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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진일기 <글/사진 고옥분>

2019.12.05 15:32

이태영 조회 수:267

 
 

 


< 감성 사진일기 >

 


그날 추수감사절도 지난 늦가을 저녁나절
아이들과 Crab Tree Lake를 찾았다.
가을의 잔재들,
이미 고운 색이 퇴색하여 빛을 잃은 낙엽들을 밟으며 호숫가를 향했다.
11월 그 가을의 끝에서 가을과의 고별식을 나누었다.
어느덧 늦가을의 저녁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숨어들더니
야외용 그릴에서 조개탄이 활활 타오르는 불빛과 함께
붉은 석양의 빛이 하늘에 퍼지고 순간순간 그 노을빛이
색조를 달리하는 변주를 연주하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이 노을빛들이
분홍빛, 주홍빛, 노란빛, 옥빛, 푸른빛, 보랏빛 색깔- - - 등으로 연주하며
곧 사라질 추상적 존재를 묵시로,
채색으로 드러내는 순간순간의 피사체에 빠졌다.
하늘빛의 변주 색, 저 노을빛의 채색과 채색이 어우러져
어느 광인의 화폭이 강물처럼 흘러 흘러 내 안에 임리하였다.
노을빛은 고향으로 돌아감의 부추김이며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 빛이다.
노을빛은 이 땅을 고집하여 돌아가지 못하는 부끄러움이며
나를 내려놓지 못하는 자괴감이다.
하여 노을빛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목이며,
저 노을 건너편 산모퉁이 본향으로 돌아가는 '돌이킴'의 반응이다.



노을빛 흐르는 가을날 호수


그해 가을 노을빛의 변주곡


김삿갓의 패러디 - 한 손에 죽장 들고


노을빛이 흐르는 가을 호수 2


노을빛 흐르는 Crab Tree Lake 풍경


자매가 있는 호수


노을의 광시곡 3


노을빛 변주곡이 흐르는 호숫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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