다운 Florida에서 이웃에 맛난 Mango를 나누어주며
재미있게 살고 있겠지? 소식이 궁금해.
콜럼버스에서 학위한 동생에게도 우리 안부 전해주기 바래.
좋은 글 밚이 쓰며 손주들에게 둘러쌓여 건강하게 지내면서 가끔은 안부 나누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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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09.22 11:25
"The Spoon Bridge and Cherry" 조형물은, 사진도 잘 찍어 멋있고 아름답네.
계계절의 변화가 가져다 주는 호수의 녹색이 우리 마음을 익어가게 하겠지?
몸살이 났었구나~ 대장장이의 장인이 옆에 계셔서 든든하다만 우린 이런 나이가 되었어.
손주와 함께한 세분 사진, 너를 고등학교 시절의 승자로 둔갑시켰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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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11:45
우리 돈암동 등교길 동행자, 키다리 김영은!
동부 이촌동 어둠이 내린 길몫에서 손잡고 껴앉고 헤어졌던 모습이 떠오르곤 해.
수임이는 이미 하늘나라로 갔지만 영은이랑 함께 늘 잊혀지지 않아!
철부지 teen 소녀의 울수도, 웃을 수도 없었던, 아직도 우리 셋만의 비밀!
지금 생각하니 우리 참 천진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이였어, 그치?
보고싶어 어쩌니?
이 늦여름, 초가을 문턱에서 자꾸 옛 생각에 젖네.
따스한 생강차 한잔 마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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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9.09.22 12:40
승자야. 미네소타의 초 가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겨울만 좀 춥고 살기 좋은 곳이지.
귀여운 손주들과 주 말을 즐기니 너무 행복해서 아프다가 벌떡 일어 나겠다.
Condo Residents Party 에 salad가 맛있겠다. 모양도 예쁘고.
즐겁게, 활기차게 미네소타 삶을 이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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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20:30
아무래도 이곳에는 동양음식점이나 식품점이 별로라서
너의 동네 야채이야기 들으면 많이 부러워.
미네이폴리스가 역시 콜럼버스보다 traffic이 많지만 L.A.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혹한이 오기전에 뮤지움, Guthrie Theatre, Aboretum등 찾아보려고 해.
태평양 바닷가에 앉아서 푸른 파도위로 나르는 물새들 보며 좋은 이야기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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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09.22 18:59
벌써 자리를 잡으시고 미네소타의 가을을 만끽하시는 것 같네요. 겨울 한 두달 정도 따스한 곳에서 보내실 수 있으면 안성맞춤이겠지요. 저희는 유타 겨울을 그런대로 잘 견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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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2 20:44
실은 아직도 미완성인채로 살고 있습니다.
이사오면서 짐정리 하다보니 십년전 이삿짐도 풀지않은게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잘 살고 있으니 추우면 방콬하면서 이겨 내야지요.
유타는 어쩐지 이곳보다는 눈은 많아도 춥지는 않은것 같이 생각드네요.
박선생님은 언제 서울을 떠나 유타집으로 오시는지, 큰 결단을 내리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유타주는 언제라도 또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절경이 많은 고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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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09.23 06:36
오늘 분당 아파트를 비워주고 수원 처형 댁으로 거처를 옮겨서 묵다가 10월 10일 유타로 떠납니다. 유타에서는 당분간 딸네 집에 머물면서 딸네 집 근처에 두 사람이 살 조그만 콘도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분당 아파트 가구는 모두 버리고 가기 때문에 배로 부치는 박스 10개와 비행기로 가져가는 가방 4개가 이사 짐의 전부입니다. 50년 살림을 옮기는 김승자 씨 댁보다는 쉽게 이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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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09.22 21:29
승자야 정말 이사 잘 갔구나.
아이들 옆으로 가는것도 행복한데 호반의 경치랑 주위가 아름다운 지역이라니
보기만 해도 그림같은 느낌이다.
우리들의 이사짐은 버릴것이 너무 많아 그저 몇가지 골라 가면 된다고 하드라.ㅎㅎ
무리하지 말고 가을을 만끽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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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3 12:00
그래, 은영아, 아이들 있는 곳으로 오니 만사가 편안하고 걱정이 없네.
이렇게 식구들 보며 사는게 사는 정도인데 그동안 왜 그렇게 지냈을가?
남은 여생, 더 아프지 말고 "소풍같은 인생" 편안하게 살면 될것 같지?
은영이는 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이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것 알지?
천복이다. 늘 그렇게 마음 편안하고 건강하기 바래.
덧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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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09.22 22:25
Green Fields 노래가 잘 어울리는 멋진 영상물이 가라앉아 있던 마음을
흔들어 놓는구나. 여기는 오늘 남쪽으로부터 태풍이 올라오고 있고
찌푸린 날씨에 비가 뿌리고 있는 날이야. 아침 일찍 쓰러진 친구 병문안을
다녀왔어. 우리는 이렇게 마지막을 향해 급히들 가고 있는 것 같아.
승자야, 부디 아름다운 곳에서 가족들하고 많은 아름다운 나날 보내기 바래.
자주 좋은 경치 보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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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09.23 12:10
그랬구나! 가까운 사람들이 정녕코 원하지 않던 비운에 부디치는 불운이
우리들 곁으로 enclose해 오기 시작하니 두렵고 우울해지는 때에 도달했지?
네말대로 남은 우리들의 나날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살아가도록 정신을 차려야지.
요즈음은 마음이 퍽 푸근함을 느껴. 아마 아이들이, 식구들이 기까이 있어서 그런것 같아.
아무리 아파도 이대로 아름다움과 평안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되겠지?
자네 친구의 신속한 회복과 평안한 나날을 나도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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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2019.09.23 09:05
13회 신옥은 아직도 마이아미- 넓은 정원과 풀장이 있는 서구식 단독 주택에 살고,
15회 용한은 오래 전에 로스앤젤리스로 이사가 , 이곳 저곳 기분대로
여행을 하며, 정신과 의사인 딸이 몇일씩 학회로 집을 비우면, 달려가 사위와 어린 외손자 2, 그리고 잡안을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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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9.10.03 17:46
승자야, 하늘 색이 이처럼 고울 수가 있니? 사진 기술 탓은 아닌 것 같구나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 것같구나.
난 요즈음 작은 꼬마들이 귀여워서 그런 프로그램을 보는데 넌 옆에있어서 참 즐겁겠구나.
풍성한 가을에 이웃 친구 많이 사귀고 즐겁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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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04 01:38
흥숙아, 잘 지내지?
생각보다 새 도시로 옮겨 온게 잘 했다고 생각돼네.
우리가 일찌기 뿌리가 뽑혔던 나무라 그런가 봐.
오히려 고향에 더 가까워 온 느낌은 아이들이 곁에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서인가 봐.
너 역시 아이들과 친구들이 가까운 곳으로 왔으니 참 잘 했어.
계속 건강하게 열심히 다니며 많이 배우고 즐겁게 지내라.
덧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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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에 터전을 만드셨네요 사진 한 장 한 장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마지막 컷, 미남 손주와 함께한 두 분의 흡족한 표정이 일품이군요
앞으로도 멋진 생활의 일기가 계속되리라는 예감이 오네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