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경이 남긴 것
2019.12.17 15:32
[만물상] 구자경이 남긴 것 '70'이란 숫자는 LG그룹 가문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나이가 일흔이었다.그는 환갑 무렵부터 지인들에게 "70세까지만 하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경영을 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하지만 그는 후계자에게 모든 걸 맡겼다. 사무실에서도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그때 나온 말이 '한국 최초의 무고(無故) 승계'였다. 경영자가 사망하거나 큰 사고를 당하는돌발적 유고(有故) 상황이 없는데도 물 흐르듯 경영권 승계와 세대교체가 이뤄지는국내 첫 사례를 남겼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구자경은 충남 천안에 설립한 천안연암대학 인근 농장에서 된장 연구를 하며 여생을 보냈다. 그곳에 공장을 차려놓고 "어머니의 된장 맛이 그립다"며 제대로 된 된장을 꼭 만들겠다고 했다 영락없는 '시골농부' 모습으로 24년을 보냈다. 그룹 외형을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1150배 키웠다. 가마솥으로 화장품 크림을 만들고라디오·선풍기·TV를 조립하던 락희·금성을 글로벌 화학·전자의 LG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만들어놓은 뒤 물러났다.퇴임 10년 전 미리 은퇴를 선언한 것도 후계자와 그룹을 위한 배려였다. 공장에서 기름밥 먹으며 20여년간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던 그는 장남에게도 엄격했다. 다니며 온갖 궂은일을 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다정한 기억보다 무서운 기억이 많다"고 했다.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한다. 회장직을 이어받을 후계자의 나이를 고려해 70세를 넘겼지만 결국 70대 초반에 그만둔 결과가 됐다. 인연이 시작됐다. 두 그룹은 '인화단결, 정도(正道)경영, 무고승계' 등에서 서로 닮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오래전부터 은퇴를 생각해왔다"며 이달 초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71세에 무고 승계를 한 셈이다. 경영권을 놓고 부자간, 형제간 소송까지 벌이는 한국 기업계에 두 가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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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12.1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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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12.18 05:57
귀감을 주는 삶을 html방식으로 잘 올려놓으셨구려.
이번에 올라가거든 사진 삽입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태까지 아무도 아르켜 주는 사람이 없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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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12.18 16:28
GS그룹과 LG그룹의 관계는 업계의 아름다운 전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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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치약, 금성라디오..... 오랜역사를 갖고 우리의 뇌리에 박힌 모범기업.
성실한 기업활동과 뼈대있는 가정을 꾸려 나라를 부강케한 애국기업.
영원이 융성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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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12.19 21:21
구씨네 집안은 원래 모범적인 집안인걸 익히 알고 있었어요.
좋은 기업인으로 본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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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12.19 22:23
"정신 맑을때 까지만 일하고 추한 모습 안보이겠다"는 생각을
실천하신 분이라 존경스럽습니다. 말은 쉽게 하지만 막상 자신은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정말 훌륭한 기업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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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2.02 17:42
[만물상] '미스터 트롯' 대열풍
조용필이 1981년 발표한 노래 '일편단심 민들레야'는 한 70대 여성이
쓴 가사에 음표와 박자를 입힌 곡이다. 이 여성은 6·25전쟁 때 남편이
북에 끌려간 뒤 좌판 노점과 행상을 하며 홀로 삼남매를 키웠다.
황혼에 쓴 자서전 제목이 '일편단심 민들레야'였다.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하는 노랫말엔 한 여인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아픔이 배어 있다.
▶엊그제 '미스터 트롯'에서 29세 출연자가 이 노래를 불렀을 때
많은 사람이 울컥했다고 한다. 가족 중에 납북자가 있거나 누가 궂은 일
하며 홀로 생계를 꾸리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인이기에 그렇다.
그런 가사와 가락에 집중하면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전해진다.
그게 바로 정통 트로트의 힘이다. 그 노래들에 지난 100년간
우리 민족이 겪은 온갖 고초와 풍파가 맺혀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 트롯' 시청률이 25.7%까지 치솟았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유료 채널 사상 최고치다.
어림잡아 한국인 1000만명이 목요일 밤 이 프로를 보며 울고 웃는다.
출연자 중 가장 어린 두 아이가 특별출연한 같은 채널 '아내의 맛'도
시청률이 치솟아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미스터 트롯'은 앞으로
시청률 30%는 물론 그 이상도 얼마든지 올라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1만5000여 지원자 중 109명만을 뽑아 시작한 이 노래 경연은
아홉 살 꼬마부터 성악가, 케냐인 유학생, 태권도 국가대표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을 등장시켰다. 열세 살짜리 가수가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하는 노래 '보릿고개'를 부를 때 원곡
가수는 물론 시청자도 눈물 흘렸다. "교회 오빠하고/ 클럽은
왜 왔는데/ 너네 집 불교잖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하는 요즘
트로트에 배꼽도 잡았다. 붕어빵 아이돌들이 천편일률 잡담으로
시간 때우는 프로에서 채널을 돌리는 이유다.
▶'미스 트롯' 때와 달리 '미스터 트롯' 출연자들은 일대일 노래 대결을
할 때 자신보다 실력이 나은 상대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테면 류지광이 임영웅을 대결 상대로 지목했을 때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 제작진은 "남자들의 그런 허세랄까 승부수를 던지는
특성 때문에 더 재미있어졌다"며 "어려워도 도전하고 실패했을 때
펑펑 우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만들어 가는 인간극장을 보며 한국인들이
이래저래 답답한 가슴을 씻어낸다.
출처 : 조선일보 -
엄창섭
2020.02.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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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2.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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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남기고 간 분이네. 욕심 없이 살다가 간 분이네. 말년을 행복하게 보낸 분이네. 후세에 좋은 기업인으로 두고 두고 기억될 분이네. 그리고 LG와 GS는 참 모범적인 기업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