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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寄生蟲, 妓生蟲) 유감(4)

2020.02.22 18:59

박문태 조회 수:123

(4)

  지금도 아비가 서로 다른, 姓이 다른 세 명 이상의 자녀를 두었으면, 그 어미는 이 놈 저 놈이 무엇(?)을 싸고 갔다고 요강과 같은 물건으로 취급한다. 춘향전의 춘향이가 새로 부임하는 관리의 수청을 들어야 하는 것이 관습법, 제도로 내려왔다. 여기서 춘향이가 妓生, 월매(月梅)가 수청을 들어 낳은 딸이어서, 일종의 벌레(蟲)가 되는 것이다. 그 벌레가 꼭 춘향이 같이 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소인 같은 아들일 수도 있다. 소설 홍길동전의 길동이는 어미가 홍 판서의 시비(侍婢; 일종의 몸종)여서 춘향이 같은 벌레는 아니다. 동의보감의 허 준(許 浚)도 서출(庶出)의 하나이지만 벌레는 아니다. 뛰어난 의술로 높은 벼슬(御醫)까지 올랐으니 벌레가 아니다.

 

  나는, 명창은 아니어도 ‘소리’하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열여섯에 서울로 출가(出家)하여, 굶기를 밥 먹 듯하며 굴러다녔으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온갖 시험 다 보며, 커닝 한번 하지 않고, 겨우 졸업하고, 당일치기로 모 대학에 입학하여, 재학 중 군대까지 갔다 와서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와 연구소 생활을 하다가, 한풀이로 38세에 별아 별 자격시험 다 보고, 가짜 스펙(specification) 하나 없이 뉴욕주립대학원에 입학하여, 45세에 한 줄의 표절도 없이 깨끗한(?) 미제 철학박사 학위논문을 받아와 지방대학에 정식 대학교수로 20년 넘게 봉직한 뒤, 정년퇴임을 했다. 그 사이 중앙일보의 소년중앙 창간 기념 50만원(1972) 동화 현상모집에 우수상으로 입상하였고, 대한민국 초등학교 5학년 국어교과서(1975)에 ‘가장 귀한 것’, 원작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는 동화를 내가 썼으니, 벌레(妓生蟲)는 아니지 않느냐는 자긍심을 나는 갖고 있다. 지방 일간지의 논설실장도 해봤다,

그러나 ! 그러나 … 나의 ‘그런 집 자식’이라는 출신배경을 알고 있는 중학교 동창 하나가 식당의 대중 들 가운데서 자기의 편협한 주장(세월호 사건)에 내가 동조해주지 않는다고 전주의 초등학교 동창들 7명이 동석한 자리에서 큰 소리로 ‘후레자식’이라는 상욕을 내 면전에 대고 하였다. 만으로 78세 된 노인한테 쏘아부친 욕이었다. 며칠 동안은 잠도 오지 않았다. 그는 ‘대깨문’축에도 못 들어가는 전주시장의 큰 건어물 가게 유산 상속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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