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마지막 거인' 신격호
2020.01.27 21:19
[만물상] '마지막 거인' 신격호 청년 신격호는 '문청(문학청년)'이었다. 일제 말 고향 울주에서 일본으로 밀항한 것도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호텔을 다다녀본 뒤 카펫과 벽지 색깔까지 지정할 만큼 일일이 다 챙겼다.백화점에 나가면 매장 진열 상태부터 나사못 하나까지 지적해 임직원들 혼쭐을 빼놓기 일쑤였다. '거인'이란 말을 좋아해 야구 구단 이름도 '자이언츠'로 지었지만 경영 스타일은 한없이 세심했다.
▶그는 일본에서 번 돈을 외교행낭에 숨겨 들여와 46세 때 면서도 성심성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약속은 투자로 실행됐다. 키웠다. 그 마지막 결정체가 123층짜리 서울의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였다. 디자인을 23번이나 바꿔가며 입지에서 설계·시공까지 이어 1세대 기업인 최후의 생존자였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 극대화'라 하지만 우리 1세대 창업주들은 '기업 보국(報國)' 정신으로 무장한 산업 뛰어들어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
댓글 9
-
김동연
2020.01.27 21:38
-
김승자
2020.01.28 03:00
롯테는 명실공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리 일상생활에 떼어 놓을 수 없는 이름이지요.
석촌호수가를 걸으며 거대한 롯테빌딩의 모습에 자랑스러웠습니다.
신회장님의 사업가로서의 비죤이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
황영호
2020.01.28 10:14
한강의 기적을 일쿼내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만들어온 1세대 재계의 마지막 별이 사라졌지요.
돈키호 처럼 도전해 보시다가 끝내는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회한을 안고가신 선친(1912년생)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
김인
2020.01.28 11:21
우리나라 1세대 대기업의 창업주의
마지막 거인, 신격호 회장, 의 가시는
길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비지니스 맨으로서도 선각자 셨습니다. -
이태영
2020.01.28 16:03
박정희 대통령 때 우리나라에 투자를 시작 거대한 롯데그룹 만든 분이지요
글대로 우리나라 경제의 초석이 되는 경제계의 거목이시지요
하지만 말년에 자식 간의 재산 싸움,
현정부에 많은 수모를 겪어야만 하는 불행한 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성기호
2020.01.29 14:12
꿈을안고 일본에서 기반을 잡고, 태어난 가난한 고국땅에서
삼성,현대같이 애국심으로 산업을 일구고 꿈을 실현한 애국자.
이런 기업인들을 키워주고 격려해야 할 정부의 역활이 아쉽습니다.
-
김영은
2020.01.31 00:36
1세대 기업의 창업주..마지막 별 신격호 회장 가시다.
일본에서 이룬 富를 조국에 투자하면서 기업인으로서 성공은 물론
한국에서 번돈은 모두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지켜낸 애국자요
경제계의 巨人이십니다. 말년의 뒷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엄창섭
2020.02.24 13:44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58]
Comparison is the thief of joy
'인생의 10%는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나머지 90%는 그걸
받아들이는 나의 방식이다(Life is 10% what happens to me and
90% how I react to it).'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삶의
태도(Attitude is everything)'라는 게 핵심이지요.'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Brad's Status·사진)'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
중년 가장 브래드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롤 모델은 성공해 잘나가는
몇몇 대학 친구들 입니다. 그들의 호화로운 삶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세계인걸 깨달았을 때 브래드는 일을 멈춥니다.
인생의 큰 기쁨 하나를 잃은 그는 자신이 실패한 인생 같다고
아내에게 푸념합니다. 친구들이 자길 패배자로 여길까 봐
걱정하는 일도 부쩍 잦아집니다.
브래드의 인생행로는 아들과 떠난 여행에서 바뀝니다. 하버드대에
면접을 보러 가는 아들을 따라간 건데요, 아들이 성공하면 변변찮은
자기 경력이 덮일 거라는 기대에 한껏 젖어 있습니다. 아뿔싸, 아들이
면접일을 잘못 알고 있군요. 브래드는 죽기보다 싫으면서도 백악관의
친구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합니다. 면접이 다시 잡힙니다.
브래드를 바꿔놓는 건 아들 친구인 하버드대 여학생의 한마디 입니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친구들과 자신의 초라한 삶을 비교하자 그녀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대체 왜 남과 비교하며 살죠?" 한편 그는 졸업 후
처음 만난 백악관 친구에게 뜻밖의 사실을 듣게 됩니다. IT 회사를
거액에 팔고 은퇴해 인생을 즐긴다는 친구와 헤지펀드 회사를 굴리며
떵떵 거린다던 친구의 삶에 실제 어떤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그들의
성공이 어떤 위선들로 채워져 있는지를.
마침내 브래드가 깨닫습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롤 모델로
삼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남이 아닌 어제의 나(The only person
you should try to be better than is the person you were yesterday)’
라는 걸. '비교는 인생의 기쁨을 훔쳐가는 도둑
(Comparison is the thief of joy)' 이라는 걸. 브래드가 밝게 웃으며
인생을 새로 설계합니다.
출처 : 조선일보 -
엄창섭
2020.03.06 14:02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60]
서민의 저력과 위정자의 책무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
前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같은 말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그 의미가 미묘하게 다른 말들이꽤 된다.이를테면 '서민(庶民)'이 그렇다. 서민은 옛날 중국에서
작위나 관직이 없는 장삼이사를 칭하던 말이다. 한자 '庶'는 숫자가
많거나 널리 퍼져 있다는 뜻으로, 이것저것 하는 업무를 서무(庶務),
널리 바꾸는 개혁을 서정(庶政)개혁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서민은
'경제적으로 곤궁한 계층'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경제적 곤궁보다는 '특별한 신분이나 높은 지위가 아닌 보통 사람들'
이라는 의미에 방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서민의 눈물' '서민의 애환' 등의 관용구가 흔히 쓰이지만,
일본에서는 '서민 문화' '서민 감각' 등의 말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서민 문화는 가난한 자들의 문화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귀족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주체인 문화라는 뜻이다. 그만큼 자긍심과 애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다. 서민 감각은 지배층의 세상 물정과 동떨어진
특권·선민 의식과 대비되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 감각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국민 정서'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될 듯하다.
또 하나의 사례가 '저력(底力·일본어 발음 소코지카라)'이다. 한자의
뜻은 '밑바탕 힘'이지만, 사용 맥락은 한·일 간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마라톤의 40㎞ 지점을 선수들이 저력을 발휘해야 할
승부처라고 할 때, 한국어의 저력은 막판에 발휘하는 '뒷심' '뚝심'의
의미지만, 일본어의 저력은 지니고 있는 '진짜 힘'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평소 갈고닦은 힘, 꼭 필요 할 때 발휘되는 힘, 쉽게 얻어지지
않지만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 본연의 힘이라는 말이다.
'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만큼만 강하다'는 격언이 있다. 마찬가지로
개인이건 집단이건 결정적 순간에 발휘하는 힘만큼만 힘이 있다고(또는 없다고)할 수 있다. 나라의 근본 힘은 서민의 저력이며, 위기의
순간에 그 저력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위정자의 자격이자 책무이다.
출처 : 조선일보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6011 | 추억의 사진 한 장 [3] | 이태영 | 2020.02.09 | 1410 |
16010 | 명품 클래식 모음 [1] | 심재범 | 2020.02.09 | 126 |
16009 |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2] | 황영호 | 2020.02.08 | 236 |
16008 | 방콕은 禁物, 방콕은 自制 [4] | 김인 | 2020.02.08 | 148 |
16007 | ♣ 대보름날 심심풀이로... [19] | 성기호 | 2020.02.07 | 172 |
16006 | Hawaii Tropical and Botanical Garden [19] | 김승자 | 2020.02.07 | 162 |
16005 | '가마니'는 우리나라 말인가 일본 말인가? [8] | 이태영 | 2020.02.06 | 233 |
16004 | 까치집 [15] | 김동연 | 2020.02.06 | 187 |
16003 | 김포 지하경전철 [7] | 김인 | 2020.02.05 | 110 |
16002 | LALA -연습 (빙선) [5] | 최종봉 | 2020.02.04 | 85 |
16001 | 추억의 '포토퍼니아 & 스위시' <거리의 화가> [3] | 이태영 | 2020.02.04 | 169 |
16000 | 용산역 둘레길에서 [25] | 김영은 | 2020.02.03 | 153 |
15999 | 김성우 동문을 추모하며...... 이 초영 [4] | 이초영 | 2020.02.03 | 814 |
15998 | 100세 長壽, 나의 비결 [7] | 엄창섭 | 2020.02.02 | 170 |
15997 | 막장을 뭐로 알기에 [10] | 황영호 | 2020.02.02 | 146 |
15996 | 칠레 'Lake District'입니다 [8] | 박일선 | 2020.02.02 | 213 |
15995 | LALA- mind reset (마인드재설정, Ref.-아리스토텔레스 생각) [3] | 최종봉 | 2020.02.01 | 59 |
15994 | 2020년 이사회 및 동창회보 100호 기념 [8] | 이태영 | 2020.01.31 | 237 |
15993 | 마음을 정화시키는 클래식 [1] | 심재범 | 2020.01.31 | 3089 |
15992 | 이사회 (11회동창회) [6] | 정지우 | 2020.01.31 | 172 |
15991 | 미스터트롯과 진중권은 왜 먹히나 [7] | 김동연 | 2020.01.30 | 196 |
15990 | 추억의 사진 한 장 [6] | 이태영 | 2020.01.29 | 314 |
15989 | ◈ 다음 인사회는 2월 5일입니다. [10] | 이정란 | 2020.01.28 | 135 |
15988 | 이제는 다리로 건너가는 선유도 [12] | 이은영 | 2020.01.27 | 139 |
» | [만물상] '마지막 거인' 신격호 [9] | 엄창섭 | 2020.01.27 | 152 |
1세대의 마지막 거인이겠지요. 대단한 거인으로 생각하며 존경합니다.
마지막이 좀 불행했지만 이룬 업적은 영원이 남겠지요.
롯테타워빌딩을 볼때마다 어쩌면 저런 빌딩을 짓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하고
경외감을 가지게 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세대에서도 거인들이 나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