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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세기의 탈출

2020.01.03 10:32

엄창섭 조회 수:256

 

 

[만물상] 세기의 탈출

 

1979년 9월 16일 새벽 2시, 베를린 장벽 인근 동독 작은 마을
산 중턱에서 열기구 하나가 솟아올랐다. 그 안에는 아이
네 명을 포함한 두 가족 여덟 명이 타고 있었다. 열기구는
두꺼운 천을 재봉틀로 이어 박아 만든 것이었다.
두 가족은 바람을 타고 20여㎞를 날아간 뒤 연료가 떨어져
착륙할 수밖에 없었다. 내려앉은 곳이 어딘지 몰라 불안에
떨던 이들 앞에 서독 경찰이 나타났다. 훗날 이들은 "경찰차가
아우디인 걸 보고 비로소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 열기구 탈출은 수많은 동독 탈출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사례로 꼽힌다.

▶분단 당시 동독에서는 온갖 형태의 탈출이 감행됐다.
1964년에는 베를린 장벽 밑에 길이 145m의 땅굴을 뚫어
57명이 탈출했다. 동베를린의 건물에서 서베를린 건물에 밧줄을
묶은 화살을 쏜 뒤 강철 로프로 연결해 국경을 넘은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동독 바다에 뛰어들어 45㎞를 헤엄치며 덴마크로
가던 중 서독 배에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다.



 

▶한국인 중에는 단연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탈북이 가장 극적이다.
이들은 1978년 차례로 납치된 뒤 북한에서 멀쩡히 활동 중이라
해서 자진 월북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 1984년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오스트리아 빈에 간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일본인
기자의 도움을 받아 북한 감시원을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극적인 탈출은 영화 소재로 자주 쓰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중 '알카트라즈 탈출'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있는
알카트라즈 감옥을 탈출한 사건을 소재로 했다.
1962년 죄수 네 명이 2년간 숟가락으로 파낸 땅굴로 나가 뗏목을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 이들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섬 전체가 감옥인 알카트라즈를 빠져나간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수십m 절벽 아래 바다로 뛰어드는 영화 '빠삐용',
땅굴을 파서 탈옥한 뒤 교도소의 부패를 고발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도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한다.

▶일본 검찰이 기소 후 가택연금 중이던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자동차 회 장이 도쿄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뒤
레바논에 나타났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불의와 정치적
기소로부터 해방됐다"고 말했다. 곤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음악회를 연 뒤 악기 케이스에 숨어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말 그대로 '세기의 탈출극'이라고 할 만하다.
세계적 이목을 끌던 거물 피의자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놓쳐버린
일본 당국에 망신살이 뻗쳤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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